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협 월례회 … 유관지 목사 “인도적 지원 적극 나서야”

문재인 정부 출범으로 대북정책이 급변하고 있다. 청와대 정의용 외교안보실장은 남북한 주도로 한반도 관계 복원을 강조했고,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도 정치성을 배제한 인도적 지원을 강조하며 남북관계 회복을 예견하고 있다. 달라진 정부의 대북정책 속에서 교회의 역할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김명혁 목사)는 6월 9일 서울영동교회에서 ‘남북의 화해와 대북 인도적 지원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월례 기도회 및 발표회를 가졌다. 북한교회연구원장 유관지 목사, 월드비전 회장 양호승 장로, 동북아평화연대 도재영 이사장, 평화한국 대표 허문영 박사가 발표자로 나섰다.

▲ 남북 협력을 주제로 열린 한복협 월례발표회에서 대표기도자와 발표자들이 함께 기도하고 있다.

유관지 목사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5월 26일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의 북한주민접촉을 승인하며 대북 인도적 지원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이후에도 정부는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의,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와 어깨동무 등 12곳의 북한주민접촉 신고를 승인했다고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유 목사는 우리 정부의 유엔 대북제재 지지를 빌미로 북한이 방북 거절의사를 밝히고 있어 당분간 남북관계가 난관을 맞을 것으로 예상했다.

유관지 목사는 “요즘 북한의 식량난에 대한 보도가 나오지 않고 있다. 하지만 북한은 핵실험과 미사일 개발에 막대한 비용을 투입하고 올해 가뭄도 심한 상황이다. 북한 주민의 기아 현상은 심화됐을 것”이라며, 북한도 인도적 지원을 수용할 것으로 바라봤다.

그렇다면 이런 시기에 교회는 무엇을 해야 할까? 유관지 목사는 “한국교회가 연합해서, 성경적 가치에 따라 무조건적인 인도적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명칭도 갑을관계의 오류에 빠질 수 있는 ‘지원’이라는 단어보다 ‘대북 협력’이나 ‘대북 나눔’이란 용어를 사용하자고 제안했다. 유 목사는 “대북협력은 북한선교의 한 방편이기도 하다. 앞으로 방북하는 기독교인들은 겸손하고 신실한 언행으로 간접 선교를 이루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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