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이사추천위원회(위원장:허활민 목사)가 6월 12일 총회회관에서 모여 총신대학교 개방이사 후보 6인을 추천했다.

이날 추천한 개방이사 후보는 서울서북권역 김희태·이덕진 목사, 중부권역 오정호·윤익세 목사, 호남권역 백동조·송귀옥 목사이다. 이들 6인은 개방이사추천위원회가 지난 3월 29일 총신재단이사회에 추천했던 명단과 동일하다.

앞서 총신재단이사회는 지난 4월 27일 개방이사추천위원회에 개방이사 추천을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개방이사추천위원회로부터 한 달 넘게 답변이 없자, 총신재단이사회는 5월 29일 사립학교법 제14조 5항에 따라 관할청인 교육부에 개방이사 후보 추천을 요청했다.

사실 개방이사추천위원회는 총신재단이사회가 이사 선임에 있어 지역안배를 무시하고 절차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개방이사 추천을 거부하려고 했다. 하지만 교육부가 총회 행정에 관여할 우려가 있고, 때마침 교육부가 총회에 공문을 보내 6월 16일까지 개방이사 후보를 추천할 것을 요청함에 따라 이날 6인의 후보를 추천한 것이다.

교육부가 총회로 발송한 공문을 살펴보면 해당 법인 정관 및 내부 규정에 따라 결원 개방이사 3인의 2배수인 6인의 후보를 추천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그런데 개방이사추천위원회는 교육부가 명시한 이 선임방식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총신대 개방이사는 개방이사추천위원회가 2배수의 후보를 추천하면 총신재단이사회에서 투표로 선임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개방이사추천위원회는 이러한 선임방식이 법인 정관 및 내부 규정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개방이사의 경우 개방이사추천위원회에서 2배수의 후보를 추천하면, 총신운영이사회 임원회에서 개방이사를 선출하고 총신운영이사회를 통과하여, 재단이사회에서 선임하는 게 전례이고 규정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개방이사추천위원회는 총신재단이사회가 전례와 규정에 따라 개방이사를 선임할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 아울러 지역안배의 관례도 총신재단이사회가 따라줄 것을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3일과 3월 29일, 개방이사추천위원회가 두 번에 걸쳐 개방이사 후보를 추천했지만 개방이사 선임 과정에서 지역안배 원칙을 두고 총회와 총신의 갈등이 확산된 바 있다.

그러나 총신재단이사회는 개방이사추천위원회가 교육부의 공문을 곡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총신대 관계자는 “교육부가 법인 정관 및 내부 규정에 따라 선임하라는 것은 개방이사 후보 추천에 관한 것이지, 개방이사 선출에 관한 내용이 아니다. 즉 개방이사 후보 추천을 정관과 규정에 따라 하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기존이사의 잔여임기가 남아 있을 시에는 기존이사를 대신하여 신임 개방이사를 선출하는 게 맞지만, 이전 개방이사들이 오래 전에 임기를 마친 상태라 개방이사 후보 6명을 놓고 임원선거를 해도 문제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처럼 교육부 공문을 놓고도 양측이 팽팽한 입장차를 드러내고 있다. 향후 총신재단이사회에서 선임된 개방이사가 교육부 승인까지 받을 수 있을지 여전히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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