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호덕 박사, 그리스도학술원 세미나서 주장
탈교리시대일수록 개혁신앙·교리 확실해야


예수그리스도바르게전하기운동학술원(원장:양희종 박사)이 6월 12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제4회 종교개혁세미나를 개최했다.

‘여자의 후손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는 참 하나님이시오 영생이시라’는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는 자유주의와 세속주의의 거센 도전 아래 공격을 받고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에 대해 신학적으로 논증했다. 세미나에는 양희종 박사, 손석태 박사(개신대학원대학교 명예총장), 이승구 박사(합신대학원대학교), 권호덕 박사(서울성경대학원대학교 전 총장)가 강사로 나섰다.

▲ 권호덕 박사가 성육신 교리의 전개과정과 역사상의 오류에 대해 열강하고 있다.

양희종 박사는 세미나에 앞서 드린 예배 설교에서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기록한 주요 성경구절들을 세세하게 끄집어 내고 해석했다. 양 박사는 “이러한 성경구절들에 따르면 예수님은 단지 ‘성자’라고 불러서는 안되며 반드시 ‘성자 하나님’이라고 칭해야 한다”면서 “성경대로 여자의 후손으로 오셨으며 성경을 성취하셨던 예수님은 참 하나님이요 영생이시다”고 힘주어 말했다.

손석태 박사는 ‘여자의 후손, 예수 그리스도’라는 제목의 강연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타락한 세상을 다시 회복하실 때 처음의 창조 때와 마찬가지로 하나님-사람-사물 사이의 언약적 연대성의 원리를 적용하셨다”고 주장했다. 손 박사에 따르면 하나님은 천지를 창조하셨을 때 아담을 왕적인 존재로 세우셨다. 그에게 관을 씌우셨고 사물의 이름을 짓게 하셨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담은 범죄하였고 하나님은 죄에 대한 징벌을 내리셨다. 그러자 하나님은 새로운 아담을 세우셔서 세상을 회복하기를 원하셨고 이때 새로운 아담은 아담과 아담의 연대성 안에 있는 모든 사람과 피조물의 죄를 대신 짊어질 사람이어야 하며 죄가 없어야 했다. 그리고 아담이 왕적인 존재였듯이 마귀의 권세를 무너뜨릴 수 있는 왕적인 존재여야 했다. 아담은 타락했지만 새아담은 하나님께 순종했으며 모든 피조물을 대신하여 죄값을 치렀다. 하나님은 새 아담의 순종에 만족하셨고 새 아담과 언약적 연대성 안에 있는 이들이 죄의 권세로부터 해방되어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셨다.

▲ 예수그리스도바르게전하기운동학술원은 제4회 종교개혁세미나를 열고 예수님의 신성과 인성이 성경에 명확히 기술됐음을 논증했다. 앞줄 왼쪽부터 최신길 목사, 손석태 박사, 양희종 박사, 이승구 박사.

손 박사는 새로운 아담이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더욱 자세한 설명을 진행했으며 “새 아담, 그리스도는 새 창조의 우두머리가 되셨고 누구든지 믿음으로 그리스도를 주라 고백하므로 그리스도와 더불어 영원한 새 생명을 누리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승구 박사는 ‘우리는 우리의 유일한 중보자에 대해서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를 주제로 강연했다. 이 박사는 거룩한 복음이 어떤 역사적 과정을 따라 우리에게 계시되었는지를 밝히는데 중점을 뒀다. 이 박사는 계시는 인간이 타락하자마자 하나님에 의한 구원의 필요가 있게 되었을 때 즉각 주어졌다고 말했다. 아담은 저주 가운데도 아내의 이름을 ‘생명’이란 의미의 ‘하와’라고 지었는데 이는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여인의 후손에 대한 내용을 믿는 믿음으로 취했던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즉 창세기 3장 15절의 원복음에서 하나님의 구원 행위와 아담의 순종이 나타난다면서 이를 계시의 시작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주장을 전개했다.

이 박사는 “아담과 달리 현대를 사는 우리는 더 풍성하게 우리의 구원을 깨닫고 더 신실하게 주님을 섬겨 나갈 수 있는 환경에 있다”면서 “우리 모두 더 충분하고 온전한 그리스도의 계시의 빛에서 하나님을 더 신실히 섬겨 나가자”고 강조했다.

권호덕 박사는 ‘구원자의 성육신의 구원론적 의미’를 통해서 고대부터 현재까지 그리스도의 성육신에 대한 이해가 어떻게 전개되어 왔는지를 고찰했다. 권 박사는 고대교회는 예수님의 인성을 단순한 인간으로만 이해했고 종교개혁 시대에 와서 루터는 성육신에 대해 많이 언급하지 않았던 특징이 있었고 칼빈은 성육신에 대해 두가지 상호 충돌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칼빈은 예수께서 타락전 아담의 몸을 취했다고도 기술했고 타락후 아담의 몸을 취했다고도 주장했다. 

권 박사는 예수의 성육신에 대한 논의는 오랜 역사적 연구과정을 거쳤으나 최근까지도 혼란한 가운데 있었다면서 “개혁신학은 타락 후 아담의 몸을 취하신 것으로 해석한다”고 밝혔다.

권 박사는 “예수 그리스도가 타락 후 아담의 몸을 취한 것이 중요한 이유는 첫째 그것이 성경적으로 맞기 때문이며, 둘째 아담의 타락 후 몸을 부인하는 자들은 소위 가현설에 빠지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권 박사는 “예수 그리스도는 막연한 몸으로 오신 것이 아니라 죄와 사망의 문제를 제거하고 우리를 구원해 주기 위해 오셨다”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몸은 이 문제를 구체적으로 해결해 주는 몸인데 타락 후 아담의 몸이 그 해결책을 준다”고 설명했다.

권 박사는 “지금 한국교회에는 예수 그리스도가 타락 전 아담의 몸으로 오셨다고 가르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들은 로마카톨릭적이 아니면 가현설자들”이라고 잘라말했다. 우리가 주목하지 않는 가운데 간과하는 신학적 개념들 대신 잘못된 주장들이 우리의 생각을 지배할 수 있기 때문에 학자들의 지속적인 연구와 목회자들의 가르침이 있을 때 개혁주의 신학 전통을 유지할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한편 참석자들은 세미나 후에 ‘성명서’를 채택, “현대사회의 특징인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의 흐름에 따라 종교다원주의의 파급으로 우리의 중보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성과 절대성이 침해당하고 있다”면서 “예수 그리스도를 바로 알고 바로 믿고 바로 전하는 참된 신학자와 목회자, 참된 성도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02)2684-5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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