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영혼 구원’ 원칙 지킨 분립개척 사역 큰 열매
이춘복 목사 “개척 패배의식·두려움 깨뜨려야”


“평생토록 10명의 영혼을 하나님께 인도하고 구원을 얻게 했다. 하나님 앞에서 이 사람이 실패한 인생인가. 그럼에도 왜 우리는 성도 10명의 목회를 실패했다고 말하는가!”

▲ 남현교회 이춘복 목사는 영혼구원의 사역을 위해 교회개척은 계속 일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춘복 목사는 언제나 웃는 얼굴로 유명하다. 그를 만난 사람들은 “사랑과 온유함이 넘치는 목회자”라고 입을 모은다. 남현교회 목양실에서 이춘복 목사와 인터뷰를 하면서 다른 모습을 봤다. “왜 목회에 실패했다고 말하는가?”라고 반론을 펼칠 때, “그런 생각이 바로 우리가 성공주의 물량주의에 완전히 빠져 있다는 증거다”라고 강변할 때, 이 목사의 눈은 날카롭게 가늘어졌다.

이춘복 목사는 총신신대원 3학년을 마치고 졸업식도 하지 않은 1981년 11월 29일 남현교회를 개척했다. 이제 은퇴를 2년 앞두고 있고, 후임까지 선정했다. 쉬면서 40년 가까운 목회를 정리할 때이다. 하지만 이 목사는 계속 일을 벌이고 있다. 작년 연말 총회이만교회운동본부장으로 취임해 개척교회와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을 돕고 있고, 은퇴 전까지 2개 교회를 더 개척할 계획이다.

은퇴를 앞두고서 왜 교회 개척에 힘을 쏟을까. “교회의 본래 목적인 영혼구원 외에 다른 이유가 있는가”라고 되물었다. 그리고 덧붙였다. “지금 모두들 개척하면 실패한다고 생각한다. 패배의식이 깊다. 그 두려움을 깨뜨리고 싶다. 영혼구원을 위해 최선을 다한 교회 개척에 실패는 없다.”

▲ 남현교회는 2004년부터 교회 개척의 원칙을 세우고 지금까지 5교회를 분립 개척했다. 처음 개척한 김포남현교회부터 작년에 개척한 한강남현교회까지 모두 건강한 교회로 자리잡고 있다.

이춘복 목사는 목회의 목적이 영혼구원이고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하다는 의식이 분명하다면, 한 영혼을 위해 교회를 개척하는 것은 실패할 수 없다고 말했다. 평생 10명의 영혼을 구원한 것이 실패한 목회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목회자로 부름을 받고 영혼구원을 위한 교회개척을 두려워한다면, 결국 잘못된 목회관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다. 그 바탕에 양적인 성공주의 곧 물량주의가 있다.”

문제는 기성 목회자들은 물론 신학생들까지 잘못된 목회관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이다. 작년 이춘복 목사는 총신신대원 개강수련회 강사로 나섰다. 그 자리에서 신학생들에게 서울의 대형 교회 부교역자는 200~300명씩 몰리지만, 안산의 성도 200명 교회는 지원하지 않는 현실을 지적했다. 대형 교회 부교역자로 있어야 개척하지 않고 큰 교회 후임 목사로 선정될 수 있다는 비뚤어진 생각이 이런 현상을 만든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춘복 목사는 한국교회의 역동성과 힘은 대형 교회가 아니라, 개척 교회와 작은 교회들이라고 확신한다. 수평이동이 난무하는 대형 교회와 달리 작은 교회들은 오직 불신자 전도를 통해서 일어서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만교회운동본부장으로 최선을 다해 영혼구원을 위해 애쓰는 목회자들을 돕고, 남현교회를 통해 계속 교회 개척 지원을 하는 것이다.

남현교회는 2004년 1월 김포남현교회(송영환 목사)를 시작으로 인천남현교회(봉지현 목사) 새누리남현교회(안태성 목사) 청라남현교회(김성집 목사) 그리고 2016년 한강남현교회(최영만 목사)를 분립 개척 형식으로 설립했다. 이 교회들의 담임목사는 모두 남현교회에서 이춘복 목사와 함께 10년 정도 사역한 부교역자들이다.

2004년 이전에도 교회개척을 지원했지만, 김포남현교회부터 원칙과 기준을 세우고 개척 지원에 나섰다. 원칙은 ▲선임 부교역자가 개척 우선권이 있다 ▲임직식과 교회 개척을 연계해 임직자들이 교회를 개척한다는 자긍심을 심어주고 교회는 지원한다 ▲재정 지원과 함께 함께 개척할 일꾼도 지원한다 ▲개척한 형제 교회를 위해 중보기도팀은 물론 온 성도가 기도한다 등이다. 이런 원칙 덕분에 남현교회 부교역자는 선임이 될 때부터 개척을 준비하고, 청빙이 들어와도 포기하고 교회를 개척하는 일까지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이춘복 목사는 ‘한 영혼의 목회철학’과 함께 목회자들이 갖춰야 할 것으로 “시대를 읽고 준비하는 능력”을 꼽았다. 이춘복 목사는 20년 동안 전통적인 목회를 하다가 2002년 남현교회를 완전히 바꿨다. 한국사회가 발전한 오늘날, 불신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방안은 문화, 레저(건강), 복지라고 판단했다.

“우리 시대는 시행착오를 통해 배우면서 사역했다. 지금은 그런 시대가 아니다. 목회철학은 물론 지정의를 균형 있게 갖추고, 전도 교육 교회운영 등 목회에 필요한 모든 것을 철저히 준비하고 개척에 임해야 한다. 우리 총신신대원 후배들에게 이런 교회개척을 알려주고 싶다.”
모두 ‘개척필패’라고 아우성이다. 그 속에서 이춘복 목사는 개척 교회 목회자들에게 본질을 붙잡는 목회에 실패는 없다고 용기를 북돋고 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