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윤 선교사 “베들레헴 선교센터, 선교적 항공모함으로 활용되길”

▲ 예수님이 나고 자라신 바로 그 땅에서 한국교회가 새로운 복음의 꽃을 피우자고 강조하는 강태윤 선교사.

“한국교회의 선교적 항공모함으로 베들레헴 선교센터를 사용해주셨으면 합니다. 예수님의 출생지에 마련된 선교 거점에서 더욱 새로운 인프라를 구축해 중동 땅에 복음의 영향력을 확대해나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

28년째 베들레헴을 중심으로 팔레스타인 선교에 헌신해 온 강태윤 선교사는 한국교회가 소위 무슬림들에 대하여 지나친 공포와 배타심을 갖는 소위 ‘이슬람포비아’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테러행위에 대해 분노와 경계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 결론이 중동선교의 문을 스스로 닫는 것으로 향해가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가 지난 8년 넘게 건립에 공을 들여온 선교센터는 그래서 자신의 사역무대만이 아니라 한국교회가 땅 끝으로 향하는 선교적 교두보로 활용되기를 바라고 있다. 이곳에서 운영되는 한국문화원과 어린이집 등이 특히 그 첨병이 되기를 강 선교사는 소망한다.

“‘보아스의 뜰’은 언약백성인 보아스와 이방여인인 룻이 만나 메시아의 계보를 이어간 역사적 장소입니다. 이제는 복음의 황무지가 되어버린 그 땅에서 이방인인 한국교회가 또 다른 이방인들인 팔레스타인을 선교하는 모습이 결국은 본디 언약백성이었던 유대인들을 시기하게 만드는 로마서 11장의 역사를 일으킬 수 있지 않을까 저는 크게 기대합니다.”

강 선교사는 7월 중순 가족들과 함께 귀국해 한 달 동안 전국 교회를 다니며 현지 선교 상황을 전하는 중이다. 특히 올해 성탄전야 베들레헴 예수탄생광장에서 개최될 축하행사에 익산시장로합창단(단장:박재민)을 초대하는 베들레헴 시장의 공식 초청장을 선물로 들고 왔다.

그가 가져온 또 하나의 반가운 이야기는 아들 사무엘군이 미국 조지타운대에 합격했다는 소식이다. 조지타운대는 빌 클린턴을 비롯한 세계 국가원수를 8명이나 배출한 명문학교로, 사무엘군은 이 학교에 입학해 국제관계학을 전공한다.

강 선교사는 어린 시절 총격이 난무하는 팔레스타인 인디파다의 참혹한 현장을 경험하고, 복잡한 국제정세가 충돌하는 현장 한 가운데서 힘들게 사역하는 아버지를 지켜본 아들이 어엿하게 잘 자라준 것이 감사하다. 비록 자신처럼 전임선교사로 사역하지는 못하더라도, 복음을 위해 그리고 조국을 위해 선교적 삶으로 공헌하는 인물이 되도록 지도해왔다고 밝힌다.

“사실 상당수 선교사 자녀들이 언어적인 측면에서나, 타문화 이해도에 있어서나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들을 잘 양육하기만 한다면 선교분야 뿐 아니라 외교분야 무역분야 등 여러 무대에서 우리 사회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인터뷰를 마치며 강 선교사는 팔레스타인 선교 1세대로서 자신이 닦아놓은 터전 위에 활짝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게 할 젊은 동역자들이 찾아오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자신이 운영하는 광야학교를 통해 예수님께서 거니신 현장을 찾고, 그분의 숨결을 느끼는 체험의 기회를 가질 뿐 아니라 선교센터에서 각자의 재능으로 함께 섬기며 복음의 지경을 넓혀가자고 초청한다.

“항공모함에는 순양함, 구축함, 잠수함 등 저마다의 장점과 역할을 지닌 동료들이 필요합니다. 다시 한 번 부탁드립니다. 베들레헴 선교센터가 한국교회 선교사역을 위한 항공모함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동역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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