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한국선교KMQ 포럼 열려

성남용 목사 “다시 성경으로 돌아가 좋은 선교 청사진 그려야”
남정우 목사 “후원교회, 책임 있는 선교로 역할 새 정립 필요”


2017 한국선교KMQ 포럼이 7월 17일 서울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에서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주최로 열렸다. 포럼에서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종교개혁 정신에 비춰 한국선교계와 후원교회의 과제를 진단하고, 선교리더십과 선교사, 선교신학, 평신도신학 등을 다뤘다.
포럼을 주관한 한국선교KMQ 편집인 성남용 목사(삼광교회)는 “한국교회가 선교 패러다임을 논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일방주의적 선교, 물질주의적 선교, 시혜성 선교를 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다시 성경으로 돌아가, 더 좋은 선교를 위한 청사진을 그려가길 바란다”고 포럼 취지를 설명했다.

포럼에서는 먼저 종교개혁 정신에 비춰 한국교회를 진단했다. 성남용 목사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는 한국교회와 선교’라는 제목의 발제에서 오늘날 한국교회에 개교회주의의 폐해가 드러나고 있으며, 교회의 세속화가 촉진되고 있고, 만인제사장 정신이 쇠락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성 목사는 또 교회가 사회에서 유리돼가고 있고, 물량주의 함정에 빠져있다고 덧붙였다. 선교계 현실 또한 이와 별반 다르지 않아, 성 목사는 “이러한 한국교회의 문제점들은 선교지에도 비슷한 형태로 드러나고 있다”고 우려하고 “각개전투식 선교를 지양하고 연합을 시급히 모색해야 하며, 물량주의 양태를 버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적 선교를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7월 17일 2017 한국선교KMQ 포럼에서 성남용 목사(왼쪽에서 두 번째)가 발제하고 있다. 포럼을 주관한 한국선교KMQ는 한국세계선교협의회가 2001년 창간한 선교전문 계간지다.

성 목사의 발제에 대해 논찬자로 나선 김연수 선교사(스토리텔링사역연구소 대표)는 성 목사의 주장에 덧붙여 한국교회 선교가 어떻게 그러한 잘못에서 개혁 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을지를 구체적으로 다뤄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선교사는 구체적인 방안으로 △한국 선교사의 훈련단계에서부터 한국 혹은 현지를 방문해 성육신적 섬김과 제자양육에 대한 교육과 체험 △선교지에 먼저 도착해 사역을 시작한 선배 선교사들의 그 동안의 사역에서의 성공과 실패에 대한 진솔한 나눔 △한국적 상황이 아닌 선교 현장에 맞는 교회 개척 방법론과 전략에 대한 구체적인 공부와 실습 등을 제안했다.

포럼에서는 후원교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역할을 새롭게 정립하기도 했다. 남정우 목사(하늘담은교회)는 “한국교회에서 파송 받은 선교사들이 많은 문제점들을 드러내는 배경에는 후원교회의 미성숙과 무책임, 허약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동안 후원교회들이 미성숙한 선교개념을 선교를 했는데, 대표적으로 선교를 자기 교회 성장의 확장으로 여기거나, 교회 담임목사나 당회의 결정으로 선교를 좌지우지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남 목사는 후원교회들이 ‘책임 있는 선교’를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남 목사는 책임 있는 선교를 실천하기 위해 후원교회들에 △선교전략을 마련할 것 △후원조직을 튼실하게 준비할 것 △현지 교인들이 네비우스 원칙을 실천하게 할 것 등을 주문하고, 또 교회 자체를 선교적 공동체로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럼에서는 한국 선교 리더십을 종교개혁 정신에 비춰보기도 했다. 진재혁 목사(지구촌교회)는 “종교개혁의 가장 큰 기초가 성경에서 출발한 것처럼 선교리더십의 중요한 원리와 모델 역시 성경에서 비롯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그 모델로 ‘십자가 리더십’을 제시했다. 진 목사는 십자가 리더십의 구체적인 원리로 △자기 부인 △소명과 사명의 확신 △사랑의 실천을 제시하고, “한국교회가 종으로, 청지기로, 목자로의 리더십을 보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성숙한 선교적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럼에서는 또 종교개혁의 관점에서 평신도 선교운동의 중요성도 다뤘다. 김성욱 교수(총신대)는 ‘종교개혁과 평신도 선교운동 연구’라는 제목의 발제에서 존 위클리프와 존 후스, 마틴 루터와 존 칼빈의 평신도 선교운동을 소개하고, “종교개혁자 루터와 칼빈은 오늘날 평신도 선교를 위한 중요한 신학적 기초인 만인제사장론을 재확립했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21세기 한국교회의 세계선교와 미전도종족 선교를 위해 평신도 선교사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평신도 전문인 선교의 활성화를 위해 중세시대 가톨릭교회의 사제 중심의 계급적 성직주의는 마땅히 중지되어야 하며, 종교개혁자들의 유산인 만인제사장직을 새롭게 적용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외 포럼에서는 ‘종교개혁 정신에 비춰본 선교사의 좌표와 지향점’(장은경 선교사), ‘종교개혁과 한국 선교신학의 과제’(최형근 교수) 등을 다뤘으며, 각 발제에 대해 선교 전문가 2명씩이 논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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