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가족모임 “신도 재산 갈취” 주장, 검찰에 고발장 접수

하나님의교회의 교주 장길자와 총회장 김주철 씨가 시한부 종말론으로 사기행각을 벌인 의혹으로 고발당했다.

하나님의교회피해자가족모임(공동대표:김용환 외)은 7월 27일 판교하나님의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길자와 김주철이 재산증식의 목적으로 시한부 종말론을 설파하며 신도들의 재산을 갈취했다”고 증언했다. 사기피해를 당한 이들은 기자회견 후 서울 대검찰청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 선교협회는 흔히 안상홍증인회로 알려져 있다. 1964년 안상홍이 설립했지만, 1985년 안상홍이 사망한 후 장길자를 하나님으로 교주화했다. 장 씨의 조카사위인 김주철 씨는 총회장에 올라 한국의 대표적인 이단종파로 자리잡았다.

▲ 하나님의교회의 시한부 종말론으로 사기를 당한 피해 신도들이 판교하나님의교회 앞에서 장길자와 김주철 씨의 사기행각을 고발하고 있다.

하나님의교회피해자가족모임(이하 하피모)은 하나님의교회 측이 급부상한 이유로 ‘시한부 종말론으로 신도의 재산을 갈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피모는 장길자와 김주철 씨가 1988, 1999, 2012년 세 차례나 시한부 종말론을 설파했다고 밝혔다. 종말이 닥치면 현세의 재물은 소용 없다며 “하늘나라로 들어갈 14만4000명에 속하기 위해서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한다. 재물을 하늘에 쌓아두라”고 헌금을 강요한 것이다.

1988년과 1999년 연이어 종말이 오지 않자 “늦어도 2012년에 분명히 종말이 온다”고 신도들의 의혹을 잠재웠고, 2012년에도 종말이 오지 않자 ‘준공검사’라는 교리까지 만들어 종말의 시기를 미루면서 헌금을 강요했다고 증언했다.

하피모는 “2012년 반드시 종말이 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던 장길자와 김주철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예배당 건물 90개 등 약 7000억원에 상당하는 건물을 매입했다. 이중에 300억원이 넘는 건물도 있다”고 밝혔다. 장길자와 김주철은 2012년 시한부 종말론을 믿지 않았기에 이 건물을 매입했을 것이고, 이는 시한부 종말론으로 신도들의 재산을 갈취하기 위한 사기행각이라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신도들의 재산을 갈취한 결과, 고등법원 판결문(2015나2032729)에 따르면 장길자와 김주철의 하나님의교회 재정규모는 3~4조원에 이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길자와 김주철의 사기행각은 국내를 넘어 미국 중국 싱가포르 몽골 등 국외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하피모는 하나님의교회는 신도들을 선교사로 해외에 파견하고 있으며, 이들이 현지에서 문제를 일으켜 한국에 대한 이미지도 크게 추락시킨다고 설명했다.

하피모는 “불법적이고 반사회적인 하나님의교회 장길자와 김주철이 사기행각으로 신도들의 재산을 빼앗고 가정을 파괴한 죄값을 묻기 위해 법의 심판대에 세우고자 한다”며 고발장을 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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