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기념 교역자하기수양회...유럽 초대교회, 종교개혁지 현장 답사 '강행군'

▲ 제48회 전국교역자하기수양회에 참석한 목회자 부부들이 프랑스 노와용의 칼빈박물관을 답사한 후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사역자로 살아갈 것을 다짐하면서 기념행사를 갖고 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해서 열린 제48회 전국교역자하기수양회가 무사히 진행되고 있다. 이번 수양회는 총회 설립 100회 기념으로 열린 작년 제47회에 이어 유럽 6개국의 종교개혁 현장을 답사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고 있다.

교육부(부장:김기성 목사) 주관으로 5월 29일 시작한 제48회 전국교역자하기수양회는 총 71명의 목회자 부부가 참석했다. 일정은 10박12일로 지난해와 같지만, 답사 지역은 작년 4개국에서 로마와 런던이 더해지며 총 6개국으로 늘어났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각 노회에서 이미 종교개혁지 탐방을 진행한 여파로 참석자는 예상보다 적었다.

5월 29일 로마에 도착한 제48회 전국교역자하기수양회 참석자들은 개회예배를 드리고, 30일부터 초대교회 유적과 종교개혁자들의 발자취를 되짚고 있다. 30일 로마 답사지 중 참석자들의 신앙을 흔든 곳은 사도 바울의 순교 역사를 간직한 ‘세 분수 성당(Chiesa di Tre Fontane)’. 사도 바울이 참수당할 때 머리가 세 번 튀었고, 머리가 닿았던 그 자리마다 물이 솟았다고 해서 ‘세 분수 성당’으로 명명됐다. 또한 성당 입구 앞에는 참수를 당하기 위해 끌려오던 돌길이 보존돼 있고, 성당 안 지하에는 사도 바울이 갇혔던 1평 남짓의 감옥도 있다. 참석자들은 복음을 전하기 위해 담대하게 순교의 길을 걸었던 사도 바울의 신앙을 가슴에 새기고, 성당 앞에서 바울처럼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살아갈 것을 다짐하며 합심으로 기도를 했다.

제47회 교역자하기수양회는 10일 일정으로 6개국을 답사하는 벅찬 일정이다. 이 때문에 30일 로마에 이어 31일 영국 런던, 6월 1일 프랑스 파리, 2일 스위스 제네바, 3일 독일 보름스와 에르푸르트 등 매일 국경을 넘는 강행군을 이어나갔다.

시간에 쫓겨 런던 답사는 감리교회의 창시자 존 웨슬리 교회와 무덤 및 생가 방문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개혁교회와 뗄 수 없는 언약도의 역사 현장을 찾아보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 하지만 아쉬움은 6월 1일 프랑스의 노와용(Noyon)에서 채울 수 있었다. 노와용은 위대한 종교개혁가 칼빈이 탄생한 곳. 참석자들은 칼빈의 생가에 세워진 박물관에서 ‘당신의 종 존 칼빈(Votre serviteur Jehan Calvin)’으로 서명한 칼빈의 친필 사인과 두번째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며 ‘오직 하나님께만 영광’을 웅변하고 있는 칼빈의 초상화를 보며 프랑스 위그노들의 순교를 떠올렸다.

부장 김기성 목사는 “한국교회가 종교개혁의 정신을 잃어버렸다는 지적을 받는 현실에서, 힘든 일정이지만 보다 많은 종교개혁의 현장을 찾기 위해 일정을 준비했다”고 설명하고, “이번 교역자하기수양회를 통해 오직 성경, 오직 은혜와 오직 믿음, 오직 예수 그리스도 그리고 오직 하나님께 영광의 의미를 되새기고 삶으로 실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소망을 전했다.

제48회 전국교역자하기수양회 참석자들은 3일부터 종교개혁의 깃발을 든 마르틴 루터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교회개혁의 각오를 다지고 있다. (6월 3일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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