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길가에 버려진 돌이 있었다. 비가 오면 풀보다 먼저 젖고 서리가 내리면 강물보다 먼저 어는 그런 잊혀진 돌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먼 곳을 지나가던 행인이 버려진 돌을 발견했다. 여기 나의 집을 지을 꽤 괜찮은 귓돌이 여기 하나 있다고 말씀하시며 그 돌을 베드로라고 하셨다.

그리고 마침내 영원한 산돌이요, 모퉁이 돌이라는 거대한 자신의 반석 위에 베드로라고 하는 귓돌들을 하나하나 올려 당신의 집을 지었다. 바로 그 집이 주님의 거룩한 집이요 하나님의 교회였다. 처음에는 귓돌이라고 하였지만 나중에는 살아있는 돌(리빙스톤)이라고 불러 주셨고 하나님의 집을 짓는 재료로 사용되었다. 이것이 베드로의 산돌 신앙의 고백이며 우리의 고백이기도 하다.

우리에게도 리빙스톤의 영성이 있어야 한다. 그것은 다름 아니라 길가에 버려진 돌 같은 우리를 산돌이라 불러주시고 주님의 집에 건축자재로 써주신 은혜에 감사하며 경탄을 내질러대는 영성을 말한다. 산돌이 되기 위해서 우리의 모나고 삐딱하고 뾰족뾰족한 부분이 깨지고 깎이고 다듬어져야 한다.

그대는 지금도 산돌의 영성으로 뜨거운 감격 속에 살고 있는가, 아니면 생명 없는 무생물과 같은 광석으로만 존재하고 있는가.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