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기획] 다음세대, 영아부 교육에서 답을 찾다 ③ 논산중앙교회 아기교회

보호자 아닌 동일한 예배자로 참여, 특별한 은혜 함께 나눠 … 신앙의 세대계승 전폭적 지원

영아부에서는 아이와 부모의 신앙이 함께 자라난다. 전략으로서도 그래야하고, 또한 당위로서도 그게 맞다.

논산중앙교회(최약선 목사) 아기교회는 그런 점에서 길을 제대로 찾은 영아부서이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예배하고 공부하는 유일한 교육부서라는 특성을 잘 살려, 아이들의 신앙교육은 물론 학부모들의 신앙훈련에도 많은 공을 들이기 때문이다.

아기교회 예배는 아이들을 위주로 하지만 부모 또한 보호자나 방청자가 아니라 동일한 예배자로서 참여해야 한다. 설교자가 전하는 메시지는 아이들에게 향하는 동시에 동행하는 부모 혹은 조부모들에게도 고스란히 적용된다.

▲ 논산중앙교회 아기교회는 영유아들과 부모들의 신앙이 함께 자라는 공동체이다. 사진은 아기교회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활동 모습.

설교와 연계해 적용하는 특별활동과 가정학습과제 또한 마찬가지이다. 예를 들어 한 달 동안 외운 성경구절을 반별로 나와 암송하는 마지막 주 예배에는 아이들 곁에 부모가 나란히 서서 함께 열심히 외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이들이 가정에서 열심히 성경을 암송하는 모습이나 세족식 과제를 가족까리 실천하는 모습을 부모가 촬영해서 카카오톡 단체방에 올리면, 이를 편집하여 예배 후 한꺼번에 보여주기도 한다. 상당수 부모들이 열심히 참여하기 때문에 과제발표 시간에는 늘 대기 자료가 풍성하다.
각 반이 돌아가며 맡아 진행하는 헌신예배 때도 부모들이 감당하는 몫이 크다. 특송과 대표기도는 물론이고 찬양인도와 설교까지 부모에게 맡긴다. 비록 서투르지만 엄마아빠가 강단에 설 때면 아이들이 유난히 더 귀를 쫑긋 세운다.

“사실 4세까지 시기가 자녀와 부모 사이 애착이 가장 강한 때잖아요. 아이들은 엄마아빠와 함께 하는 친밀하고 안정된 환경에서 신앙의 첫 발을 내딛을 수 있고, 엄마아빠들도 아이들 덕택에 평상시 갖지 못했던 영적 성장의 기회를 갖는다는 점에도 모두가 유익을 얻는 것이죠.”

임혜영 사모는 특히 아기교회에 찾아오는 학부모 중 3분의 1가량이 초신자이고, 그래서 아기교회를 통해 기본적인 신앙교육이 이루어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말한다. 특히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들려주는 설교나 성경이야기가 이제 막 기독교에 입문한 어른들에게는 오히려 제격이라고 반응한단다. 학부모로 아기교회를 시작했다가 교사로 성장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2004년 논산중앙교회 아기교회가 탄생한 이래, 임혜영 사모는 다섯 번째 지휘자로 부임했다. 시작하는 과정에서 어린 자녀를 둔 부교역자의 아내를 아기교회 담당자로 세운 것이 지금까지 꾸준한 전통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 아기교회 사역자들에게는 교회의 전폭적 지원과 동역자들의 충성스러운 협력이 큰 힘이 된다.

총회에서 발행하는 <생명의 빛> 공과를 기반으로 갖가지 시청각 자료와 교구들을 제작해 최대한 쉽고 재미있게 설교를 준비하는 한편, 충실한 예복습이 이루어지도록 교사들과 머리를 맞대고 반별활동이나 가정연계학습을 고안하는 것이 매주 임 사모가 수행하는 미션이다.

앞서 자녀를 키워본 경험으로 능숙하게 아기들과 부모를 돌보는 교사들, 예배 때마다 곁을 지켜주며 헌금기도와 축복을 담당하는 남편 황세광 목사는 든든한 동역자 역할을 한다. 특히 담임목사의 아낌없는 후원이 모든 아기교회 사역자들을 신나게 만든다.

단 한 주도 빼놓지 않고 잠깐씩이라도 아기교회 예배에 들러 살펴주는 최약선 목사는 아기교회에 진한 애정을 보여준다. 실제로 아기교회를 통해서 새로운 생명들이 자라나고, 주일학교를 거쳐 청년 장년으로 이어지는 신앙의 여정이 시작되기에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게 담임목사의 생각이다.

그래서 아기교회의 지원요청은 최우선적으로 처리해주고, 교회당 안에서도 가장 편리하고 쾌적한데다 유아용 화장실까지 구비된 최고의 공간을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 받고 있다고 사역자들은 자랑한다. 대예배실로 향하는 길목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지점에 아기교회 전용 홍보공간을 마련해 준 점 또한 영아부 사역이 차지하는 비중을 짐작케 한다.

때문에 그 기대와 성원에 부응하고자 아기교회 구성원들도 최선을 다한다. 특히 올해 교회표어가 ‘믿음의 가문을 이루자’로 발표되면서, 아기교회에는 그 목표를 달성하는 첨병이 되자는 의욕들이 대단하다.

매월 정기적으로 이루어지는 가정예배주간에도 앞장서 참여하고, 주보에 게재하는 자녀축복기도문 등을 적극 활용해 믿음의 가족들이 세워지고 가정의 영적부흥과 신앙의 세대계승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도록 노력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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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교회 교육활동 어떻게 이뤄지나
 

▲ 아기교회를 책임지는 임혜영 사모와 황세광 목사 부부.

찬양시간이 끝나면 아기들이 강대상 아래로 모여 주기도송을 예쁜 목소리로 합창한다. 이 시간이 바로 아기교회 주일예배의 하이라이트이다. 불과 50분의 짧은 시간 동안 모든 일과를 완료해야하기 때문에 아기교회 예배는 최대한 압축적이면서도 생동감 있는 장면들로 이어진다.

찬양 설교 축복 그리고 반별활동으로 이어지는 빠른 속도를 아이도 어른도 문제없이 감당할 수 있는 이유는 첫째 오랫동안 동역해 온 아기교회 교사 및 스태프들의 호흡과 헌신적인 봉사자세 덕분이며, 둘째로 부모와 아기교회 사이의 충분한 교감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부장 정미영 권사를 비롯한 20여명의 교사들은 예배시작 한 시간 전부터 나와 예배실을 미리 정리하고, 아이와 부모들의 이름을 하나씩 불러 기도하며 이들을 맞을 준비를 한다. 당일 교육내용의 핵심을 상기하고 활동준비를 점검하는 과정도 이 때 이뤄진다.

모든 영아부사역이 그러하듯 복습은 아기교회 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설교의 요지를 성경암송과 특별활동을 통해 재차 확인하고, 폐회하기 직전 전체가 다시 모여 구호처럼 외치며 마음에 새기도록 하고 있다. 가정에서 연계학습으로 반복하는 것도 적잖은 효과를 거둔다.

수시로 가정을 심방하고 SNS를 활용해 아이들의 주중 상황을 체크하는 등 교사들의 사역은 사실상 일주일 내내 이어진다. 교사들끼리 핸드벨 연주나 워십댄스 공연 등을 열심히 준비해 보여주면 아이들과 부모들의 엄청난 갈채가 쏟아진다.

3개월에 한 번씩은 ‘오 해피데이’라는 이름으로 총동원전도 겸 생일축하잔치의 자리를 마련하고, 매년 4~6월 사이에는 반별헌신예배를 통해 아이들과 부모들이 예배에 임하는 마음을 새롭게 한다. 절기에 맞춰 찬양발표회 인형극 역할극 등을 준비해 발표하기도 한다.

지난해부터 시행한 달란트잔치로 꾸준히 출석하는 가족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면서 결석률이 크게 떨어지고, 주일성수에 대한 의식도 높일 수 있었다. 이날에는 각 가정에서 아이들 장난감 책 옷가지 등을 가져와 벼룩시장이 함께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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