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회상담협회 ‘분열된 사회, 목회상담의 응답’ 학술대회

조성돈 교수 “실천적 목회상담으로 사회분열 극복 공적 역할 찾아가자”

갈등과 분쟁, 분열로 가득한 이 사회에 목회상담은 어떠한 역할을 감당해야 하며, 구체적으로 어떻게 분열과 갈등을 소통과 통합으로 전환시킬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한국목회상담협회(회장:홍인종)는 5월 27일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대학교회에서 ‘분열된 사회, 목회상담의 응답’이라는 주제로 제23차 봄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400여 명의 협회원들과 목회상담사, 기독교상담사 등 관계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대통령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와 핵위협을 비롯한 군사적 충돌 위기, 사드 배치와 위안부 합의 등 국내외 혼란스러운 정치적 상황에서 다양하게 증폭되고 있는 갈등에 대한 목회상담적 해법이 논의됐다.

▲ 한국목회상담협회 봄 학술대회에서 조성돈 교수가 분열된 사회에서 목회상담의 공공성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조성돈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는 ‘목회상담의 공공성’의 관점에서 “교회의 위로가 분열된 사회에서 잃어버린 사회적 소통을 얻을 수 있는 공공성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조 교수는 현재 한국사회를 “해소할 수 없을 것 같은 불평등 속에서 계층 간의 대립과 분노를 안고 신분상승의 기회가 없어진 절망의 절벽 앞에서 서로를 밀어내는 치열한 경쟁 사회이자 괴물들이 사는 나라”라고 진단했다. 이런 사회적 상황은 치열한 경쟁에 지치고 절망한 이들이 위로와 자신을 이끌어 줄 멘토를 찾게 되었고 결국 힐링산업의 부흥기를 만들었지만, 결국 그 과정에서 오히려 진정한 위로와 쉼을 얻지 못하고 더 깊은 절망에 빠지게 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조 교수는 “과거 한국기독교가 근현대사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진정성 담긴 위로로 약자들의 편에 서서 사회적 소통을 이끌어 내고 공의를 실현해나갔듯이, 교회와 목회상담이 긴장과 해소, 박탈과 보상, 정체성과 소속감의 기능 등 공적 역할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교회의 전문사역과 전문상담사의 활동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으로 ‘공적자원을 활용한 상담실 운영’과 ‘협동조합을 통한 지역사회 목회상담의 돌봄-소외계층에 대한 목회상담의 접근‘ 등 사회봉사활동과 목회상담의 공공성에 대한 구체적인 제안과 논의가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강진아 소장(성서대학 부설 월계우리가족상담소)은 여성가족부, 보건복지부, 법무부와 그 산하 기관들 등 상담과 긴밀하게 연계될 수 있는 공적 자원의 활용을 적극 추천했다. 강 소장은 “최근 가정폭력, 가정불화, 학원폭력, 비행청소년 문제 등 다양한 상담 분야에서 국가기관들이 지원을 확대하여 공공 정책과 접목하고 있다”며 “공공재와의 연계로 목회상담의 역량을 확대해갈 필요가 있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양재아 교수(해든마음돌봄 사회적협동조합)는 협동조합이라는 사회적 경제조직을 통한 실천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양 교수는 “노동자협동조합의 성격을 가지는 목회상담은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에게 상담서비스를 제공할 뿐 아니라, 경제활동을 통해 스스로 돈을 벌고 복지를 누릴 수 있도록 도우면서 그들이 지속적으로 하나님의 부르심에 따라 지역사회를 도울 수 있도록 함께 가는 공동체가 될 수 있다”며 협동조합과 연계된 목회상담을 새로운 모델로 제시했다.

이 외에도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분과별로 김영인 상담사(남북하나재단 북한이탈주민 상담)가 북한 이주민 상담을 중심으로 ‘남북분열 상황에 대한 목회상담의 접근’을, 박천응 박사(안산이주민 센터, 국경 없는 마을)가 이주민 상담을 중심으로 ‘문화적 분열 상황에 대한 목회상담의 접근’을, 이기연 소장(다시함께 상담센터)가 성매매자에 대한 목회상담의 접근에 대해 강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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