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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와 동성애, 교회 대응 변화해야 한다[해설] 동성애퀴어축제반대 국민대회
  • 박민균 기자, 박용미 기자
  • 승인 2017.07.17 15:02
  • 호수 2113

실상과 문제점 알리는 적극적 소통 ‘호응’ … 탈동성애 위한 지속적 전략 중요

“동성애 미친 짓이지. 근데 여기는 민망하지만 다들 즐겁네. 저쪽은 시끄럽기만 하고…”

7월 15일 서울의 중심에 동성애를 상징하는 6색 무지개와 이에 반대하는 깃발이 동시에 휘날렸다. 서울 면목동에 거주하는 김영주 씨(62세)는 종각역에서 내려 동성애퀴어축제반대 국민대회(이하 퀴어반대국민대회) 행사장을 거쳐 퀴어문화축제가 열린 서울광장으로 들어왔다. 퀴어축제 뉴스를 보고 “뭐 하나 궁금해서 와봤다”고 했다. 그는 동성애는 말도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이면서도 “뭐 생각보다 별거 없다. 그저 자기들끼리 모이는 거 같은데”라고 말했다. 그리고 대한문 쪽을 향해서 “반대를 하려면 좀 제대로 하지…”라며 자리를 떴다.

시민과 소통하는 모습 “고무적”

퀴어축제를 반대하는 교회의 대응에 대한 문제점은 그동안 계속 지적됐다. 일반 언론의 비판은 감안하지 않더라도, 현 시대와 상황과 동떨어진 반대행사는 역효과를 불러온다는 지적을 받았다. 올해 퀴어반대국민대회는 이런 비판을 수용해 시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려는 시도가 눈길을 끌었다.

가장 변한 것은 덕수궁 돌담길에 설치한 동성애의 실상과 문제점을 소개하는 부스들. 20여 개 시민단체가 각종 이벤트로 지나가는 시민들의 눈길을 붙잡았는데, 특히 젊은 청년들이 전면에 나서 의미가 컸다. 총신대, 백석대, 한동대는 동아리 차원에서 서로 연합해 부스를 만들고, 시원한 음료를 나눠주거나 무료 커플사진 찍기, SNS 이벤트 등을 진행하면서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동성애의 폐해를 인지하도록 만들었다.

많은 젊은이들이 동성애를 반대하는 이들을 ‘배려 없는 꼰대’로 몰아가는 상황 속에서, 청년들의 동성애 바로 알리기 운동은 너무나도 귀했다.
부스 활동에 참여한 총신대 신학과 4학년 노대현 학생은 “총신대가 기독교대학임에도 불구하고 학생들 중에는 동성애를 옹호하는 이들이 많고, 반대 활동을 하는 우리가 좋지 않은 눈초리를 받는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동성애자들을 혐오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진실인지를 알리고, 그들을 향한 사랑의 마음을 표현할 자유도 있다고 생각한다. 시민 한 사람이라도 이 사실을 깨닫게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자리에 나왔다”고 밝혔다.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그 간절함이 더욱 남달랐다. 차세대바로세우기학부모연합 정지영 총무(오륜교회)는 “나도 아들이 둘이나 있다 보니 동성애 문제가 딴 세상 얘기 같지 않았다. 여기 모인 학부모들 모두 우리 아이들과 직결되는 문제니까 공부도 하고, 서로 공유도 하면서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탈동성애 위한 지속적 관심 “필요”

문화적 측면에서 동성애 반대를 시작한 것은 고무적이다. 그러나 아직도 맞불집회처럼 인원 경쟁식 국민대회는 시민들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어, 좀 더 참신하고 세련된 접근이 필요하다. 실제로 퀴어문화축제에 비해 반대 국민대회는 동참하는 일반 시민들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또한 퀴어문화축제에 맞춰 일 년에 한 번 대형집회로 반짝할 것이 아니라 예방대책 마련, 동성애자들을 위한 상담소 설치와 같은 지속적인 관심과 행동이 필요하다. 길원평 교수(부산대)는 “주일학교 학생들이 올바른 성과 가족문화에 대해 교육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며 “예배나 성경공부 시간에 관련 내용을 주지시킬 뿐만 아니라, 학생들을 대면하는 교사들을 위한 훈련도 있어야 한다. 또 대형교회에서 동성애 상담소를 마련하는 등 실질적인 방안들을 실천하는 데에 더 관심을 두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작년에도 국민대회 주최측은 “동성애자들을 사랑하는 최고의 방법은 탈동성애를 돕는 것”이라며, 동성애자를 위한 상담소와 카페 개설 등을 진행하겠다고 공언했다. 상담소와 카페에서 동성애자들을 복음으로 변화시키는 사역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말만 했을 뿐, 구체적인 행동은 없었다.

또한 현재 퀴어축제의 기획자와 참석자는 대부분 청년들이다. 청년의 문화를 이해하고 그 문화를 이용해서 친동성애를 전파하고 있다. 퀴어반대국민대회도 장년과 목회자의 시각이 아닌, 청년의 시각에서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동성애 분야별 대응 “너무 부족”

앞서 지적한 것처럼, 한국교회는 동성애자를 위한 상담소와 카페 운영조차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이것은 한국교회의 동성애 대응이 대정부 차원에만 집중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교회와 성도들에게도 이 부분만 강조하고 있다. 이런 치우친 대응에 문제를 제기해 왔던 단체들은 결국 올해 퀴어반대국민대회에 동참하지 않고, 따로 행사를 진행했다.

다행스런 것은 ‘교회의 본래 사명’을 인식하고 복음과 사랑으로 동성애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운동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홀리페스티벌에서 조직된 성소수자전도교회연합은 10개 교회가 운동에 동참하고 있지만, 한국교회의 이름으로 새로운 동성애 대응 활동에 나설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운동을 적극 주장해 온 이요나 목사는 “그동안 교회가 반동성애를 외쳤지만 실제로 동성애에서 벗어난 탈동성애자가 한 명이라도 있는가?”라며, “성소수자전도교회연합은 동성애자를 전도하고 복음으로 인도하는 횃불이 되기를 소망한다. 우리가 일어서면 동성애자들이 다시 복음 안에서 일어서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교회가 정부뿐만 아니라, 시민과 동성애자 등을 향해 더욱 전략적인 대응을 진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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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자에 복음 전합니다”

‘성소수자전도교회연합’ 출범 … ‘탈동성애’ 사역 진력

성소수자들을 예수님의 사랑으로 품어주고 변화시키기 위한 교회연합체가 출범했다.
홀리라이프 한국교회동성애대책협의회 탈동성애인권포럼 등이 공동으로 주최한 홀리페스티벌이 7월 14~16일 열렸다. 홀리페스티벌은 14일 프레스센터에서 개회식과 미국에서 탈동성애 운동을 펼치는 토니 포나바이오(Tony Fornabaio) 등을 초청한 탈동성애인권포럼을 개최하며 시작했다. 이어 15일 광화문 일대에서 퀴어문화축제에 참석한 동성애자들을 위한 전도대회 및 동성애자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한 ‘성소수자전도교회연합’ 출범식을 열었다.

성소수자전도교회연합(공동대표:김찬호 임경호 목사)은 현재 한국교회의 동성애 반대운동이 가진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조직됐다. ‘반동성애’ 운동은 동성애자를 변화시키는 데 한계가 있고, 오히려 한국 사회와 시민들이 한국교회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역효과까지 나타난다는 것이다. 임경호 목사는 “동성애는 분명 잘못된 것이다. 문제는 세상이 납득할 수 있는 방법으로 동성애 문제를 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와 같이 맞대응하는 반동성애 운동은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임 목사는 성소수자교회연합의 사역 방향을 ‘반동성애’와 구별된 ‘탈동성애’라고 설명했다.

성소수자교회연합은 오랫동안 ‘탈동성애’ 사역을 감당하고 있는 갈보리교회 이요나 목사를 중심으로 강화은혜교회 순복음뉴라이트교회 사자교회 등 10여 교회가 동참하기로 했다. 전도대회에 참석한 성도들은 성소수자전도교회연합 출범식 후 탈동성애 인권보호 국민대행진’을 열었고, 폭우 속에서 거리문화제와 거리전도 등도 펼쳤다.

성도들과 함께 거리전도에 나선 김찬호 목사는 “동성애에 반대해야 한다. 복음 역시 전해야 한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동성애자들을 낚는 어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홀리페스티벌은 올해 4회째를 맞았다. ‘탈동성애’ 사역에 매진하고 있는 홀리라이프 이요나 목사가 어렵게 이끌어 왔다. 이 목사는 “저기 퀴어축제 현장에도 예수를 믿는 그리스도인들이 있다. 저들에게 지옥에 간다고 욕하기 전에, 사랑으로 품어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수 사랑만이 변화시킵니다”

탈동성애자 토니 “혐오는 문제 해결 못해”

“동성애는 예수님이 다시 오실 때까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혐오가 아닌 예수님의 사랑만이 그들을 변화시킨다.”

 
성소수자 전도대회 단상에 오른 토니 포나바이오(Tony Fornabaio, 52세) 씨는 담담하게 동성애자로 살았던 자신의 과거를 말했다. 그리고 혐오와 비난은 동성애자들을 변화시키지 못한다며, “나처럼 오직 예수님의 사랑과 복음만이 동성애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한다”고 강조했다. 7월 15일 성소수자 전도대회 후 포나바이오 씨를 만났다.

포나바이오 씨는 9살 때 자신에게 동성애 성향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예수님을 알았지만, 30년 가까이 동성애자로 살았다. 외형적으로 그의 삶은 성공적이었다. 패션모델을 할 만큼 외모가 출중했고, 인테리어디자이너 파티기획자 등 재능도 많았다. 1992년 가족의 기도와 도움으로 잠시 ‘탈동성애’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동성애의 유혹에 다시 빠져들고 말았다.

“가족 모두 교회에 다녔고 나도 예수님을 알았다. 하지만 동성애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동성애의 유혹에서 잠깐 벗어났지만 다시 넘어졌고, 이전보다 더욱 동성애에 빠졌다. 게이바를 운영하고 게이운동에 매진했다.”

포나바이오 씨가 이렇게 급격한 변화를 겪게 된 중요한 사건이 있었다. 그의 게이 친구가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으로 사망한 것이다. 친구의 장례식에서 그는 또 한번 큰 충격을 받았다. 한 교회의 성도들이 장례식장 앞에서 팻말을 들고 ‘동성애자는 죽어야 한다’고 외쳤다. “동성애자였지만 나는 그리스도인들이 사랑을 말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죽어야 한다는 말을 듣고 너무 충격을 받았다.”

포나바이오 씨는 5년 전 “예수님의 은혜로 동성애를 따르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지금도 여전히 동성애에 유혹을 받고 있으며, 그 유혹을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매일 이겨나가고 있다고 고백했다.

포나바이오 씨는 한국교회의 동성애 반대운동에 대해서도 조언을 했다. 그는 현재 한국교회의 동성애 반대운동이 “사랑이 아닌 두려움에서 비롯된 것 같다”며, 교회의 대응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동성애는 예수님이 다시 오실 때까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들을 향한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반응은 모든 인간을 사랑하신 예수님처럼, 혐오가 아닌 사랑이어야 한다.”

박민균 기자, 박용미 기자  ekd@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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