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저물어 갈 때 빈들에서 걸을 때 그 때가 하나님의 때/내 힘으로 안 될 때 빈손으로 걸을 때 내가 고백해 여호와이레/주가 일하시네 주가 일하시네 주께 아끼지 않는 자에게/주가 일하시네 주가 일하시네 신뢰하며 걷는 자에게’

이 곡은 2011년 제22회 ‘CBS크리스천 뮤직페스티벌’에서 작곡상을 수상한 이혁진 씨의 곡<주가 일하시네>로, 다음 해인 2012년 김브라이언에 의해 리메이크되어 발표되면서 더 많이 알려지고 현재까지 널리 불리고 있는 찬양입니다. 오늘은 이 노래의 주인공 이혁진 씨가 최근 발표한 싱글 <그 언덕에 올라>(Moria 곡/Moria, 이혁진 사)라는 곡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 곡은 이미 2013년 <소록도/손양원 헌정앨범>을 통해 자신의 목소리로 발표된 바 있는 곡입니다. (<소록도/손양원 헌정앨범>은 송정미, 최인혁, 김명식, 민호기 등 많은 찬양사역자들이 참여하여 다양한 곡들을 담고 있는 앨범입니다. 손양원 목사님과 관련하여 2015년 발표된 바 있는 <손양원 찬송가>앨범도 함께 들어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기존의 다이내믹했던 편곡과 달리 이번 버전에서는 피아노 한 대 만으로 심플하게 표현해냈는데, 오히려 더 깊이 있고 완성도 있는 음악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정재일 씨의 멋진 연주와 훌륭한 앙상블을 이뤄낸 이혁진 씨의 보컬은 이전에 들었던 그 어떤 음원에서보다 더욱 편안하고 안정감 있게 느껴졌습니다. 근래에 들어 피아노와 보컬만으로 구성된 곡들이 더욱 많이 출시되고 있는데, 그 기획과 완성도에 있어서는 전반적인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그 언덕에 올라>는 이에 대한 좋은 사례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언덕 위에 하늘로 두 팔 벌린 그 십자가/땅으로 흘리신 사랑/나도 따라 주님 가신 그 길을 걸어가리/예수 십자가 생명의 길 따라…’ 십자가의 사랑을 주제로 예수님의 걸음을 한 발 한 발 따라가듯 담아낸 가사 역시 참 인상적인 곡으로 서정적이고 팝적인 멜로디와도 잘 어우러져 조용히 눈을 감고 묵상하게 해주는 그런 곡입니다.

이 곡의 작사, 작곡을 맡았던 Moria(윤원효)는 형제인 윤성효 씨와 함께 2000년대 초반 ‘알레듀오(Aledou)’라는 이름으로 에너지 넘치는 젊은 음악을 선보인 바 있습니다. (2011년 발표된 서재현 1집에는 알레듀오의 곡 <오직 주만이>의 리메이크 버전이 담겨 있는데, CCM에서 가장 훌륭히 편곡되었다고 생각하는 곡들 중 하나로 원곡과 비교해서 들어보시면 더욱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이후 ‘모리아 뮤직’을 만들고 다양한 뮤지션들과 함께하고 있는데, 이혁진 씨 역시 이곳에 소속되어 새로운 음악들을 준비해가고 있다고 합니다.

몇 년 째 인터넷 방송 <WOWCCM (와우씨씨엠)>에 고정패널로 출연하며 매주 라이브로 찬양들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혁진’하면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인상이 강하게 남아 있었는데, 그가 머지않아 워십리더로서의 모습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미 매주 월요일마다 ‘모리아 워십’의 인도자로 섬기고 있고 곧 정규음반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새롭고 신선한 가사와 음악이 담긴 찬양들을 기대해 봅니다. 아마도 앞으로의 행보들을 준비해가는 과정에서 지금까지 해 온 자신의 음악들을 정리해 발표하며 새로운 방향들을 그려나가는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삶과 예배에 대한 가치를 다시 한 번 되뇌어보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발표한 곡. 이혁진의 <그 언덕에 올라> 이 달의 CCM으로 추천해 드립니다.
<CCM 싱어송라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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