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센환우 선교 앞장 … 아들 김중석 목사 유품 기증

▲ 소록도교회의 공로자 고 김두영 목사의 유품을 아들 김중석 목사가 총회역사관 명예관장인 정성구 목사에게 전달하고 있다.

소록도교회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김두영 목사의 유물들이 총회역사관에 기증됐다.

총회역사관 명예관장인 정성구 목사는 소록도교회에서 32년간 시무하며 한센환우 선교에 앞장섰던 고 김두영 목사의 유품과 관련 자료 11점을 7월 27일 총회역사관에 전달해 보관하도록 했다.

▲ 김두영 목사의 육필 설교원고.

이들 자료는 고인의 아들 김중석 원로목사(사랑교회)가 보관해오다 최근 정성구 목사에게 전달된 것으로, 소록도 내 일곱 교회 역원 일람표를 비롯한 각종 역사자료 및 김두영 목사 장례식과 공적기념비 제막식 등의 관련 문서 그리고 육필 설교원고 등이 포함되어있다.

또한 1965년 9월 당시 총신대 건축현장의 모습, 1967년 8월 총신에서 열린 전국교역자수양회 모습, 1967년과 1968년에 열린 제52회와 53회 총회의 모습 등 역사적 순간이 담긴 사진들도 함께 기증됐다.

김두영 목사는 1962년 소록도교회 위임목사로 부임해 1993년 은퇴하기까지 소록도 일대 일곱 교회와 병원직원교회 등 여덟 교회당을 건축하고, 전국 한센인 정착촌 교회들을 중심으로 성진노회(현 남중노회)를 조직해 첫 노회장을 맡는 등 소록도교회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 김두영 목사의 유품인 1965년 총신 건축 당시의 현장 기념사진.

특히 1973년과 1975년에는 총 600일이 넘는 해외순회활동을 통해 열악한 환경의 소록도 성도들의 실상을 알리고 모금운동을 벌이는가 하면, 축산조합과 사랑의금고 등을 설립해 주민들의 경제활동과 생활개선에 공헌한 사역으로 오늘날까지 소록도의 은인으로 추앙받고 있다.

▲ 소록도교회연합사무소에서 제작한 소록도교회 약사.

1999년에는 소록도중앙교회당 앞에 고인의 공적기념비가 세워지기도 했다.

정성구 목사는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김두영 목사님은 일본 동경대와 와세다대에 유학할 당시 일제의 신사참배 강요에 항의하기 위해 일본을 찾은 총회장 김선두 목사의 통역을 맡고, 해방 후에는 북한에서 조만식 장로와 함께 건국준비위원회 활동을 주도하는 등 조국과 한국교회를 위해서도 많은 일을 하신 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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