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창 오산교회 어린이 초청 성경학교 참가자들이 물총놀이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

작은 교회 어린이들의 연합성경학교라고 해서 제법 큰 몸집을 가진 교회를 예상하고 찾아갔던 아이들과 선생님들 모두 깜짝 놀란다. 자신들이 다니는 교회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을 한 교회에서 이 엄청난 일을 해내다니.

고창 오산교회(박형관 목사)는 16년째 어린이 초청 연합성경학교를 열고 있다. 105년 역사를 가진 유서 깊은 공동체이지만, 이농과 고령화라는 직격탄을 피하지 못한 전형적인 농촌교회이다. 주일학교 아이들 숫자도 5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출범 당시부터 인재양성을 사명으로 여기며 설립된 공동체답게, 농어촌 교회 아이들을 위한 사역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감당해왔다. 올해에도 전국 20여 교회에서 150여명의 어린이들이 찾아와 7월 27일부터 29일까지 말씀과 찬양으로 은혜로운 시간을 보냈다.

‘예수님 안에서 우리는 하나’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성경학교는 말씀과 기도의 시간, 조별 성경공부, 성경묵상과 나눔 등 하나님의 말씀을 탐구하는 시간들을 기둥으로 성경상식퀴즈, 물총놀이, 미니올림픽, 달란트시장 등으로 다채롭게 꾸며졌다. 특히 이른 아침을 ‘만나와 메추라기’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의 기상을 돕고 선물을 나누는 시간으로 꾸민 것이 이채로웠다.

안산 성민교회(이해진 목사)는 이번 성경학교를 위해 주일학교 교사들과 청년대학부 멤버 등 38명을 파송해 모든 프로그램을 인도하고, 각종 교구와 선물들까지 준비하는 등 여러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무더위 속에서 매끼니 식사 준비와 청소에 구슬땀을 흘리고, 참석자들의 잠자리를 위해 자신의 집까지 숙소로 내놓는 불편을 감수한 오산교회 교우들의 모습은 ‘헌신적’이라는 단어의 뜻을 제대로 보여주었다.

박형관 목사는 “전임 전홍엽 목사님께서 15년간 이끌어 오신 연합성경학교 사역을 부임 후 처음으로 치르게 됐다”면서 “우리 교회 단독으로 행사를 치르기가 갈수록 힘들어지는 상황이지만 더 어려운 교회들과 다음세대를 위해 능력이 닿는 한 열심히 섬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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