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태영 목사(서광교회)

▲ 유태영 목사(서광교회)

총신이 교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식을 뛰어 넘는다. 총신은 한국교회와 교단의 미래를 선도하면서도, 교단 정치의 중심에 있었다. 총신은 더 이상 교단 정치의 희생제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 100년을 그래왔듯이 총신은 초연하게 한국교회와 교단의 미래를 선도하고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첫째, 대학부 교육을 혁신해야 한다. 예전에는 7년 총신 출신을 최고의 목회자로 인정했다. 그러나 요즘은 후임 목회자를 청빙할 때 일반대학 졸업 후 신학대학원 졸업자로 청빙공고를 한다. 총신 대학부교육이 실패하고 있다는 증거다. 학부는 이제 숭실대, 연세대, 한동대 같은 기독교대학의 대학부가 경쟁대상이다. 신학예과식의 교육과정과 교육방법은 숭실대, 연세대, 한동대 보다 탁월한 교육과정과 교육방법으로 혁신이 필요하다.

교수진의 학문적 탁월성은 대학경쟁력의 출발이다. 총신교수진의 학문적 탁월성은 숭실대 한동대 연세대 보다 탁월해야 한다. 개혁신학으로 전공분야를 재해석하여 학생들에게 전수할 수 있는 신학적 탁월성이 포함되어야 한다.

둘째, 신대원 교육을 혁신해야 한다. 신대원 졸업생 상당수가 성경공부와 영성을 훈련받기 위해 타 성경대학원에 진학하거나 타 교육훈련을 받고 있다는 소식이다. 개혁주의 목회자는 말씀과 기도의 능력에 생명을 걸어야 한다. 신대원은 말씀과 기도의 능력에 생명을 걸 수 있는 목회자를 양성하고 있는지 되짚어봐야 한다. 신대원은 신학자를 양성하는 기관이 아니다. 목회자를 양성하는 기관이다. 성경주해도 제대로 못하고, 기도하지 않는 목회자가 무슨 개혁주의 목회자인가? 날마다 하나님 앞에 자신을 세우는 기도하는 목회자를 양성해야 한다.

셋째, 대학원 교육을 혁신해야 한다. 총신 대학원은 세 가지가 부족하다는 평가다. 개혁신학에 기초한 윤리와 철학적 가치가 부족하고, 전문지식을 개혁신학으로 재해석하는 역량이 부족하고 개혁신학을 삶의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체계가 부족하다. 총신에서 개혁신학으로 학문을 재해석하고 재정립할 수 없다면 누가 총신 대학원에 진학하겠는가? 개혁신학의 가치를 모든 학문 속에 녹아내리게 해야 한다.

넷째, 교직원의 혁신이 필요하다. 교육의 혁신은 교직원으로부터 시작된다. 학생은 교수의 수준을 넘어설 수 없다. 교수의 수준은 학생의 수준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교수진을 구성하여야 총신이 대한민국 최고의 대학이 될 수 있다. 지성, 인성, 영성을 겸비한 석학들이 총장보다 예우를 받는 석학 예우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인맥이 통하지 않는 직원의 공개채용시스템을 구축하여야 한다. 일하는 만큼 예우 받는 평가시스템을 구축하여야 한다. 행정이 전산화되어 있어 조교도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억대 연봉을 받는 일은 없어야 한다. 직원들은 연구원 수준으로 자신을 혁신하여야 한다.

총신은 교회가 세웠고 교회가 운영하는 대학이다 따라서 총신은 확실하게 교회의 필요를 채워줘야 한다. 신학계열은 교회사역의 필요를 채워줘야 한다. 교육계열은 교회교육의 필요를 채워주고 기독교 대안교육이 세속화된 공교육과 쌍벽을 이룰 수 있게 뒷받침해야 한다. 사회계열은 중독, 상담, 복지, 다문화, 영유아교육 등 시대적 아픔과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교회의 사회선교사역을 뒷받침해야 한다.

교회회복의 출발은 신학교육의 회복으로부터 시작된다. 총신의 기본 직무는 설교가 설교되게 하고 찬송이 찬송되게 하고 기도가 기도되게 하여 예배가 예배되게 하고 교회가 교회되게 하는 것이다. 더 무너지기 전에 자리다툼을 멈추고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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