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S 제22회 MK 여름수련회 … 49명 참석, 정체성 발견하고 사명 키워

▲ 수련회에는 집회 주강사로 황성건 목사(제자로교회), 정동영 목사(외대교회)가 나섰으며, 특강 강사로 지호길 선교사(GMS), 임정택 대표(히즈빈스), 전수정 상담전문가 등이 나섰다.

“한국에 오고 싶기도 하고, 선교지에 친구가 있으니까 거기 있고 싶기도 하고, 저도 제 마음을 잘 모르겠어요.”

“엠케이(MK)는 엑스맨 같아요. 하나님이 주신 능력을 가지고 전 세계에 나가 전도하며 살잖아요.”

선교사자녀(MK)들은 감정카드를 나누고, 또 자신이 생각하는 ‘MK 상(像)’을 그림으로 그리며 마음 속 고민을 나눴다. MK에게 어떤 가치가 있고, MK는 이러이러해야 한다는 정체성을 외부로부터 듣거나 배우는 것이 아니라,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스스로 생각하고 이해하는 가운데 결론지어 갔다.

조별 모임 결과 MK들이 생각하는 MK는 희망적이었다. MK들은 각자가 그린 그림들을 한 데 묶어 대형그림으로 표현하고, “MK는 좋은 나무의 뿌리다” “MK는 축복의 통로다” “MK는 하나님의 약속이다”라고 고백했다.

총회세계선교회(이사장:김찬곤 목사·GMS)가 제22회 MK 여름수련회를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I am sending you)라는 주제로 7월 17일부터 28일까지 화성 GMS선교센터와 군산, 광주 일대에서 진행했다. 수련회에는 중학생과 고등학생 나이의 MK 49명이 참석해 집회와 특강, 공동체훈련, 체육대회, 투어, 토크콘서트, 기도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함께 하며 MK로서의 정체성을 발견하고 비전을 키웠다.

수련회를 진행한 GMS 선교총무 조용성 선교사는 “MK들은 꿈 많은 청소년이자, 하나님의 자녀이며, 또한 자랑스런 선교사 자녀”라며 수련회를 통해 이 정체성을 새롭게 하고 같은 상황에 있는 MK들과 깊은 교제를 나누라고 권면했다.

GMS 전문사역팀장 지호길 선교사는 주제특강을 통해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이자 오늘날 우리에게 하시는 말씀”이라며 MK들에게 “모든 삶의 현장에서 그리스도의 대사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살아가라”고 강조했다.

▲ MK들이 공동체 활동으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MK들은 수련회에서 자신들의 고민들을 나누고 MK로의 정체성을 새롭게 인식했다. 선교사 부모를 따라 9살 때 인도로 건너가 5년 동안 살다, 현재는 포항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는 이예진(18) 양은 “한국 아이들이 머릿속으로 늘 내신성적과 등급을 계산하고, 방과 후에 모두 학원을 다니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고, 그런 아이들을 상대로 나도 경쟁을 해야 한다는 것이 부담이 됐다”고 말했다. 이 양은 또 “어릴 때는 한국에서 살지 못하고, 언어도 안 되고 문화도 다른 타국에서 살아야 한다는 것을 많이 불평도 했지만, 지금은 MK로 살았던 것이 도리어 귀하게 느껴진다”며 앞으로 기회가 되면 한국교회에 MK들을 소개하고, MK들을 돕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집트에서 태어나고 자란 허찬영(17) 군은 자신은 한국인이냐, 이집트인이냐를 따지기보다 TCK(초문화적 아이:Trans Cultural Kid)라는 개념을 가지고 있다며, “선교지에 돌아가서도 수련회에서 배운 것을 기억하고 생활에 적용해가고 싶다”고 말했다.

수련회는 선·후배 MK들 간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수련회에는 대학에 다니고 있는 선배 MK 20여 명이 교사로 참석했다. 선배 MK들은 수련회 기간 동안 후배들의 고민에 귀 기울이고 자신들의 경험을 나눴다. MK 출신으로 MK 전문사역을 하고 있는 오준혁 간사(VMK 공동대표)는 “MK에 대해 다양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지만, 우리는 모두 MK들이고 그리고 하나님의 자녀라는 공통점이 있다”고 강조하며, 후배 MK들과 공통분모를 찾아갔다. 지호길 선교사는 “교사들이 자체적으로 2박 3일 수련회를 열고 준비를 했다”며 “선·후배 MK들이 2주 동안 숙식을 함께 하는 동안 많은 부분을 소통하고, 자연스레 네트워크가 형성돼 도움을 주고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 GMS MK 여름수련회에 참석한 선교사자녀(MK)들이 뜨겁게 찬양하고 있다.

수련회는 GMS 자녀위원회(위원장:고창덕 목사)가 주관했으며, GMS 이사장 김찬곤 목사, 자녀위원장 고창덕 목사 등이 참석해 MK들을 격려했다.

김찬곤 이사장은 “수련회를 통해 보고, 느끼는 모든 것이 소중이 추억이 되길 바란다”며 “참석자 모두 미래에 주님의 나라를 건설하는데 믿음의 역군이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고창덕 자녀위원장은 “MK로 산다는 것이 얼마나 영광스러운 일인지, MK로 사는 것이 얼마나 복된 기회인지 깨닫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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