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비롯 중직자 15주 선교훈련 마쳐 … “올바른 선교방향 설정에 큰 도움”

지난 6월 11일 인천 새에덴교회(지개진 목사)에서 열린 인천LMTC(이사장:이용범 목사·원장:박인기 목사) 제22기 수료식은 여느 때에 비해 특별했다. 수료생 17명 중 새에덴교회 소속 중직자들이 11명이나 됐기 때문이다. 새에덴교회 지개진 담임목사와 이진오 부목사를 비롯해 안수집사, 권사 등 중직자들은 3월 첫 강의를 시작으로 총 15주간의 선교훈련을 모두 마치고 이날 동시에 수료증을 받았다. 한 교회 중직자들이 동시에 GMS지역선교훈련인 LMTC 교육을 받은 것은 인천LMTC 설립 후 처음 있는 일이자, 전국적으로도 드문 일이다.

▲ 인천LMTC 22기 수료생들과 관계자들이 6월 11일 수료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오른쪽부터 새에덴교회 김영식 장로, 지개진 목사, 인천LMTC 이사장 이용범 목사, 원장 박인기 목사, 학익교회 박준유 목사.

인천LMTC 원장 박인기 목사는 “갈수록 선교가 어려워지고 선교 헌신자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한 교회 지도자와 중직들이 한꺼번에 LMTC 훈련을 받은 것은 지역교회의 선교훈련 활성화 차원에서 무척 뜻 깊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새에덴교회 중직자들의 LMTC 훈련은 이 교회 김영식 장로의 도전과 헌신 때문에 가능했다. 김 장로는 2013년 LMTC 훈련을 통해 선교의 개념과 필요성을 본격적으로 알게 되고, 선교에 헌신하게 됐다. 김 장로는 “선교는 막연히 사명자만 하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훈련을 받고 보니 그게 아니었다”며 “교회 중직자라면 반드시 선교 훈련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별히 김 장로는 LMTC 훈련을 통해 교회가 추구해야 할 선교방향을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 단기선교를 가서 단회적으로 식량이나 물품을 나눠주는 것을 넘어 현지 사역자를 양성하고, 인재를 키우는 선교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는 것이다.

실제 김 장로의 LMTC 훈련 이후 새에덴교회는 선교방향을 바꿨다. 현지인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2015년 필리핀 바라스 지역에 선교센터를 세웠고, 2016년에는 같은 지역에 교회당을 세우기도 했다.

김 장로는 이번 22기 LMTC 훈련을 새에덴교회에서 별도로 받도록 주선하는 한편, 이번 훈련에도 15주 동안 한 주도 빠지지 않고 참석해 훈련생들을 섬기고 격려했다.

김 장로와 마찬가지로 이번 훈련 또한 결과가 긍정적이었다. 모든 수료생들은 선교에 대한 이해를 분명히 하고, 앞으로 교회가 어떤 선교를 해야 하는지 깨닫게 됐다. 지개진 목사는 “그동안은 열정만 가지고 선교를 했다면, 이번 훈련을 통해 우리 교회가 보완해야 할 점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인천LMTC 이사장 이용범 목사는 새에덴교회 사례와 같이 선교를 꿈꾸는 교회라면 LMTC 훈련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목사는 “한국교회 선교가 양적으로는 성공했을지 몰라도 질적으로는 실패했다는 평가가 많은데, 선교방향을 잘못 세웠기 때문”이라며 교회들이 지역에 있는 LMTC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이 목사가 섬기고 있는 산곡제일교회는 60여 명의 중직자들이 모두 LMTC 훈련을 받았으며, LMTC 수료를 중직이 되는 필수조건으로 삼고 있다.

이 목사는 또 “앞으로 선교는 평신도 선교사의 역할과 비중이 커져야 한다”며 한국교회가 LMTC를 통한 평신도 선교사 발굴에도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LMTC는 인천노회 내 선교 연합을 이루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새에덴교회가 선교센터와 교회당을 건축한 필리핀 바라스 지역에 같은 노회 학익교회(박준유 목사)와 산곡제일교회(이용범 목사)가 순차적으로 선교사를 파송해 협력키로 한 것이다.

지개진 목사는 “선교센터가 있는 지역이 상습침수지역에 살던 주민들이 이주해온 정작촌으로 청소년과 주일학교 사역 등 감당해야 할 사역이 많다”며 “세 교회가 선교의 좋은 연합을 이루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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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LMTC 사역 활발 ‘주목’

수료자 중 파송비율 타 지역보다 높아

2005년 설립된 인천LMTC는 매년 두 차례 훈련과정을 개설, 지금까지 총 265명이 수료했다. 주목할 만한 것은 수료자 중 실제 선교사로 파송된 수료자가 26명으로, 수료 대비 파송률이 약 10%에 달하는 점이다. 대부분의 LMTC 파송률이 한 자리 숫자에 머무는 상황에서 이례적이다.

▲ 인천LMTC는 인천 지역 내 선교훈련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사진은 LMTC 강의 장면.

인천LMTC가 이러한 성과를 거둔 데는 이사장 이용범 목사를 비롯한 이사회의 후원과 함께 원장 박인기 헌신이 밑거름이 됐다. 선교학을 전공한 박 목사는 12년 동안 사례 없이 자비량으로 인천LMTC를 섬기고 있다. 박 목사가 시대 상황에 맞게 교육 커리큘럼을 짜고 수준급 전문가들로 강사를 섭외하는 등 전적으로 LMTC를 맡아 전문성과 연속성을 확보한 것이다.

박인기 목사는 “부평갈보리교회와 산곡제일교회 등 후원이사 교회들의 헌신 덕분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며 “인천LMTC를 통해 인천 지역 교회들에 선교 열기가 더욱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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