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차 GMS 이슬람권 네트워크 전략회의 ①이슬람 선교 이렇게 접근하라

조용성 선교사 “정치경제적 강함의 혜택이나 문명발전의 우위 통한 접근 내려놓아야”
신현수 목사   “한국교회, ‘서구 교회와 동일시’ 탈피하고 순수 복음적 행위 강조해야”


GMS 이슬람권 네트워크(회장:최종국 선교사·이하 지엠넷)가 제3차 전략회의 및 포럼을 8월 7일부터 10일까지 화성 GMS선교센터에서 개최했다. ‘이슬람 사역의 역사적 고찰과 시대적 대응’을 주제로 열린 이번 전략회의에는 전 세계 이슬람권에서 사역하고 있는 GMS선교사와 국내 이슬람선교 관심자 등 40여 명이 참석해 지역별, 문화권별 선교전략을 나눴다. 지엠넷 전략회의는 오랜 현장 경험을 가진 시니어 선교사들이 실제적인 사례를 바탕으로 사역 노하우를 공유한다는 점에서 GMS는 물론 한국 선교계에서도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번 전략회의에서 발표된 주제강의와 발제 등을 3회에 걸쳐 소개한다.<편집자 주>

2010년 튀니지에서 시작된 아랍권 전체로 번진 ‘아랍의 봄’ 민주화운동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지만, 아랍의 봄 이후 중동과 북아프리카 등 아랍권이 급격한 변화를 맞은 것은 분명하다. 제3차 지엠넷 전략회의에서는 아랍권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한국의 이슬람 선교전략 또한 시의적절하게 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성남용 목사(삼광교회)는 먼저 아랍의 봄 이후 이슬람권에 “성령의 바람이 불고 있다”고 강조했다. 성 목사는 데이빗 게리슨(미국 역사학자)의 연구를 인용해 이슬람권에서 19세기말에 2차례, 20세기에 11차례 집단 개종 사건이 일어났는데, 21세기 들어 지난 13년 동안에는 69차례나 일어났고 그중에는 1000명 이상의 집단 개종도 있었다고 말했다.

▲ 제3차 GMS 이슬람권 네트워크 선교전략회의 및 포럼이 8월 7∼10일 GMS선교센터에서 진행됐다. 조용성 선교사(GMS 선교총무)가 9일 발제하고 있다.

성 목사는 “이슬람 세계관에 의심을 품고 유럽으로 넘어오는 난민도 많고,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새로운 질서를 갈망하는 무슬림들이 많아지고 있다. 영적 공허감을 느끼는 무슬림들도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성 목사는 “문제는 우리가 준비돼 있느냐”라며 거대한 영적 추수기에 한국 선교계가 성령으로 충만하게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선교전략으로 한류(韓流) 유행을 이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제안했다. 조용성 선교사(GMS 선교총무)는 “터키 인터넷카페에는 한국 문화를 알기 위해 접속하는 회원들이 100만명을 상회하고 있고, 이스탄불의 한 한국 식당에는 대장금 드라마를 보고 한국 음식과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 주말이면 원근 각처에서 젊은이들이 모인다”며 한류 문화를 이슬람 선교에 전략적으로 활용할 것을 주문했다. 신현수 목사(서울비전교회)는 “실례로 B기업이 전통적인 기독교 선교 사역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에서 M사역이란 이름으로 선교사들이 정식 비즈니스 형태의 식당 운영을 하도록 하고 있다”며 한류 유행을 이용한 문화적 접근을 제안했다.

역사적으로 이슬람권이 기독교를 서구적 종교라고 인식하는 상황에서 ‘한국 교회가 서구 교회와의 동일시적 이해로부터 탈피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신현수 목사는 “기독교는 동양적 환경에서 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역사적 굴절로 인해 서양 종교로 인식되고 있으며, 또 거의 대부분의 이슬람 국가가 태생적으로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며 정치적 행보를 지속하는 실정에서 한국 교회는 복음을 이슬람에게 전해야 하는 위치에 서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 목사는 “종래의 서구 교회 의존적이고 종속적인 방식과 준비로는 이슬람 선교를 더 이상 진전시키기에 한계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신 목사는 “한국 교회가 복음을 들고 이슬람 심령들을 만날 수밖에 없는 ‘성경적 진리’를 분명하게 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것이 지금의 현실에서 한국 교회의 선교적 행위가 성경에 근거한 순수한 복음적 행위라는 것을 증명하는 길이며, ‘서구 교회와의 동일시’로부터 벗어나는 길이라는 것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박해와 수난 지역으로서의 이슬람을 이해하고 이를 선교적으로 적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신현수 목사는 “이슬람 지역은 역사적으로 기독교와 오랜 충돌로 인해 때로는 힘을 휘두르기도 했지만, 반대로 박해와 수난을 경험을 경험하기도 했다”며 “이슬람 지역에서의 지역적인 피해를 이해하고, 그들의 마음 속 깊이 쌓여 있는 아픔을 헤아리는 접근이 필요한 데, 이는 서양 선교사들이 할 수 없는 부분이며 바로 한국 선교사가 감당할 수 있는 역할일 수 있다”고 제언했다.

보다 효과적으로 이슬람 선교를 하기 위해 ‘약함의 선교’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조용성 선교사는 “초대교회사를 보면 이슬람 선교가 약함을 통해 역사한다는 해답을 얻을 수 있다”며 “낮은 자들을 통해 서슬 퍼런 이슬람 왕족과 부유층에 복음이 전해진 것을 기억하며, 한국 교회가 약함의 신학과 약함의 선교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현수 목사는 “이슬람 선교는 거대한 산이자 가자오는 실체이며, 역설적으로 하나님의 역사하심에 전적으로 매달릴 수밖에 없는 과제”라며 “한국 교회의 이슬람 선교는 종래의 정치적인 힘의 우위나 경제적 강함의 혜택이나 문명적 발전의 우위를 통해 접근했던 인간적인 선교방법들을 다 내려놓고 약함과 낮아짐의 십자가의 방식으로 섬김을 통해 구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 최종국 선교사는 1993년 GMS 선교사로 파송 받았으며, 인도네시아를 거쳐 현재 말레이시아에서 사역하고 있다.

=1차 포럼에서는 교회론을 다뤘다. 개종한 무슬림들이 지하교회에서 예배를 하는데, 그들에게 교회란 무엇인지를 알려줄 필요가 있었다. 지난해 2차 포럼에서는 ‘알라’와 ‘수쿠크’ 등 한국교회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실제적인 주제들을 다뤘다. 한국 교회가 이슬람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였다. 이번 3차에서는 이슬람 선교를 어떤 관점을 가지고 할지를 알고, 말하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 지역별 역사적 흐름 속에서 이슬람을 이해하고 그런 배경 아래서 이슬람 사역 실제를 다루고자 했다. 지역별로 발제자도 2명씩 세웠다. 다음 번 전략회의에서는 우리의 선교전략이 무엇이고 어떠해야 하느냐를 다룰 예정이다.

▲ 한국교회 내에서도 이슬람 선교를 해야 하다는 필요성은 인식을 하지만, 실제적인 선교전략이 없다는 지적이 많다.

=이슬람에 대한 이해와 규정이 불분명한 상황에서, 막연히 선교를 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끼는 상황인 것 같다. 또 ‘IS를 어떻게 봐야 하는지’ 등 여러 화두들에 혼란을 느끼는 것 같다. 사실 현장 선교사들도 그동안 전략이나 가이드라인 없이 사역을 해온 면이 없지 않다. 서서히 가이드라인을 세워가고 있는데, 지엠넷 역시 그런 차원에서 출범했다. GMS 내에서 실크로드와 중동에서 지역 연구가 이뤄지고 있고, 동남아시아도 지난 3월에 지역연구소가 출범했다. 앞으로도 이슬람권 전략 연구가 계속될 것이다.

▲ 이슬람권 인구에 비해 선교사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이슬람권에 많은 사역자들이 필요하다. 기억해야 할 것은 이슬람권 사역을 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준비가 필요하다. 코란을 학문적으로 이해해 낼 수 있어야 하고, 예민하고 위협적인 상황에서 감내할 수 있을 만큼 헌신돼 있어야 한다. 사역의 열매가 별로 없을 수도 있고, 알아주는 사람도 없는데 그것 역시 감내할 수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무슬림들에게 인정을 받을 만큼 거룩한 삶을 살아내야 한다. 무슬림들은 철저히 코란에 의지해 살아간다. 그들에게 거룩한 삶을 살아간다고 인정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 한국 교회 이슬람 선교에 제언을 해 달라.

=이슬람이 여러 가지 스펙트럼이 있고, 이슬람 선교가 어렵다는 것을 한국 교회는 이미 알고 있다. 이슬람 선교를 바라보는 한국 교회의 관점 역시 다양하다. 그렇다면 최소한 이슬람 사역자들끼리 서로 다퉈서는 안 된다. 적전분열은 없어야 한다. 서로 의견이 다르더라도 서로를 이해하고 인정해주어야 한다. 최소한 우리끼리라도 다투지 말고 서로 존중하고 격려하는 분위기로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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