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교회사역연구소 선교팀, 주민 섬김 ‘호응’

다 큰 어른이 엉엉 울었다. 설움을 날리고, 기쁨을 내지르는 그런 눈물이었다. 장애인인 그는 그 동안 교회에 나올 수 없었다. 누군가 나서 도와주지 않으면 예배당으로 올라가는 높은 턱을 혼자서 넘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수원신학교 농어촌교회사역연구소(대표:오병옥 이의효 목사) 선교팀이 예배당 입구 절반을 깎아 램프구간을 완성하던 날, 그는 편안한 모습으로 교회당으로 들어가 함께 예배했다. 이날 예배에 참석한 어느 누구보다도 가장 기뻐하는 표정이었다.

▲ 수원신학교 농어촌교회사역연구소 선교팀이 함평을 찾아가 주민들을 섬기며 복음을 전하는 모습.

7월 10일부터 15일까지 함평노회 소속 4개 교회에서 진행된 제62차 농어촌현장선교에서 선교팀원들은 농촌교회와 시골동네 사람들의 아픔을 싸매고, 가려운 데를 시원하게 긁어주는 사역을 펼쳤다.

옥동교회(정반석 목사)를 찾아간 수원신학교 학생들 중심의 1차 선교팀원 30명은 7개 전도대를 구성해 교회당 인근 다섯 마을을 샅샅이 훑었다. 인근 해보교회(정성진 목사)에도 별도의 전도대를 파송해 무려 170명의 주민들에게 복음을 전했다.

더위 그리고 간간히 내리는 폭우와 싸워가며 전도에 열정을 쏟은 결과는 초청잔치가 벌어진 수요일 저녁, 예배당을 가득 채운 인파로 나타났다. 팀장인 정일섭 강도사는 ‘인생이 무엇입니까’라는 제목으로 설교하며 사람들의 가슴에 예수 구원과 천국 소망의 메시지를 심었다.

이들의 결신을 위해 전도팀은 매일 밤낮으로 열린음악회, 이미용 봉사, 한방치료 및 발마사지 봉사, 국악공연 등 이벤트를 펼쳤다. 함께 동역한 루디아미용선교팀(대표:김보영 전도사)과 농어촌선교회(대표:성현순 전도사)의 활약도 빛났다.

전도팀은 초청잔치를 마친 후에도 전도심방의 내용을 기록한 일지를 두 교회에 전달하며 지속적인 주민 접촉과 관리가 가능하도록 도움을 주었다. 또한 3개월 후 함평을 다시 찾아와 결신자들을 만나는 애프터서비스까지 실시할 예정이다.

운산교회(노성대 목사)와 옥산중앙교회(양모세 목사)를 찾아간 수원 송원교회(윤상원 목사) 중심의 2차 선교팀 활약도 이에 못지않았다.

특히 운산교회에서는 장수사진 촬영과 이미용 봉사를 비롯한 다양한 섬김으로 주민들의 마음을 파고들었다. 모처럼 나타난 도움의 손길 앞에서 이것저것 까다롭게 부탁하는 주민들의 요청에 기꺼이 응답한 선교팀원들의 정성이 통했는지 무려 57명이 예수를 믿기로 결단했고, 그중 12명을 주일예배에도 출석했다.

옥산중앙교회에서는 건축봉사자들 중심으로 예배당 화장실 신축과 진입로 개선작업이 이루어졌다. 많은 작업량 때문에 전문가들에 대형 장비까지 동원해야 했지만 모든 공정이 순탄하게 끝나, 옥성중앙교회 성도들은 더 편안하게 교회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의효 목사는 “농어촌선교에도 기존의 노방전도 방식에서 봉사와 지속적 접촉을 통한 관계전도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선교팀마다 다양한 전략을 동원하도록 했다”면서 “이번 사역을 통해 함평지역에 뿌린 복음의 씨앗들이 아름다운 열매를 맺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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