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후원자 정성 모아 취약계층에 선풍기 400대 전달

가난한 사람들은 살을 에는 추위도 싫지만, 찌는 듯 기운을 빼는 더위도 싫다.

전주연탄은행(대표:윤국춘 목사)이 한 여름에도 가동되어야 하는 이유이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닥치기 전, 모금운동을 통한 후원금으로 취약계층들의 땀과 열기를 식혀줄 선풍기를 보내주는 것이 2015년부터 전주연탄은행의 주된 여름 사역 중 하나가 됐다.

지난해까지는 모금에 큰 걱정이 없었다. 여러 기업과 단체들에서 거액의 후원과 협찬을 해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사회분위기 상 철저히 개인 후원에 의존해야했다. 목표치를 일단 300대로 정했지만 추진하면서도 솔직히 반신반의했다.

▲ 전주연탄은행이 가난한 이웃들을 위해 사용해달라며 선풍기 100대를 완주군청에 기탁하고 있다.

하지만 ‘개미 후원군단’의 능력은 놀라웠다. 한 사람 당 한두 대 값의 정성을 모은 것이 어느사이 목표치를 훌쩍 넘어 350대에 도달한 것이다. 거기에다 선풍기 단체주문을 받은 업체에서 전주연탄은행의 취지에 공감하여 50대를 추가로 후원해주면서 구입량이 400대에 이르렀다.

덕분에 여기저기 푸짐하게 인심도 쓸 수 있었다. 6월 23일 장수군에 복지사각지대 취약계층을 위해 40대의 선풍기를 기탁한 것을 시작으로, 26일에는 전주 완산구청을 통해 관내 저소득가정에 70대의 선풍기를 배달했고, 28일에는 완주군청에 100대의 선풍기를 보냈다. 조국방위를 위해 수고하는 35사단 예비군대대에도 선풍기 20대를 선물했다.

선풍기를 배달받은 이웃들은 뜻밖의 선물에 함박웃음을 지었고, 지역단체장들도 주민들을 대신해 감사의 마음을 전주연탄은행에 전해왔다.

윤국춘 목사는 “아무런 냉방기도 없이 한여름을 지내야하는 어르신과 아이들이 우리의 작은 정성으로 더위를 이겨낼 수 있으면 좋겠다”면서 “선풍기 모금과 배달에 동참해 준 후원자 및 자원봉사자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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