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 낙양교회, 미자립교회 건축 지원 헌신

▲ 정읍 낙양교회 이삼규 목사(왼쪽 두 번째)와 교우들이 부안 예수마을교회 기공식에서 즐거운 표정으로 시삽하는 모습.

참 쉽지 않은 일이다. 작은 농촌교회가 다른 농촌교회의 건축을 돕는다니. 마음 씀씀이가 보통 넓지 않고서는 내리기 힘든 선택이라는 것을 알 만한 사람들은 누구나 안다.

정읍 낙양교회(이삼규 목사) 교우들은 얼마 전 예배당 기공식에 참석했다. 예배도 드리고, 헌금도 하고, 시삽도 함께하며 가슴 설레는 감격을 만끽했다. 하지만 새로 짓는 예배당은 자신들의 것이 아니었다.

이들이 찾아간 곳은 멀리 부안에 있는 예수마을교회(박기환 목사), 아직 정식 설립 절차를 밟지 못해 기도처로 불리는 상태이다. 두 교회는 같은 노회에 소속되어있을 뿐, 지역도 다르고 목회자들끼리 개인적 친분도 없어 2년 전까지만 해도 서로 교류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런 두 교회가 전서노회교회자립위원회(위원장:김문갑 목사)의 주선으로 미자립교회 목회자 최저생계비를 지원하고, 지원받는 사이로 만났다. 낙양교회 자신도 규모가 크지 않는 면 단위의 농촌교회이지만 더 힘든 형편의 농촌교회를 돕는 일에 기꺼이 동참하기로 했다.

3년에 걸쳐 매월 생활비 지원 뿐 아니라 승합차를 마련해주는 등 예수마을교회를 향한 낙양교회의 배려는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까지 발휘됐다. 그리고 예수마을교회가 상가 예배당 시절을 청산하고, 새 예배당 건축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들리자 또다시 거액의 후원에 나선 것이다.

불과 30여 평짜리 단층 건물을 짓는 일이지만 교인 수 10여명의 작은 공동체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힘든 사업이었기에, 낙양교회의 후원은 큰 힘이 된다.

현재 자신들의 교회 또한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임에도 낙양교회 교우들은 망설임 없이 건축을 거들고 나섰다. 공사비 전체를 부담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예배당에 필요한 집기들까지 책임질 예정이다. 특히 낙양교회 장한웅 장로는 공사비 상당부분을 손수 떠안는 동시에, 건축업자로서 직접 책임지고 예배당 시공에 나서 예수마을교회 교우들에게 고마운 은인이 됐다.

6월 13일 부안 연곡리 건축현장에서 진행된 예수마을교회 예배당 기공식에는 두 교회 성도들과 전서노회 관계자 등이 함께 해 기쁨을 나누었다. 이날 예배는 예수마을교회 당회장 조창석 목사 사회, 부안서부시찰장 박철홍 목사 기도, 김문갑 목사 설교, 이삼규 목사 축도로 진행됐다.

박기환 목사는 “하나님의 도우심과 낙양교회의 사랑으로 오랜 숙원이던 예배당 건축에 착수할 수 있게 돼 행복하다”면서 “앞으로 사랑의 빚을 갚는 교회, 이웃들을 더욱 열심히 섬기는 교회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예수마을교회를 포함해 미자립교회 3곳을 후원하는 중인 낙양교회는 앞으로도 힘이 닿는 한 작은 농촌교회를 후원하는 일에 몸을 사리지 않는다는 각오이다. 이삼규 목사는 “힘주시는 대로 작은 교회들을 섬기며,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됨을 이루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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