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로 예배당 침수 ... 충북노회 교회와 목회자들 발벗고 복구 도와

폭우로 청주 동광교회가 침수피해를 입었다. 동료 목회자들과 교회들의 도움으로 복구를 하고 있지만, 여전히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다.

충북노회(노회장:손대현 목사)는 지난 7월 16일 중부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직후 교회의 피해 상황을 파악했다. 청주 도심의 도로와 건물이 물에 잠긴 상황 속에서, 교회의 피해는 1건도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하지만 21일 청주시 사직동 동광교회(유병재 목사)가 폭우로 인한 2차 침수피해를 입은 것을 파악하고, 충북노회 산하 교회와 목회자들이 수해복구에 나섰다.

동광교회 예배당은 고지대에 자리잡고 있어 폭우 피해와 거리가 멀었다. 2012년 부임한 유병재 목사는 “그동안 아무리 비가 많이 내려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 이번은 아파트에서 내려온 빗물이 교회 옆으로 계속 쏟아지면서 예배당 벽 틈새로 물이 새들어 왔다”고 설명했다.

동광교회는 폭우가 내린 16일에도 문제없이 예배를 잘 드렸다. 정작 폭우가 그친 17일 물이 예배당 발목까지 차올랐고, 예배당 강대상과 바닥 카펫 및 커튼 등이 모두 물에 잠겼다. 장의자도 한 뼘 정도 물에 잠겨 변색되고 있었다. 업체에서 추산한 인테리어 공사비용만 1500만원 이상 나왔다. 출석성도가 20여 명인 동광교회 현실에서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금액이었다.

뒤늦게 동광교회 수해상황이 전해지자, 동료 목회자들이 달려왔다. 박상준(광일교회) 양영지(예향교회) 박종도(동문교회) 전병대(수곡장로교회) 서성원(청주남부교회) 서경찬(맑은샘교회) 목사는 물에 젖은 카펫과 커튼 등을 모두 들어냈다. 그리고 예배당 안으로 전동절삭기와 전동톱 등 전문 공사장비들을 가져오고, 공사 자재들까지 싣고 왔다. 목회자들은 일사분란하게 창문과 내벽의 치수를 재고, 각목과 나무패널을 치수에 맞게 잘랐다. 목회자들은 성경책 대신 망치를 잡았지만, 전문 솜씨를 보여주고 있었다.

박상준 목사는 “2년 전부터 노회의 작고 어려운 교회의 예배당 인테리어공사를 무료로 해주고 있다. 그동안 흥덕장로교회 내‧외부 공사와 원동교회, 각계교회 내부공사를 했다”며, “동광교회가 수해를 입었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달려왔다”고 말했다. 목회자들이 전문 공사장비와 솜씨까지 갖춘 이유가 있었다.

충북노회 목회자들은 아무런 보상도 받지 않고 공사를 한다. 더 놀라운 것은 공사에 필요한 자재들도 자비와 후원으로 충당하고 있다. 동광교회 공사 자재비도 노회에서 가경제일교회(문세춘 목사)와 예수열방교회(박순석 목사) 등이 후원을 했다. 박상준 목사의 요청을 받은 서대문교회(장봉생 목사)와 장성교회(김재철 목사), 교갱협도 지원을 했다.

공사 3일째를 맞은 26일 동광교회 예배당은 벌써 몰라보게 바뀌었다. 침수로 얼룩졌던 벽은 원목나무로 마감해 깨끗하게 밝아졌다. 강대상을 놓을 설교단도 새로 만들고 있다. 유병재 목사 얼굴에도 그늘이 사라졌다. “사역도 바쁜데 이렇게 달려와 내 일처럼 일을 하는 동료 목회자들이 너무 고맙다. 침수를 당하고 어떻게 할지 엄두가 안났는데, 정말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유 목사는 “많은 분들의 도움과 기도로 힘을 얻어 더욱 목회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동광교회는 후원과 봉사로 내부공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물에 잠겼던 장의자와 각종 성구들은 말려서 사용해야 할 처지다. 동광교회에 기도와 후원이 필요하다.

농협 407089-56-018971(유병재) 010-6203-0675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