한교총·한교연 통합 결의 … 조율은 계속

한국교회총연합(이하 한교총)과 한국교회연합(이하 한교연)이 우여곡절 끝에 통합한다. 양 측은 8월 16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한국기독교연합회(이하 한기연) 이름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이 통합은 그간 정관을 만드는 문제로 난항을 겪었다. 대표회장 선출 방식, 상임회장단의 범위, 한교연 직원 승계, 법인 명칭 사용 등 여러 부분에서 의견 차이가 있었다. 아직 모든 부분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더 이상 한국교회의 통합을 미룰 수 없다는 판단 하에 일단 창립총회를 진행하기로 했다. 미진한 부분은 12월 첫째 주에 열릴 제1회 정기총회 전까지 함께 조율해 나갈 예정이다.

▲ 한국교회 교단장회의에서 예장합동 김선규 총회장이 예배를 인도하고 있다.

한국교회 교단장회의는 8월 13일 서울 태평로 더프라자에서 회의를 열고 긴 시간 동안 정관문제를 심도 깊게 논의했다. 아직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에 한국교회가 하나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창립총회를 진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회의 후 브리핑에 나선 기감 전명구 감독회장은 “앞으로 한기연은 대사회적 문제, 이단대책, 동성애 대책, 사회적 약자를 돕는 일 등 1000만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단체로서 힘차게 나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기총회 전까지는 예장합동, 예장통합, 기감 교단장과 한교연 정서영 대표회장이 공동대표회장을 맡고 정기총회에서 새 대표회장을 추대한다. 큰 쟁점 중 하나였던 대표회장 후보 자격에 대해 전명구 감독회장은 “현직 총회장을 원칙으로 하되 불가피한 사정이 생길 경우 증경총회장까지 가능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 이상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으나 한교연 증경대표회장 예우문제, 교단별 분담금 등 남은 문제들은 충분히 합의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교연은 교단장회의에 앞서 8월 11일 임원회를 열고, 양 측 통합을 결의하며 관련 내용을 대표회장과 통합추진위원회에 일임한 바 있다. 한교연은 상대적으로 교세가 작은 군소교단들도 소외감을 느끼지 않고 연합사역에 참여하는 데에 중점을 뒀다. 그간 한교연을 이끌어왔던 증경대표회장들도 새 단체에서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교연 최귀수 사무총장 대행은 “중요한 부분들은 합의가 잘 되었다고 본다. 사소한 것들만 남았기 때문에 곧 의견이 모아지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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