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 부모들이 한국교회의 사랑으로 오랜 기간 떨어져 있던 딸들을 만났다. 세계한국인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황의춘 목사·이하 세기총)는 7월 13~24일 제3회 다문화가정 부모(가족) 초청 행사를 열고, 다문화가정의 정겨운 해후를 도왔다.

몽골,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러시아, 일본, 중국 등 8개국에서 도착한 다문화 가족 108명은 인천공항에서부터 서로를 얼싸안고 기쁨을 나눴다. 한국에서 이들을 기다린 가족들과 세기총 관계자 300여 명은 부모님이 입국할 때마다 꽃다발을 전하며 환영했다. 딸을 시집보낸 한국에 첫발을 디딘 가족들의 얼굴엔 긴장과 설렘이 교차했고, 마중 나온 딸을 발견하고 반가움을 감추지 못했다.

▲ 한국으로 딸을 시집보낸 몽골 베트남 러시아 일본 등 8개국 부모들이 세기총 초청으로 한국을 찾았다. 환영식에서 딸들이 부모에게 큰 절을 하고 있다.

가족들은 서울 구경을 마친 뒤 숙소인 청평 켄싱턴리조트로 이동해 환영식을 가졌다. 세기총 법인이사장 고시영 목사는 “이번 행사는 부모들이 정든 고향을 떠나 타 문화권에 시집온 딸들을 만나고, 한국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다는 취지”라며 “한국사람 입장에서 여러분은 이방인이다. 하지만 성경은 이방인들이 복을 받았다고 말한다. 딸들을 대한민국에 시집보낸 것을 자랑스러워할 수 있도록 한국교회가 돕겠다”고 설교했다. 설교 후 딸들이 친정 부모님께 큰절로 인사를 드릴 때는 감동의 박수가 쏟아졌다.

가족들은 다음 날부터 남이섬, 낙산 해수욕장, 경포대 해수욕장, 평창 동계올림픽 경기장 등을 방문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특히 내륙에서 온 몽골 가족들은 “몽골에는 바다가 없어 해수욕장을 가보는 것이 소원이었다”며 즐거운 시간을 함께 했다. 이후 가족들은 각자 자녀들의 가정을 방문해 가족애를 나눴고, 24일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에서 열린 환송식을 끝으로 아쉬운 귀국길에 올랐다.

세기총 사무총장 신광수 목사는 “가족들이 오랜만에 즐거운 시간을 가지는 모습을 본 것이 큰 감동이었다. 또 3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이들을 내 가족처럼 섬겨주어 전 일정이 은혜롭게 끝났다”며 “올 가을에는 제2회 다문화가정 부부 초청 세미나를 제주도에서 열고, 다문화가정이 화목하고 아름다운 결혼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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