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인섭 교수 “성경적 통일관 재정립, 시대변화 주도하라”

“인간이 만든 이데올로기가 아닌
성경이 통일의 교과서가 되어야”

종교개혁 정신은 남북분단 상황에서 한국교회가 통일을 이끌어 나가는 데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기독교통일학회(학회장:안인섭)은 6월 3일 서울 백석대학교 대학원 소예배실에서 제21차 정기학술심포지엄을 열었다.

▲ 기독교통일학회 제21차 정기학술심포지엄에서 종교개혁 정신이 한반도 통일에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에 대한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종교개혁 500주년과 통일’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심포지엄에서 기조발제를 한 안인섭 교수(총신대)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해 성경적인 통일관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안 교수는 “종교개혁을 통한 성경적인 신앙의 재발견은 단지 교회의 개혁만을 이룩한 것이 아니라, 이 신앙을 받아들인 지역과 국가들의 사회변혁을 이끌어내며 시대의 변화를 주도했다”며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는 현 시점에서 한국사회와 현실 속에서 종교개혁 정신이 가장 명확하게 드러나야 할 곳은 바로 분단된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이라고 밝혔다. 특히 지금까지 전개된 대부분의 통일 논의가 경제적 손실을 따지는 실리주의였고, 정치적 이권과 계층의 이익을 대변하는 물신주의적 접근이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는 기독교인의 삶의 지침서가 되는 성경적인 원칙에 근거한 통일 논의가 무시되어 왔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안 교수는 “종교개혁자들이 500년 전에 발견했던 것처럼, 한반도의 성도들은 인간이 만들어 놓은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성경이 통일의 교과서가 되어야 함을 고백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 기독교통일학회장 안인섭 교수가 성경적 통일관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종교개혁 정신에 근거해서 한국 교회가 새롭게 될 때 그 결과로 한국교회는 인간 존엄성의 파괴와 부의 불균등과 같은 한국사회의 현실을 개혁할 수 있는 모체가 될 수 있다. 또 남과 북의 구분이 없는 영적인 공동체로서 북한을 향한 복음의 전파와 가난하고 고난 당하는 북한 시민들을 향한 사랑의 사역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 그 결과로 한반도의 왜곡된 분단의 구조는 혁파되고 새로운 동아시아의 평화 질서가 구축되어 하나님나라의 평화가 시대의 변화를 주도할 수 있을 것이다.”

임성빈 총장(장신대)는 세대갈등의 측면에서 통일에 대한 기독교적인 성찰에 나섰다.

임 총장은 현재 한국에서 ‘세대’가 사회갈등의 새로운 축을 형성하고 있다며 “분단과 전쟁을 경험한 세대와, 산업화 시대에 반공 이데올로기로 부장한 세대, 처음부터 이념과 무관하게 살아간 세대 등 다양한 세대가 공존하기 때문에 통일은 정치적이고 경제적인 동시에 세대 간의 이슈”라고 밝혔다. 임 총장은 KBS가 실시한 ‘2013 국민 통일의식 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통일 문제에 무관심한 경향이 있는 반면에 탈냉전 시대에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자기 개발에 함몰된 20대가 전쟁을 겪은 60대와 북한의 집권세력에 대한 이해나 북한에 대한 규정, 한반도 통일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 등에 비슷하게 보수적인 의식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임 총장은 “역사적인 경험이 전혀 없는 새로운 세대가 주류로 등장하고 있기 때문에 통일 문제에 있어 진보와 보수 간의 갈등을 봉합하는 것 못지않게 세대 간의 소통과 협력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며 “통일을 당위가 아닌 필요에 의한 선택으로 접근하는 젊은 세대에게 강력한 민족공동체의식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우선 세대간 통일에 관한 담론에 있어 통일에 대한 의견차가 있다고 서로를 비하하거나 맹목적으로 비난하는 자세를 버리고, 구원의 역사를 이루어 가는 과정에서 자신을 낮추고 약한 자와 굶주린 자와 애통해 하는 자들을 불쌍시 여기는 예수의 마음을 통일의 모범으로 삼아야 한다. 이와 동시에 통일을 위한 성경적이며 신학적인 기독교윤리학적 토대를 구축해 하나님 중심적인 언약공동체로서의 통일고동체로의 비전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교회는 다음세대를 무책임한 방송의 세대로 여기는 배타적이고 방어적인 자세를 극복하고, 이들이 통일 시대를 열어갈 미래의 주역이라는 관점에서 세대 간의 소통과 협력을 위한 신학적 토대를 마련하고 새로운 세대가 이해할 만한, 통일에 대한 성경적이고 문헌적인 지지를 확보하고, 통일에 대한 균형 잡힌 생각을 가르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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