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 정성 마중물 삼아 남수단 지원사업 진력
학교·예배당 건축, 복음의 변화 적극 도와간다

‘하나님께 영광되게, 성도들에게 보람되게, 받는 이에게 기쁨되게’ 이웃을 섬긴다는 신조로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길 자처한 서울광염교회(조현삼 목사)의 아름다운 발걸음이 이번에는 남수단까지 이어졌다.

그 시작은 한 사람의 결심에서 비롯됐다. 한 달 전 서울광염교회의 한 교인이 남수단과 관련된 다큐멘터리를 본 후 오랜 내전으로 황폐해진 나라에서도 기독교신앙을 지켜나가고 있는 “남수단을 위해 사용해 달라”고 헌금을 하며 부탁한 것. 그로부터 1달이 지난 6월 14일 서울광염교회 이석진 목사와 박현덕 목사, 이홍재 장로, 박정규 집사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집결했다. 남수단 수도 주바(JUBA)에 지어질 학교와 예배당 기공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 6월 15일 서울광염교회 관계자들이 남수단 주바시에 위치한 S.L.O 초등학교에서 강당 기공식을 갖고 있다.

다음날인 15일 남수단에 도착한 서울광염교회 선교팀은 주바 구들레 지역에 위치한 S.L.O초등학교(Orphanage Straight Link Nursery and Primary School)로 향했다. 그 곳은 고아 150여 명을 돌보는 고아원을 겸한 초등학교였다. 초등학교라고는 하지만 아주 어린 아이부터 18세 청년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된 1300여 명의 학생들이 오전반과 오후반으로 나뉘어 교육받고 있었다.

이곳에 서울광염교회는 기존 학교 건물을 증축해 교실과 도서관을 확충하고 평상시 강당으로 사용할 수 있는 예배당과 고아들이 거주할 곳 등을 내년 봄까지 건축하기로 했다. 이날 행사에는 뎅뎅호치 야이 남수단 교육부장관과 마이클 룹케 교육부차관 등 주요 정부인사들이 참여해 고마움을 전했다. 교육부 장관은 “서울광염교회가 이곳에 학교와 예배당을 세워 보다 많은 어린이들과 고아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주기로 한 것에 진심으로 감사를 전한다”고 축사했다.

▲ 머시초등학교 학생들이 좁은 교실에 모여 수업을 듣고 있는 모습.

그러나 무엇보다 큰 감동을 준 것은 기쁨으로 화답하는 아이들의 모습이었다. 이홍재 장로는 “초등학교에 도착하자 우리를 맞이한 것은 하나님을 찬양하는 어린이들의 노래와 율동이었다”며 “그 모습에서 하나님을 찬양하고 기뻐할 때 근심과 염려를 감사로 바꿔주시는 성령의 능력을 체험했다”고 감동을 전했다.

이어 16일에는 주바시 외곽에 위치한 록시티 지역의 머시초등학교(Mercy Nursery and Primary School)을 찾았다. 흙으로 지어진 작은 교실에는 학생들을 다 수용할 수 없어 천막을 쳐서 그 아래에서 수업을 진행하기 일쑤인 곳이었다. 이곳에 서울광염교회는 교실과 강당으로 사용할 수 있는 예배당을 건축하기로 하고 기공 예배를 드렸다. 그리고 아이들이 흙바닥에서 공부하지 않도록 책상과 걸상도 일부 지원했다.

1달 만에 학교와 예배당을 기공하기까지는 많은 이들의 도움과 서울광염교회만의 역동적인 사역 구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교인이 남수단을 돕겠다고 의사를 전하자, 그 즉시 담당 목회자가 남수단 현지에 있는 선교사를 알아보는 과정에서 6년 전 남수단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해 사역을 하고 있는 임흥세 선교사와 연락이 닿았다. 임 선교사를 통해 예배당보다 학교가 더 필요한 상황이라는 현지 상황을 전해 듣고, 도움이 필요한 현지 학교 건물을 증축하면서 학교 내부에 예배당을 건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마침 남수단 교육부가 학교 건물 건축에 관한 매뉴얼을 마련한 참이라, 그 매뉴얼에 따라 학교를 건축하면 된다는 허가가 떨어졌다. 그리고 지난 6월 14일 남수단 교육부 초청을 받아 선교팀을 꾸려 남수단으로 향하게 된 것이다.

▲ 왼쪽 세번째부터 서울광염교회 박정규 집사, 서울광염교회 이홍채 장로, 임흥세 선교사, 뎅뎅 호치 야이 남수단 교육부 장관. 서울광염교회가 기아에 시달리고 있는 남수단 주민들을 위해 밀가루를 선물했다.

학교도 예배당도 현지 아이들의 필요를 위해, 현지인이 자신들의 뜻에 따라 운영할 수 있도록, 말 그대로 “오직 남수단을 위한 도움”을 주고 싶다는 서울광염교회의 의지에 남수단 정부가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었다. 심지어 외지인에게 땅을 매매하는 것을 터부시하는 남수단에서, 강당으로 사용할 주바광염교회를 짓기 위해 토지가 더 필요하다는 요청을 받자마자 현지 주민들은 흔쾌히 땅을 내놓기까지 했다. 이러한 현지인들를 환영과 협조에 감동받고, 하루에 한 끼도 묽은 옥수수죽으로 겨우 연명하는 현지 어린이들의 모습에 안타까움을 느낀 서울광염교회 선교팀은 지역주민들을 위해 밀가루와 옥수수, 양고기 등 식료품 지원에도 나섰다.

박현덕 목사는 “이슬람을 믿는 북수단과의 오랜 내전 끝에 2011년 독립한 남수단은 기독교를 믿는 종족들이 대부분이면서 동시에 아랍어를 사용하고 있다. 이들을 복음으로 잘 훈련한다면 아프리카 선교의 전초기지가 될 수 있는 지역”이라며 “한국교회가 학교와 병원, 상하수도 시설, 도로 등 사회 인프라 대부분이 구축되지 않은 남수단을 위해 작은 도움의 손길을 내밀 때 남수단은 물론 아프리카 전체가 변화될 수 있음을 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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