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교육의 꽃인 여름사역이 종반부를 달려가고 있다. 취재를 하다보면 수많은 목회자와 선교사, 평신도 지도자들이 여름사역 때 하나님을 만났다는 간증을 듣게 된다. 그만큼 여름사역은 한국교회의 다음세대를 변화시킬 최고의 기회이며, 이때를 제대로 활용하면 다음세대 부흥도 가능하다는 뜻이다.

그런데 다음세대 여름사역을 취재하다가 이상한 이야기를 들었다.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학생들 중 일부가 총회의 여름교재를 거부한다는 것이다. 신대원 학생이라면 대부분 지역교회에서 교육전도사를 맡고 있는 분들이다. 총회 산하 교회의 다음세대를 책임지고 있는 분들이 총회의 교재를 거부하다니.

왜일까? 궁금해졌다. “재정적으로 부담이 된다” “부서 목표 및 주제와 총회 여름교재 주제가 맞지 않다” “내용이 너무 가볍다” 등 이유가 다양했다.

하지만 “총회 여름교재보다 연합단체의 교재가 더 좋다”는 반응도 있었다. “구체적으로 무엇이 좋은가”라는 질문에 ‘브랜드’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브랜드는 상품을 선택할 때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을 구입할 때 브랜드는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된다. 차량도 마찬가지다. 이처럼 선택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 브랜드이지만, 여름교재를 선택할 때에도 브랜드에 의해 좌지우지 된다는 것에 납득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여름교재는 다음세대의 영적 성장을 결정짓는 영혼과 관련된 것이기 때문이다.

연합단체의 브랜드만 보고 여름교재를 선택한 분들에게 묻고 싶다. “총회의 여름교재와 비교해 보셨나요? 신학적으로 문제가 있는지 꼼꼼하게 살펴보셨나요? 이미지나 부교재와 같은 외적 화려함이 아닌 내용의 건강함을 생각해 보셨나요?”

총회의 여름교재는 총신 출신 사역자들이 집필을 하고, 총신 교수들이 신학적 감수를 한다. 그리고 총회 산하 교회 목회자들이 재차 감수를 한다. 그런데 누가 집필을 했는지도 모르는 연합단체 여름교재를 사용하다니, “정말 대단한 모험심을 가졌다”라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