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나는 지금 성대 폴립 수술을 마치고 회복 중에 있다. 번제단에서 타오르는 불처럼 마지막 티끌과 재까지 태우는 심정으로 참으로 먼 길을 쉼 없이 달려왔다. 하나님은 원래 나를 진한 적토빛 말갈기를 휘날리며 거친 광야를 달려가는 군마로 선택하셨다. 또한 황사가 나부끼는 광야에서 주님 오시는 길을 예비하는 광야의 외치는 자의 소리로 부르셨다. 그래서 고통의 밤을 지나고 인고의 세월동안 말로 못하면 몸짓으로, 몸짓으로 못하면 죽음을 각오하고 광야를 다니며 외쳤다.

그러다가 지금은 수술을 통하여 로뎀나무 아래로 인도 되었고 몸과 마음의 상처를 싸매주시고 어루만져 주시는 하나님의 따뜻한 손길을 느끼고 있다. 다시 몸이 회복되면 다시 불꽃처럼 타오르겠노라고, 달리고 또 달리며 외치겠노라고 기도하고 있다.

누구에게나 싫든 좋든 고난은 찾아온다. 그리고 하나님이 사명을 감당하며 외치도록 하다가 강제로 로뎀나무 아래로 인도할 때가 있다. 그때 우리는 로뎀나무 아래서 뜨거운 숨결로 이렇게 기도해야 한다. “주님, 지쳐 쓰러진 엘리야를 어루만져 주신 것처럼 영과 육을 회복시켜 주소서. 상처 입은 독수리가 절벽에서 쉼을 얻고 더 높이 비상하는 것처럼 날개를 펴고 더 높이 웅비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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