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명환 목사 “정상화 위해 사임” … 이사직은 유지
총회 “또 다시 일방통행” 지적 … 대화 여지는 남겨

 

▲ 안명환 목사가 재단이사장 대행으로 선출된 김승동 목사에게 총신 정상화를 위해 힘써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김승동 목사가 총신 재단이사장 대행으로 선출됐다. 지난 2년간 재단이사장 대행을 맡아온 안명환 목사는 총신 정상화를 위해 용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총신재단이사회는 7일 전주예수병원에서 이사회를 열어, 김승동 목사(구미상모교회)를 신임 재단이사장 대행으로 선출했다.

이날 이사회는 재단이사 곽효근 김승동 문찬수 박재선 하귀호 목사와 긴급처리권을 가진 이사 안명환 김영우 이기창 목사 등 총 8인이 참석했다.

먼저 대학 행정 관련 안건을 처리한 총신재단이사회는 마지막 안건으로 신임 재단이사장 선출을 다뤘다. 안명환 재단이사장 대행은 지난 2년간 총신재단이사회를 이끌어온 소회를 밝히며, 후임으로 김승동 목사를 추천했다. 이에 8인의 이사들은 만장일치로 김승동 목사를 신임 재단이사장 대행으로 선출했다.

안명환 목사는 사임을 결정한 이유로 “내가 긴급처리권을 가진 이사라는 것과 목사 정년을 넘겼다는 것이 늘 마음에 걸렸다. 사임을 해도 벌써 했어야 했지만 총신 상황이 좋지 않아 재단이사장 대행에서 물러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안명환 목사는 재단이사장 대행에서 물러났지만, 긴급처리권을 가진 이사직은 유지하게 된다.
신임 재단이사장 대행에 선출된 김승동 목사는 “나는 총회 소속 목사이다. 총회와 총신이 화합하고 대화하여 총신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하고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와 같은 결정에 대해 총회는 총신이 총회와 협의 없이 일방통행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총신대책위원회는 “총회 내 총신대책위원회가 구성되어 있다. 얼마든지 함께 숙의할 수 있는 상황에서 총신재단이사회가 일방적으로 가고 있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총신대책위원회는 “지금이라도 총회와 총신의 협의를 통해 총신 정상화를 같이 이뤄가자”며 김승동 재단이사장 대행과 대화를 나눌 의사가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이날 총신재단이사회는 공석 중인 개방이사 3인을 선출하려고 했지만, 안건으로조차 다루지 못했다. 개방이사 후보 6인의 명단을 전달받지 못했지 때문이다.

현재 사립학교법 제14조 5항에 따라 교육부가 총신 개방이사 추천 권한을 행사하고 있는 상태다. 앞서 교육부는 총회 개방이사추천위원회에 공문을 보내 6월 16일까지 개방이사 후보 6명을 추천해 통보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이에 개방이사추천위원회는 6월 12일 김희태·이덕진 목사, 오정호·윤익세 목사, 백동조·송귀옥 목사를 개방이사 후보로 선출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교육부는 이 6인의 명단을 전달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개방이사추천위원회가 빠른 시일 내에 개방이사 후보 6인의 명단을 (교육부에) 통보하지 않는다면, (총회가 아닌) 제3자를 통해 개방이사 후보를 추천받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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