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 강화된 국내 비해 포교활동 쉬워 피해 사례 급증
정확한 정보 얻기 힘들어 손쉬운 표적, 대책 마련 시급

국내 이단사이비들이 해외 포교에 집중하면서 해외 선교지에서도 이단사이비 피해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는 지난 5월 30일자에서 영문 번역 자료가 포함돼 있는 <이단의 정체 그리고 대책> 출판을 보도한 바 있다. 이 기사 보도 이후 해외 선교사와 목회자들이 이 책의 편집인 김광석 목사에게 기증 요청이 쇄도하면서, 이단사이비로 인한 해외 선교지의 피해 사례를 확인할 수 있었다.

뉴질랜드에서 목회 중인 나OO 목사는 “현재 뉴질랜드에는 신천지, 하나님의교회, 제칠안식일교, 몰몬교, JMS 등의 이단사이비들이 대학가를 중심으로 많이 활동하고 있다”면서, “기존 교회와 성도들의 바른 신앙을 지키기 위해 이단대책 자료가 필요한 실정”이라는 이메일을 보내왔다.

GMS 소속으로 잠비아에서 사역 중인 김OO 선교사는 “최근 들어 잠비아에 구원파를 비롯한 한국 이단들이 침투한 상태이고, 이들 이단들이 현지 교회를 상대로 집회를 열고 돈을 미끼로 현지 교인을 현혹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단 관련 자료를 구하지 못해 (이단 대처에) 부족함이 너무 많다”고 딱한 사정을 알려왔다.

국내에서도 제보가 들어왔다. 대구 OO교회 영어예배부에서 사역 중인 문OO 집사는 “저희 교회에 아프리카 가나에서 온 형제들이 출석하고 있는데, 그 중 한 형제가 구원파 아프리카 선교사가 개척한 교회에서 교육 받고 한국으로 온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처럼 이단사이비들이 국내를 넘어 해외로까지 포교를 확장하고 있는 모양새다. 신현욱 목사(구리이단상담소장)의 <2016 신천지 최근 동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신천지는 2016년에만 해외 31개국에 교회 28개와 개척지 91개를 설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원파도 해외 각국에 지교회를 설립하고 해외봉사단을 꾸려 파견할 정도로 해외 포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 이단사이비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경계가 강화된 국내에 비해 해외에서 포교활동이 용이하다는 점에 있다. 특히 이단에 대한 정보를 접하지 못하고 정통교회와 이단사이비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는 해외 현지인들은 이단사이비들에게 손쉬운 표적이 되고 있다. 해외 선교사들과 현지 목회자들이 영문 번역이 된 이단대책자료에 큰 관심을 보이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총회 차원의 대책이 마련돼 있지 않은 상태다. 다만 총회이단(사이비)피해대책조사연구위원회(위원장:진용식 목사)는 이번 회기 안에 미국 LA에서 이단대책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1년에 한 번 정도 실시하는 세미나로는 전 세계에 시시각각 파고드는 이단사이비들을 막기에 역부족이다. 따라서 총회가 외국어판 이단대책자료를 해외 현지인들에게 보급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일 수 있다.

이대위원장 진용식 목사도 “해외 이단 피해 사례를 계속해서 보고받고 있고 대책 마련의 시급함을 느끼고 있다. 이에 따라 우선은 총회에서 펴냈던 이단대책서적을 영문 등 외국어판으로 만들어 해외 선교지에 배포하는 것을 추진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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