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도서전 … ‘기독교 문화거리’ 규모 또 축소

▲ 2017 서울국제도서전 ‘기독교 문화거리’를 찾은 관람객들이 책들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

독자와 출판인들을 이어주는 매개체인 서울국제도서전이 6월 14~1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총 400여 출판사가 참여한 이번 도서전에도 어김없이 기독 출판사들이 자리해 방문객들과 소통하고, 기독 서적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도서전은 독자들이 저자나 출판관계자들을 직접 만나서 책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다는 장점이 무엇보다 큰 자리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는 대다수 방문객들의 목적이 시중보다 저렴한 책 구입에 있는 경우가 많아, 도서정가제 이후 참석 인원이 저조해졌다. 예년 도서전보다 규모가 훨씬 줄어들고 있는 상황은 기독 출판도 마찬가지다. 한국기독교출판협회는 매년 기독교 문화거리를 조성해 크리스천들이 한 자리에서 기독 출판사들을 만나볼 수 있게 했지만, 올해는 작년보다 적은 20여 개 출판사만 참여했다.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한 이벤트 역시 없었다. 작년에는 저자와의 만남이나 캘리그라피 이벤트를 열었지만 올해는 하지 않기로 했다. 관계자는 “작년에 3명의 저자를 모셨는데 여기에 참여한 인원이 30명도 채 되지 않았다. 캘리그라피는 호응은 좋았으나, 그 때문에 오히려 책이 주인공이 되지 못하는 주객전도 현상이 일어나 올해는 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국기독교출판협회 최승진 사무국장은 한국교회 안에 책 읽는 문화가 확산되려면 목회자가 먼저 책을 많이 읽고 권해주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사무국장은 “조사를 해보면 크리스천들은 목사님들이 권하는 책을 많이 읽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목회자의 생각과 사상이 성도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라며 “목회자들이 다양한 분야의 책을 많이 읽고 그것을 성도들에게 권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기독교 문화거리 주제가 ‘책으로 빚은 종교개혁 500년’인데, 종교개혁은 성경번역에서부터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며 “책을 통한 경험과 지식을 귀하게 여기고, 교회에서도 양서를 통한 궁극적인 인격성숙에 관심을 두게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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