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70주년 맞아 전교인 참여하는 뜻깊은 작업

▲ 광주동명교회 교우들이 설립 70주년을 기념해 오디오성경 제작에 한창이다.

목소리로 만드는 성경, 믿음의 고백과 순종의 다짐을 담은 또 하나의 제사이다.

광주동명교회(이상복 목사)가 온 교우들의 육성으로 오디오성경 제작에 들어갔다. 내년에 맞이하는 교회 설립 70주년을 기념해, 하나님을 향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추진하는 사업 중 하나이다.

수년 전부터 성경을 일일이 손 글씨로 옮겨 쓰는 필사성경 제작이 전국 교회에 하나의 유행처럼 번져가는 가운데, 광주동명교회는 이보다 조금 더 어려운 작업에 도전한 것이다.

필사성경과 달리 자칫 낭송 도중에 실수라도 생길 경우에는 수정이 불가해 처음부터 다시 녹음에 들어가야 하고, 양질의 녹음파일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성능을 갖춘 장비들과 이를 활용할 줄 아는 전체 낭송자들의 숙지능력까지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물론이고, 성도들 개개인에게 신앙적으로든 공동체적으로든 뜻깊은 작업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교역자와 당회원에 전문가들까지 동원해 머리를 맞대고 추진계획을 세웠다.

일단 최기채 원로목사 부부와 이상복 담임목사 부부가 창세기 1장부터 4장까지 낭송을 담당하는 것을 시작으로, 전체 교우 중 1192명이 참여해 오디오성경을 완성하게 된다. 총 1189장에 달하는 성경을 각자 한 장씩 담당하되, 분량이 많은 시편 119편만 4명이 나누어 낭송한다.

이미 어른들은 교구별로, 학생들은 주일학교 부서별로 신청 접수를 받아 인원이 확정된 상태이다. 낭송자로 선정된 이들은 자신에게 배당된 부분을 평소에 충분히 연습한 후, 정해진 시간에 직접 녹음실을 방문해 제작에 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교회에서는 본관 지하에 따로 녹음부스를 마련하고, 매뉴얼을 비치하여 성도들이 스스로 제작을 진행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했다. 녹음 진행 상황은 매일 예배당 모니터와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지되고 있다.

연말까지 녹음작업이 끝나면, 교우들이 낭송한 내용들을 분류하고 서로 연결해 신구약 66권별로 파일을 제작한다. 그리고 이를 인터넷상에 게시하여, 누구나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통해 각 권별로 청취할 수 있도록 한다.

이상복 목사는 “오디오성경 제작은 교회 설립일을 기념하는 뜻깊은 작업이 될 것”이라면서 “우리의 믿음을 하나님 앞에 더욱 바로 세우고, 온 교회가 더욱 일치단결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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