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창조질서를 지키며 건강한 가정문화 확산을 바라는 1만 명의 경건한 발걸음들이 건강한 가정과 동성결혼 반대를 외치는 함성으로 이어졌다. 한국교회동성애대책협의회(이하 한동협)가 주최한 세계가정축제는 생명존중 사상과 성윤리 고취를 위해 마련한 ‘글로벌 패밀리 컨벤션’행사였다. 6월 2~4일까지 개최된 이날 행사에서 백미는 시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함께 걷는 퍼레이드였다.

6월 2일 서울 여의도 국회회관에서 한동협 주최로 열린 ‘생명, 가정, 효 컨퍼런스’의 첫 강사로 나선 영국인 변호사 안드레아 윌리엄스는 영국의 동성애 실태를 알리면서 한국의 미래를 위해 교회가 나설 것을 촉구했다.

지금 영국에선 동성애를 비롯한 성적지향을 마치 타고난 피부색처럼 여긴다는 것이 그녀의 말이었다. 지금 동성애를 합법화한 영국은 동성애는 타고난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성별’은 오히려 그 선천성을 부정하는 자가당착에 빠져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대한 증거가 트랜스젠더에 대한 법적 허용이다. 영국은 지난 2004년 자신의 성(性) 정체성을 후천적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법이 통과되면서 자연스레 동성결혼 합법화로 이어졌다. 동성애를 합법화한 영국은 동성애를 반대하는 설교를 한 목사를 처벌하는가 하면,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결혼을 지지하기 위한 모임을 건물 내에서 열지 못하게 하고 직장에서 기도하는 것조차 금지시켰다.

그러면 지금 우리나라의 현실은 어떠한가. 매년 6월을 전후로 동성애자들의 퀴어축제가 열리는 이 나라는 각 지자체를 중심으로 인권조례가 통과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군대내 동성애 행위를 처벌하는 군형법 제92조 6항을 삭제하라는 법률안이 발의됐는가 하면 성적지향에 따른 차별을 금한다는 명목의 차별금지법 입법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 지금 이 나라는 동성애 자유국인 영국의 전철을 그대로 밟고 있다는 것이 그녀의 말이었다.

막아야 한다. 만약 동성애가 이 땅에서 보편적 성의 개념으로 받아들여진다면 우리사회도 함께 무너진다는 것을 기억하자. 지난날 영국교회는 영국사회에서 동성애 합법화를 위한 움직임이 있을 때 침묵으로 일관했다. 지금 영국에서는 신앙 때문에 동성애를 반대한 기독교인들이 여러 모양으로 역차별을 당하고 있다.

어디 이것이 영국만의 일이겠는가. 만일 이 나라에서 동성애가 합법화된다면 한국교회도 이런 역차별 속에 함몰된다는 것을 가슴 깊이 새기고, 한국교회 전체가 연합하여 국가의 근본인 가정을 지켜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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