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소련의 고려인 강제이주 80주년을 맞아 고려인마을 방문의 날 행사 ‘얼·라이브’가 7월 22일 광주에서 열렸다.

광주광역시 광산구 월곡동에는 중앙아시아에서 이주해 온 고려인들의 집단 거주지인 고려인마을(대표:신조야)이 형성되어있다. 이들을 후원하고 있는 기독교계와 광주문화재단 아카이브곰곰 등이 주도해 일반 시민들과 고려인 사이의 괴리를 좁혀보고자 방문행사를 마련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은 고려인마을을 찾아가 강제이주 역사에 대한 강연과 문화공연 등을 시청한 후, 중앙아시아 전통의상 체험과 마도르시카 만들기 체험, 최근 개관한 고려인역사박물관과 고려FM라디오방송국 견학 등의 일정을 보냈다.

고려인강제이주8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에서는 이번 행사에 이어 오는 9월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고려인예술가들의 삶을 소재로 한 <나는 고려인이다> 공연, 고려인동포들의 정착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학술회의, 고려인 영화제와 유물전시회 등을 마련한다.

특히 나모문화네트워크(이사장:김용목 목사)에서 제작하는 <나는 고려인이다>는 1937년 연해주에서부터 2017년 광주에까지 이르는 고려인 예술가들의 대서사시를 다루는 공연으로 9월 2일 저녁 8시 아시아문화전당 예술극장에서 상연된다.

박용수 추진위원장(전 광주CBS 기자)은 “항일 독립운동가의 후손인 고려인들이 모국에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용기를 주고자 기념행사를 마련하고 있다”면서 “이국땅에서 온갖 박해와 설움을 겪은 고려인들을 한 핏줄인 우리가 따뜻하게 품어주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주 고려인마을에는 현재 4000여 명의 고려인들이 모여 살고 있으며, 광주광역시기독교교단협의회(회장:김성원 목사)의 주도적 후원으로 고려인들의 정착 취업 교육 복지관련 사업들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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