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은 지 60년 가까이 되어 낡고 위태로운 고흥 남천교회의 예배당 전경. 재건축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전국 교회의 성원이 필요하다.

유귀동 목사는 그간 사역해온 해남을 떠나 지난해 12월 고흥 남천교회에 부임했다. 교회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을 미리 알고는 찾아왔지만, 막상 부딪쳐보니 사정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심각했다.

특히 건축한지 무려 60년이 다 되었다는 낡은 예배당이 가장 큰 문제였다. 여기저기 틈이 갈라진 예배당은 한 겨울이면 단열은커녕 섬 사방에서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을 막아내지 못해, 온 교우들이 오들오들 떨며 예배하다가 끝나자마자 부리나케 귀가하는 광경을 유 목사는 맥없이 지켜봐야 했다.

여름이 되자 또 다른 문제가 나타났다. 가득한 습기 때문에 교회당 여기저기서 피어나는 곰팡이 들이었다. 때문에 어렵게 전도한 새신자나 타지에서 이주해 온 성도들이 한두 번 예배하러 찾아왔다가도 그냥 발길을 끊어버리니 아예 정착시킬 기회조차 찾을 수 없었다.

사실 남천교회가 세워진 고흥 거금도는 녹동항에서부터 소록도를 경유해 이어지는 연륙교가 세워지면서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고 있다. 덕분에 외지인들이 이곳에 새롭게 터전을 마련하고자 찾아오는 일들도 잦아졌다. 이렇게 절호의 전도 기회가 생겨났는데도 예배당 문제로 마냥 발목을 잡혀있는 것이 유 목사 입장에서는 안타깝기 그지없다.

가진 힘을 다 동원해 예배당 신축, 하다못해 보수공사나마 해보려고 궁리해 봐도 12명의 교인 전체가 60~80대의 가난한 노인들뿐이니 어찌해 볼 방법이 없었다. 지난 한 해 남천교회의 경상비 총액이 750만원, 유 목사는 한 달 60만원 수준의 사례비로 생활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그렇다고 마냥 손 놓고 기다릴 수는 없었다. 유 목사는 나름 건축 계획서를 만들어서는 총회를 비롯해 남천교회에 도움을 줄만하다고 생각되는 곳에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약 40평의 예배당을 리모델링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대략 3000만원 정도로 추산된다.

“그렇지 않아도 연로한 성도들이 열악한 예배당 조건 때문에 건강이 더 나빠질 수 있다는 게 담임목사 입장에서 가장 마음이 아픕니다. 부디 저희 교우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예배하며 신앙생활을 해 나갈 수 있도록 성원해주시기 바랍니다.” 유귀동 목사의 말이다.

후원계좌:농협  647108-56-013381(예금주:유귀동) 문의 010-6309-1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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