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년축구단 남양주FC 사역에 전심 협력
기독교세계관 무장 엘리트 선수 육성 꿈 키워


지난 주 목요일 남양주종합운동장 C구장에서는 축구 연습이 한창이었다. 운동장 곳곳에서 땀을 흘리는 100여 명의 아이들은 모두 남양주FC 축구선수들로, 모두 18세 이하 엘리트 축구선수들이었다.

▲ 이승도 목사가 부상을 당한 선수에게 얼음찜질을 해주고 있다.

남양주FC 이사장이자 주찬양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이승도 목사는 운동장 한켠에서 한 중학생 선수의 무릎을 얼음찜질해 주고 있었다. 정성스레 얼음찜질을 해주는 이 목사의 표정이 마치 막내아들을 대하는 아버지 같았다.

“10여 년 전부터 내가 가르친 선수에요. 실력도 있고 신앙도 좋아, 장차 축구 선교사 감이죠.”
이 목사는 초등학생 때까지 축구선수였다. 자연스레 목회 현장에서도 스포츠를 통한 선교와 전도에 관심이 많았다. 태릉선수촌 국가대표 선수들을 대상으로 사역하기도 했었다. 남양주 주찬양교회를 섬기면서부터는 남양주 관내 아이들을 대상으로 기아대책과 함께 하는 꿈나무 유소년축구단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형편이 어려운 유소년 선수들을 도우려던 사역이 차츰 폭이 넓어졌다.

“가르치던 아이들을 일반 중학교 축구팀으로 진학시켰는데, 돈이 없어서 그런지 다 돌아오는 거예요. 축구가 돈이 꽤 드는 운동이거든요. 책임감도 있고 해서 중학교 축구클럽, 고등학교 축구클럽을 만들었죠.”

▲ 남양주FC 선수들은 매일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남양주종합운동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남양주FC는 2007년 창단했다. 꿈나무 유소년축구단 사역을 지켜보던 남양주시가 축구 인프라를 확대하기 위해 협력키로 한 것이다. 남양주FC는 창단 후 발전을 거듭했다. 이 목사를 비롯해 우수한 감독, 코치들의 지도로 15세 유소년 축구국가대표를 비롯해 연령대별 국가대표를 3명이나 배출했다. 지도력이 좋다는 소문에 곳곳에서 유소년 선수들이 찾아왔고, 지금은 연인원 200명에, 숙소 생활을 하는 선수들만 100여 명에 달한다.

남양주FC 사역은 전도에도 중요한 밑거름이 됐다. 축구를 배우러 온 선수들이 이 목사와 접하면서 자연스레 교회에 오게 되고, 자녀를 따라 부모도 교회에 등록했다. 현재 주찬양교회 교인의 상당수가 그렇게 연결됐다.

▲ 남양주FC는 이승도 목사와 주찬양교회의 응원에 힘입어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

“요즘 웬만한 초·중·고 남자 아이들은 자기들끼리 축구 동아리를 만들어서 축구를 해요. 축구공 하나가 교회 문턱을 쉽게 넘게 할 수 있는 도구죠. 특별히 개척교회들에서는 주말이나 주일학교 프로그램으로 축구만한 것이 없다고 봐요.”

이 목사는 축구를 통한 지역 전도에서 더 나가 세계 선교까지 바라보고 있다. 축구 실력을 갖춘 엘리트 선수들을 선교사나 선교사를 돕는 사역자로 훈련시켜 세계 곳곳에 보내자는 생각이다.

“매년 대학교와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엘리트 선수들이 1000여 명이나 되는데, 그중 프로팀으로 가는 선수들은 50명이 안돼요. 나머지 선수들은 10년 넘게 한 축구를 버리고 다른 진로를 찾을 수밖에 없어요.”

이 목사는 그 엘리트 선수들 중 기독교인 선수들을 선발하고 훈련시켜 해외 선교지로 내보낼 계획으로 GMS 단기선교훈련과정인 LMTC스포츠선교훈련원을 개설하기도 했다. 실제 훈련원에서 교육 받고 중국을 비롯해 동남아 지역으로 나간 사례도 여럿 있다.

▲ 토요일에는 주말리그에 참가하고 있다.

“선교사들 가운데 축구를 못 하시는 분이 축구팀을 이끄는 경우가 많아요. 아이들은 열심인데, 비전문가에게 배우다보면 실력이 늘지 않고 시간이 허비되는 경우가 많죠. 20대 엘리트 선수들이 가서 얼마든지 선교사들을 도울 수 있죠.”

이 목사는 몇 년 전부터 총회세계선교회(GMS)와도 협력해 사역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열리고 있는 GMS 이사장배 축구축제도 준비위원장을 맡아 섬겼다. GMS 축구축제는 교단 내 스포츠 선교 활성화는 물론 해외 선교지 축구공 보내기 운동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 목사는 “노회마다 체육대회가 많이 열리는데, 이왕이면 선교에 접목시켜서 선교지 축구공 보내기 등에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며 교단 내에서 불기 시작한 스포츠 선교 열기가 앞으로도 지속되고 확대되기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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