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석 선교사(총회이슬람대책위원회전문위원)

무슬림과 결혼은 인격적 결합 아닌 이슬람 문화와 충돌
엄격한 복종과 차별이 존재하는 이슬람 결혼관의 숨은 의도 파악,
사랑과 개종의 환상 버리고 신중히 접근해야

▲ 유해석 선교사(총회이슬람대책위원회 전문위원)

얼마 전에 한 여인이 아기를 안고 필자를 찾아왔다. 2년 전에 무슬림과 결혼을 하겠다고 상담했던 여인이었다. 당시 무슬림과 결혼에 대해 많은 조언을 해주었지만 그녀의 결혼을 막을 수는 없었다. 그런데 2년 만에 무슬림 남편과 이혼을 하고 아기를 안고 온 그녀를 보고 마음이 무거웠다. 자신의 결혼을 막지 않은 것에 대하여 원망의 눈초리를 보내는 것 같았다.

지금 한국인의 10%가 외국인과 결혼을 한다. 2013년까지 약 8000명의 한국인 여성들이 무슬림과 결혼했다. 기독교인들은 무슬림과 결혼에 대한 상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꾸란에 의하면 무슬림 여성은 무슬림 남성과 결혼한다(꾸란 2:221). 반면에 무슬림 남성은 무슬림 여성 외에 성서의 백성들과 결혼이 가능하다(꾸란 5:5). 꾸란에 나오는 성서의 백성이란 유대인과 기독교인을 말한다. 즉 무슬림 남성은 유대인, 기독교인, 무슬림과 결혼이 가능하다. 무슬림 남성이 한국에서 결혼을 하고 싶다면 어떤 종교를 가지고 있는 여성과 결혼을 하겠는가? 한국인 유대인은 없다. 또한 한국인으로 무슬림 여성도 제한적이다. 따라서 기독교인 여성과 결혼을 할 가능성이 높다. 이혜훈 국회의원에 의하면, 무슬림과 결혼했다가 가정폭력 등 어려움으로 남편을 떠나 정부에서 운영하는 쉼터에 머물고 있는 여성들 중 93%는 기독교인이라고 한다.

1. 무슬림과 결혼하려는 몇 가지 이유

1) 나와 다름에 대한 매력

기독교인들이 무슬림에게 끌리는 이유는 나와 다르다는 것이다. 그들의 외모 외에 다른 문화와 종교를 경험한다는 점에 끌리기도 한다. 사실 연애에 있어서 ‘나와 다르다’는 것은 매력으로 다가온다. 그러나 결혼생활은 그 다름 때문에 어려움을 느끼곤 한다. 중매결혼과 연애결혼 가운데 중매결혼의 이혼율이 낮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중매는 서로의 수준과 문화를 고려하여 이어주지만 연애는 그렇지 않다. 따라서 마음을 사로잡았던 문화적·종교적 차이는 감당할 수 없는 무게의 짐으로 다가올 수 있다.

2) 외로움과 결혼에 대한 압박

일부 기독교 여성들은 결혼하고 싶다는 마음과 외롭다는 이유로 무슬림에게 끌린다. 혹은 “눈앞에 있는 배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라는 결혼에 대한 압박과 부담감을 느낀다. 그러나 배를 놓칠 수 없어 무슬림과 결혼한다는 사람은 후에 자신이 타이타닉에 탔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혼자서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무슬림 배우자로 인해 하나님을 섬기지 못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

3) 복음 전파 목적

필자는 총신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학생들을 팀으로 나누어 연구할 과제를 주고, 매 강의 시간마다 발표하는데 한 팀이 설문조사를 했다. 그런데 기독교 여성의 15%가 무슬림을 개종시킬 수 있다면 무슬림과 결혼할 수 있다고 응답하였다. 이는 대단히 위험한 생각이다. 이슬람은 기독교와 대비하여 자신을 정의하기에 어린 시절부터 꾸란을 암송하며 공부하는데 기독교인은 사악하고(꾸란 3:110), 기독교인은 지옥에 가며(꾸란 98:6), 기독교인은 물리적으로 공격하고(꾸란 9:29), 기독교인이 되지 않은 것을 알라에게 감사한다(꾸란 1:7). 따라서 무슬림이 기독교인으로 개종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무엇보다도 결혼을 통하여 기독교로 개종하는 것은 더욱 더 어려운 일이다. 무슬림과 결혼하는 기독교인 여성들 대부분은 배우자가 될 무슬림 남성이 기독교로 개종하겠다고 약속했다고 한다. 약속만 가지고는 안된다. 그렇다면 개종한 뒤에 결혼을 하면 된다. 어떤 여성들은 지금은 믿음이 없다 해도, 결혼 후에 그를 기독교 신앙으로 데려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구원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다.

2. 무슬림과의 결혼 이전에 알아야 할 내용들

1) 기독교인으로서 무슬림 자녀를 낳아 줄 수는 있는가?

중동에는 주민등록에 종교란이 있는데, 아기가 태어나면 그 아버지의 종교에 따라서 종교가 결정된다. 이것이 이슬람 국가의 정책이다. 기독교인 여성이 무슬림 남자와 결혼을 하면 무슬림 자녀를 낳게 된다는 것이다. 이슬람의 창시자인 무함마드가 태어나기 전 4세기 동안, 중동은 찬란한 비잔틴 기독교 제국이었으나 지금은 이슬람화 되었다. 그 이유 가운데 하나는 무슬림 남성들이 기독교 여성들과 결혼하여 무슬림 자녀들을 낳은 것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무슬림이 많아지고 중동은 이슬람화 되었다.

2) 결혼 뒤에 숨긴 의도들

많은 무슬림 남성들은 한국 여성들과 결혼을 통해 귀화하거나 영주권 혹은 시민권을 얻으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을 수 있다. 이슬람의 도덕적 딜레마 가운데 가장 흥미로운 것은 바로 거짓말이 허용되는 경우이다. 이슬람에서 여성을 설득하기 위하여 거짓말하는 것은 허용된다. 이 교리는 본래 시아파의 이함(iham: 위장, 기만)이라는 교리였는데, 수니파에서도 타끼야(taqiyya)로 자리 잡았다. 따라서 무슬림과의 결혼 뒤에 숨은 의도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3) 이슬람에서 남자가 지배자이다

이슬람의 대학자인 이맘 알 가잘리(Al-Ghazzali, 1058-1111)는 무슬림의 결혼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결혼은 일종의 노예제도이다. 여성은 남성의 노예이다. 그러므로 남편이 요구하는 모든 것에 있어서 남편에게 절대 복종하는 것이 아내의 의무이다. 죽음의 순간에 자기 남편에게 완전히 인정받는 여성은 낙원에 들어갈 것이다.” 여성은 의무적으로도 그녀의 남편을 따라야 한다.

3. 이슬람의 여성관

이슬람의 여성관을 언급할 때, 쉽지 않은 것은 이슬람의 다양성 때문이다. 또한 이슬람 초기 여성의 위치와 현재 이슬람 여성은 분명히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서 중동의 무슬림 여성은 히잡(Hihab)을 쓰지만 우즈베키스탄 무슬림 여성은 이에 대하여 자유롭다. 이슬람의 다양성은 이슬람이 성장할 수 있는 배경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슬람 여성관에 대한 공통점을 이슬람의 믿음과 행동의 중심인 꾸란과 하디스와 샤리아에서 찾을 수 있다.

1) 이슬람에서 남자와 여자와의 관계

이슬람에서는 남자와 여성의 공동창조를 믿는다. 남자, 여자가 창조된 이후에 공동으로 인간을 번식시켜왔다는 것을 믿는다(꾸란4:1). 따라서 이슬람에서는 남녀가 동등하다는 사실을 꾸준하게 강조하지만 꾸란에는 남자와 여자에 대한 엄격한 차별관이 존재한다. 남자는 여자 위에 있으며 여자를 지배하고 남자는 여성의 보호자이다(꾸란 2:228). 법정에서 증언을 할 때 두 여자의 증언이 한 남자의 증언과 동등하게 취급된다(꾸란2:282). 상속받을 유산이 있을 경우에 남자는 여자에 비하여 두 배의 유산을 상속받는다(꾸란4:11, 4:176). 남자는 여자를 때릴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꾸란4:34). 남자는 그의 부인과 이유를 말하지 않고도 언제든지 이혼을 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져 있다(꾸란2:224~230). 남자는 이 세상에서뿐만 아니라 죽은 후에도 이슬람의 천국에는 눈이 크고 아름다운 부인들이 보장이 되어 있다(꾸란37:48). 그러나 꾸란에는 여자가 천국 간다는 말이 없다.

2) 명예살인

명예살인은 전 세계 이슬람 국가들과 유럽에 사는 이슬람 가정에서도 행해지고 있다. 명예살인이란 가족 혹은 공동체의 명예를 더럽혔다는 이유로 구성원을 살인하는 행위를 말하며, 명예를 지키기 위한 이유가 살인을 정당화할 수 있다는 명분으로 자행되는 것이다. 명예살인은 이슬람 문화에서 일어난다. 유엔인구활동기금(UNFPA)에 의하면 오늘날 전 세계에서 평균 1년에 약 5000명, 하루에 14명의 여성들이 명예살인에 의하여 희생되고 있다고 밝혔다.

3) 여성할례

여성할례는 이슬람국가 이루어지고 있는 의식으로서 여성의 외부 생식기를 잘라내는 것을 말한다. 세계보건기구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여성할례는 아프리카와 중동의 28개국에서 행해지고 있으며 약 1억에서 1억4000만명의 소녀들과 여성들이 할례를 받았으며 전 세계적으로 매일 6000명의 소녀들이 할례시술을 강요당하고 있다. 여성의 할례는 남성의 할례처럼 포피만 절제되는 경우는 드물고 대부분 음핵이 제거된다. 무엇보다도 다야(Daya)라는 전통적인 할례시술자가 병원이나 청결한 상황에서 수술하는 것이 아니라 아무런 안전조치 없이 불법시술을 하고 있으며 또 수술 중에 과도한 출혈로 사망하기도 한다.

4) 일부다처제

꾸란은 일부다처제를 합법적으로 허용하고 있다(꾸란 4:3). 전 세계 무슬림의 5~10% 정도가 일부다처를 하고 있다. 그러나 여러 명의 부인을 데리고 살 경우에는 모두에게 공평하게 대우해야 한다는 전제가 있다. 이슬람권에서 일부다처제를 법적으로 금지시키는 나라는 튀니지와 터키이며, 법정에서 허락해야 가능한 나라는 시리아, 이란, 소말리아, 파키스탄이다. 그 외에는 일반적으로 가능하다.

이슬람에서 남자와 여자는 동등하게 취급되지 않는다. 이슬람의 창시자 무함마드는 “기도 중에 개나 나귀나 여자가 지나가면 그 기도는 무효가 된다”고 하였다. 따라서 모스크에서 남녀가 함께 나란히 서서 기도하는 일은 없다. 누구든지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는 것은 자유이다. 그러나 무슬림과 결혼하는 여성은 단지 한 남자와 결혼하는 것만 아니라 이슬람 문화와 종교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필자는 기독교인들에게 무슬림과의 결혼에 대하여 신중하라고 권면하지만, 이미 무슬림과 결혼한 사람들로 하여금 이혼하라고 종용하는 것은 아니다. 서로 다른 멍에를 메지 말라고 말한 사도 바울은, 동시에 배우자가 불신자라고 해도 결혼생활을 이어가라고 권면한다(고전 7:12~14). 사실 성경은 당신의 행위를 통해서 그가 믿음의 열매를 보게 해야 한다(벧전 3:1~2)고 가르친다. 마지막으로 하나님이 당신과 계속해서 일하고 계심을 믿고,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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