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 문제 논의 계속, 창립총회 16일로 연기

▲ 한기연 창립이 정관 확정 문제로 16일로 미뤄졌다. 사진은 지난 7월 17일 열린 관련 기자회견의 모습.

한국기독교연합회(이하 한기연) 창립이 8월 16일로 미뤄졌다. 한국교회총연합(이하 한교총)과 한국교회연합(이하 한교연)이 통합하면서 새롭게 탄생할 예정이었던 한기연은 정관을 확정하고 관련사항을 명확하게 조율하기 위해 잰걸음에 여유를 뒀다. 연합기관의 새 틀을 짜려는 한교총과 기존 연합기관 운영의 장점은 살려야 한다는 한교연 사이의 입장차가 관건이다.

정관을 두고 양측 의견이 가장 크게 다른 부분은 대표회장 선출에 대한 문제다. 한교총은 초반에 현직 교단장 중심의 3인 공동대표회장제를 주장했고, 한교연은 증경총회장도 가능한 1인 대표회장제를 고집했다.

한교총은 “현직 중심, 공동대표회장제를 해야 연합기관의 고질적 병폐인 금권선거 및 비리를 바로잡을 수 있다”는 입장이었던 반면 한교연은 “현직 교단장의 경우 교단에 신경 쓰느라 연합기관에 관심을 크게 두지 못한다. 대표회장 출마 시 내는 발전기금도 연합기관 운영에 중요한 문제”라고 맞섰다.

결국 기본적으로는 현직으로 하되 최근 3년 이내에 교단장을 지낸 인물까지 포함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예장합동 김선규 총회장은 “현직 교단장이 하면 가장 좋겠으나, 현직이 할 수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으므로 3년 이내 증경총회장까지 대표회장을 할 수 있는 것으로 합의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8월 16일 열릴 창립총회는 일단 4인 공동대표회장(예장합동, 예장통합, 기감 교단장 및 한교연 대표회장)으로 시작하고, 12월 정기총회부터 1인 대표회장제로 간다는 방침이다. 교단 크기에 따라 가, 나, 다군으로 나누어 대표회장 순번을 가-나-가-나-가-다군 순으로 진행하며, 선거가 아닌 추대형식으로 대표회장을 정하는 것에는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상임회장단의 범위, 교단 외 선교단체의 회원권 문제, 한교연 직원 승계 등도 주요 논의사항이다.

한교총과 한교연은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의견을 좁혀가고 있다. 한교총은 이례적으로 실무자가 아닌 교단장 3인(예장합동, 예장통합, 기감)이 직접 나서면서 공을 들이고 있다. 한교연 임원회가 8월 11일 열릴 예정이라 그 전에 정관을 완성할 것으로 보인다. 한교연은 한국교회 연합을 위해 무조건 정관을 통과시킨다는 입장이다. 한교총의 경우 8월 14일 한국교회 교단장회의를 열고 참여 교단장들에게 정관 통과 여부를 물을 예정이다.

논의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한기연 창립총회는 8월 16일 오전 10시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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