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은·구미상모교회, 예배당 수리·리모델링 작업 헌신

▲ 구미상모교회 청년들과 성도들이 금당제일교회 리모델링 작업을 마친 후 기뻐하고 있다.

육지와 섬 사이에는 물리적 거리보다 훨씬 더 먼 마음의 거리가 있다. 뭍에 사는 사람들이 섬사람들의 신뢰를 얻기란 좀처럼 쉽지 않다. 거꾸로 섬사람들의 남모를 고충을 뭍사람들이 제대로 이해하기란 별 하나를 건너는 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그 간극을 좁히는 수고를 기꺼이 감당하는 교회들이 있다. 크게 생색도 안 나는 일이지만 누군가는 귀기울여야 할 소원들이 있기에 복음 들고 사랑 들고 바다를 건넌다. 그리고 이들의 배려와 헌신이 작은 섬교회 종탑을 밝히고, 퇴락한 섬마을의 풍경을 산뜻하게 바꾼다.

성은교회 채병욱 목사를 비롯한 18명의 교우들은 5월 1일 서울 영등포를 출발해 배를 타고 완도군 금당면 소재 비견도까지 찾아왔다.

▲ 비견도교회 종탑을 수리하는 데 한창인 성은교회 봉사자의 모습.

이들은 사흘 동안 비견도교회(주요섭 전도사)에 머물며 예배당 종탑을 다시 세우고 십자가 네온사인을 환하게 밝히는 작업에 땀을 쏟았다. 해풍에 심하게 부식되어있던 교회 간판도 완전히 새 단장을 했다.

낡은 교회당으로 인해 늘 마음이 편치 못했던 비견도교회 성도들은 드디어 근심을 덜었다. 마을과 길가에서는 물론이고, 멀리 바닷길에서까지 환하게 볼 수 있게 된 예배당과 십자가종탑 모습에 황금연휴까지 반납하고 봉사한 성은교회 성도들의 피곤함도 씻겨 내려갔다. 내친 김에 이들은 금일도로 옮겨가 금일영락교회 종탑과 교육관까지 말끔한 자태로 변신시켰다.

성은교회 교우들이 부지런히 일하는 동안 이웃 금당도에는 구미상모교회(김승동 목사) 여호수아청년회 회원들과 장년성도들이 들어갔다. 이들도 금당중앙교회(문맹호 목사)에 2박 3일간 머물면서 예배당과 사택 리모델링 작업을 완수해냈다.

교회 명패에서부터 예배당 현관문, 사택 지붕, 집안 벽지까지 몽땅 새롭게 교체한 후에도 남은 힘으로는 마을 담장에 벽화를 그려 넣었다. 금전적으로도 적잖은 비용이 드는 일이었지만 교회에서 마련해 준 지원금과 봉사자들이 스스로 보탠 헌금과 헌물들로 전부 충당했다.

“일흔이 다 되어 신혼집처럼 멋진 방에서 지내게 돼 정말 행복하다”는 섬교회 목사의 고백도, 벽화를 포토존 삼아 즐겁게 사진 찍는 초등학교 아이들의 표정도 봉사자들에게는 값진 보상이며 추억이 됐다.

이번 사역들을 주선한 낙도선교회 박원희 목사와 이정환 선교사는 “아직도 섬 지역에는 힘든 형편에서 섬기는 사역자들과 성도들이 많다”면서 “특히 재정적 어려움으로 예배당과 사택 공사에 손을 못 대는 낙도교회들에 한국교회의 관심과 협력이 이어지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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