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과 사랑으로 창의적 통일의 길 열자”

허문영 박사 “통일 목표는 성경적 영성대국 … 통일 받을 준비해가야”

통일을 위해 한국교회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하며, 어떠한 통일을 꿈꾸고 실현해 나가야 할까?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기독교학술원(원장:김영한)은 6월 2일 서울 양재 온누리교회 화평홀에서 ‘기독교 입장에서의 통일정책 방향’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통일에 대한 목적과 전략에 있어 ‘복음’이 어떠한 역할을 담당해야 하는지에 논의가 진행됐다.
허문영 박사(평화한국 대표)는 기존의 전쟁통일론과 대화통일론이 아닌, ‘복음통일론’을 새롭고 창의적인 통일의 길로 제시했다.

▲ 기독교학술원이 개최한 기독교 통일정책 세미나에서 허문영 박사가 새로운 통일의 패러다임으로 복음통일론을 설명하고 있다.

허 박사는 독일과 베트남, 예멘 등의 사례를 바탕으로 민족 통일의 방식이 무력통일이 아닌 평화통일로, 일방적 편입통일이 아닌 쌍방적 합의통일로, 지도부만에 의한 통일이 아닌 국민적 통일도 되어야 하며, 합의통일에 있어서도 문화·사회→경제→정치 통일 순으로 진행되어야 온 민족구성원이 통일에 참여할 수 잇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2500만 북녘동포들의 구원문제’라며 “남북통일의 과정에서 복음의 교류가 제일 먼저 있어야 하며, 통일의 목표는 성경적 영성대국”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평화통일과 동아시아 평화를 위해 전략에 있어서는 북한 변화의 모든 상황에 대해 대비해야 하며, 동시에 세계적 차원에서 한-미-중 삼각협력정책과 동아시아 지역적 차원의 한-중-일 삼각협력정책을 통해 전향적으로 통일정책의 방향을 구체화 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해 기독인들은 북한을 변화시키려고 애쓰기보다는, 우리 교회와 사회에서부터 정의와 사랑, 평화의 하나님나라를 실현하도록 노력하자. 영성과 섬김에 의한 평화를 추구하는 샬롬코리아나를 만들어가자.”

주도홍 교수(백석대)는 독일 통일의 사례를 바탕으로 ‘통일한국을 향한 교회의 길’이 무엇인지 강연했다.

주 교수는 분단현장이 얼마나 비참한 죄악의 온상인지 먼저 인식해야 한다며 “통일은 교회가 주도적인 역할을 다해 이룩해야 할 거대한 과업”이라고 정의했다. 이를 위해 우선 교회는 “진영논리를 떠나 예수님이라면 남북분단의 대치상황에서 어떻게 하셨을지 고민하고 그분의 뜻에 순종하는 성경적 자세를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교회가 남북관계에서 길 잃은 한국정부의 소중한 파트너이자 세상의 위로자로 통일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우선 통일 문제를 비롯해 한국정부가 처한 상황에 무관심하거나 분단 이데올로기에 경직되어 진영논리를 벗어나지 못한 채 통일을 외면하고 있는 한국교회가 분단의 고통에 시달리는 남북한의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사랑과 소망을 실천할 수 있도록 ‘공적 신학을 확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 교수는 “무엇보다 독일의 통일을 ‘조용한 개신교 혁명’으로 일컫고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 이제 교회는 진영논리를 뛰어넘어 복음과 비대칭적인 사랑의 실천으로 통일을 바라보고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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