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 줄이고 교회에 할인 혜택 ‘동반 성장’

▲ 실용성 있는 디자인 속에 복음의 메시지까지 담으려고 노력하는 그레이스벨 직원들이 캐릭터 ‘헬로제인’과 함께 활짝 웃고 있다.

다가오는 여름수련회를 비롯해 행사들을 준비하다 보면, 각종 문구류, 캐릭터 상품, 사무용품들이 필요하기 마련이다. 주일학교 아이들이나 청년들에게 예쁘면서도 실용적인 선물을 해야 할 일도 많은데 좋은 품질은 가격적 부담이 크고 저렴한 것은 질이 떨어져 버려진다. 무엇보다 볼펜 한 자루라도 신앙에 도움이 되는 것을 고르고 싶은 것이 성도들의 마음일 터, 그러나 시중에 파는 일반 물품들에는 그 안에 ‘하나님’이 없다.

교회의 이런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아는 크리스천 디자인회사 그레이스벨(대표이사:임동규)에서 획기적인 제안을 내놨다. 일정 수량 이상 상품을 구매하는 교회에 20~30% 할인을 제공하는 ‘아름다운 섬김’이다. 전국 기독교백화점에 요청하면 그레이스벨 특유의 복음적이면서도 귀엽고, 실용적인 디자인물품을 낮은 단가에 구매할 수 있다. 그레이스벨 김경은 이사는 “교회들이 어려운 재정 때문에 천원샵 같은 곳에서 품질이 나쁜 중국제 물품을 사거나, 기독교백화점에서 아쉬운 소리를 하면서 깎아달라고 하는 현실에 마음이 아팠다. 우리의 이익을 줄여서라도 한국교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단체 구매를 원하는 교회는 그레이스벨과 협약한 전국 74개 기독교백화점을 방문해 할인된 가격에 물품을 살 수 있다. 아직 협약을 하지 않은 곳이라도 그레이스벨에 전화 한 통화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먼저 가까운 기독교백화점에 연락해 협약 여부를 확인한 뒤, 비치된 전단지나 그레이스벨 홈페이지(gracebell.co.kr)에서 상품을 확인하고 주문하면 된다.

그레이스벨의 고품질 상품을 저렴하게 구입하는 것은 교회 입장에서는 큰 행운이다. 2008년 처음 세워진 그레이스벨은 ‘헬로제인’ ‘헬로든든’이라는 캐릭터로 1000여 종이 넘는 상품을 제작해왔다. 트렌디한 디자인 속에 복음을 은근히 드러내는 방법으로, 일상적인 물품을 사용하면서 복음까지 접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교보문고 영풍문고와 같은 대형 문구점에도 입점해있고, 미국 홍콩 중국 스페인 등 12개국에 수출해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전 세계 각종 아트페어를 비롯해 올해도 타이페이 한류상품박람회, 홍콩 북페어, 홍콩 메가쇼 참가를 앞두고 있는 인기 브랜드다.

지난 3월 그레이스벨이 처음 ‘아름다운 섬김’을 시작했을 때는 재고떨이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오해도 많이 받았다. 김경은 이사는 “잘 안 팔리는 물건을 싸게 판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절대 아니다. 만약 그랬다면 전 품목이 아니라 안 팔리는 일부 상품만 할인을 했을 것”이라며 “일일이 주문을 받아 제작을 의뢰하고 발송하는 것은 사실 어려운 일이다. 관리도 따로 해야 한다. 하지만 한국교회에 이바지하는 일이라고 생각해 흔들리지 않고 진행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에서 직접 판매하지 않고 기독교백화점을 통해 판매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이윤을 추구했으면 그레이스벨이 직영몰을 운영했을 것이다. 그러나 기독교 문화가 전반적으로 활발하게 발전하는 것을 꿈꾸며 기독교백화점에 입점했고, ‘아름다운 섬김’도 유통수수료는 전혀 손 대지 않고 오롯이 그레이스벨의 이윤만 줄였다.

회사에 이득도 되지 않는 일, 누가 알아주지도 않는 일을 꾸준하게 해오는 바탕에는 지금까지 그레이스벨을 인도해주신 하나님에 대한 신뢰가 깔려있다. 처음 디자인을 만들어 문구점에 입점을 요청했을 때는 ‘하나님’이라는 단어가 들어갔다는 이유로 수없이 거절당했다. 그러나 지금은 매출 상으로도 어디서나 인정받는 디자인회사가 됐고, 복음이 없는 중국에도 말씀을 담은 상품으로 전시를 하게 되는 등 간증거리들이 넘친다. ‘하나님을 믿고 그 길만 따라가면 언젠가는 된다’는 뚝심에 하나님이 응답해주신 것이다.

“기독교 제품이 과거에는 인식이 좋지 않았는데 이제 그런 문화를 바꿔 인정받을 수 있고, 믿지 않는 자들에게 접근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 앞으로도 크리스천의 신앙생활에 꼭 필요하면서도 누구나 갖고 싶어 하는 아름다운 상품을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고, 교회들에도 보탬이 될 수 있는 회사로 성장해 가겠다.”

그레이스벨의 헌신이 교회와 아름다운 동반성장을 이루며 하나하나 그 열매를 맺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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