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자의 소리 … 15% 큰 글자체 사용, 가독성 높여

“연로한 탈북민과 북한 주민 위한 좋은 선교도구 될 것”

한국순교자의소리(대표:에릭 폴리 목사)가 <큰 글자 조선어 스터디 성경>을 발간했다. <큰 글자 조선어 스터디 성경>은 다른 성경보다 15% 큰 11폰트 글자체를 사용해 가독성을 높였다.

조선어 성경은 현재 북한에서 대외적으로 인정하고 있는 성경이자, 북한 탈북민들 사이에 가장 높이 평가받고 있는 북한어 성경이다. 한국순교자의소리는 15년 전부터 북한 선교 목적으로 여러 형태의 조선어 성경을 발간해 왔으며, 2015년에는 세계 복음주의권에서 인정받는 <위클리프 성경>에 실린 성경 주석들을 조선어로 번역해 조선어 성경에 함께 수록했다. 이번에 발간한 <큰 글자 조선어 스터디 성경> 역시 위클리프 성경 주석이 수록됐다.

▲ 한국순교자의소리 현숙 폴리 회장이 20일 기자회견에서 <큰 글자 조선어 스터디 성경>을 소개하고 있다. 한국순교자의소리는 매년 수만권의 북한어 이야기 성경을 풍선을 통해 북한에 보내는 등 북한선교에 열심이다.

 한국순교자의소리 회장 현숙 폴리 박사는 7월 20일 기자회견에서 “연로하신 탈북민들은 한국은 물론 전 세계에 퍼져 있는 다른 북한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최고의 선교사이자, 가장 헌신된 선교사라는 것을 경험하고 있다”며 “과거 영양실조와 여러 건강상의 문제로 성경 읽기를 어려워하는 연로한 탈북민들과 북한 주민들을 위해 큰 글자 성경을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조선어 스터디 성경은 북한에서 사용하는 일상어로 되어 있고, 쉬운 주석을 통해 성경 이해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제 탈북민들 사이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한국순교자의소리에서 선교 훈련을 받은 탈북민 최은혜 선교사는 “한국어 성경은 솔직히 이해가 어려운데 비해 조선어 스터디 성경은 북한식 표현으로 돼 있어 이해하기 쉽고 재미도 있다”고 말했다. 최 선교사는 또 “한국에서 북한에 성경을 많이 보내는데, 숨어서 몰래 성경을 봐야 하는 북한 주민들로서는 한국어 성경보다는 조선어 성경이 훨씬 유용하다”고 조언했다.

위클리프 주석 감수 작업에 참여했던 허주 교수(아세아연합신학대)는 “북한 지하교회 성도들이 조선어 스터디 성경을 통해 성경에 대한 정보와 신학적 이해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허 교수는 또 “통일 한국을 대비해 북한 주민들의 표현 방식을 이해하고, 그들의 표현으로 복음을 전할 수 있어야 한다”며 “한국교회가 책임감을 갖고 조선어 성경을 읽고, 교회에도 비치해 성도들이 틈틈이 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순교자의소리는 <큰 글자 조선어 스터디 성경>을 순교자의소리가 인정하는 북한선교 사역자들과 순교자의소리를 방문하는 모든 탈북민들에게 무료로 보급할 계획이다. 또 북한선교를 하지는 않지만 조선어 성경에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는 소정의 기부금을 받고 지급할 예정이다.
(문의:02-2065-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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