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문 목사(총회교육진흥원 연구원)

▲ 임상문 목사(총회교육진흥원 연구원)

중고등학생 시절 여름수련회를 앞두고 잠을 못 이뤘던 적이 있었다. 물론 은혜 받을 것을 기대하여 잠을 설친 것은 아니다. ‘좋아하는 누나에게 잘 보이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친구들과 어떻게 재미있게 놀다 올까?’ 하는 설렘 때문에 그렇다. 그러나 막상 여름수련회를 갔다 오면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것이 참 부끄러워진다. 왜냐하면 여름수련회를 통해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이 무엇일까?

사실 여름수련회는 대부분의 교회가 비슷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낮에는 재미있고 역동적인 활동을 하며, 밤에는 뜨겁고 열정적인 집회를 통해 은혜를 사모한다. 비슷한 수련회, 매번 반복되는 수련회라서 “여름수련회 꼭 해야 하나?”라고 반문할 수 있다.

하지만 앞서 예를 들었던 것처럼, 여름수련회를 참석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바로 ‘하나님이 하셨습니다!’라고 고백하게 되는 은혜를 경험하기 때문이다. 예산이 부족해서 열악한 환경에서 여름수련회를 진행한다고 하더라도, 재치 있는 사회자가 없어 원활한 프로그램 진행이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학생 참여가 저조하여 정말 적은 인원이 참석한 수련회라고 해도 하나님께서는 모든 상황을 통해 합력하여 선을 이루신다.

또 어떠한 마음으로 여름수련회를 참석하더라도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연약함을 아시고, 우리를 위해 친히 간구하시어 우리의 삶을 더욱 풍성하게, 아름답게, 견고하게 만들어 가신다. 우리에게는 가장 최고의 것이 준비되어 있다. 그래서 수련회가 끝나고 세상으로 파송 될 때 비록 내 뜻대로 되는 것이 하나 없다 할지라도 언젠가는 가장 완전한 길로 하나님께서 인도하신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다. 그 경험으로 세상에서 살아가고, 살아나는 역사가 만들어질 것이다.
그렇다면 여름수련회를 어떻게 해야 할까? ‘하나님이 하셨습니다!’라고 고백할 수 있는 수련회를 만들어야 한다. 우선 이번 총회교육진흥원에서 제작된 ‘와~ 우리 성령님’ 교재를 활용하여 진행하는 것이다. 특별히 중고등부 교재에는 ‘성령님과 동행기’ QnA 다이어리가 있다. 학생들이 수련회 이후에도 삶을 풍성하게 세워갈 수 있도록 특별히 제작된 자료다. 또한 각 과 주제를 잘 연결하여 하나의 맥이 흐르는 수련회로 진행할 수 있도록 매뉴얼 자료를 활용하면 더욱 알차게 준비할 수 있다.

두 번째는 테마별 수련회를 기획하는 것이다. 국내 기독교 유적 답사(성지순례)를 통해 우리나라의 선교사를 정리해 보는 것도 참 좋을 것이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여 국내에서의 특별한 비전 트립은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봉사 수련회이다. 농어촌 일손이 필요한 곳에 파송되어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수련회를 기획하는 것이다. 아웃리치(전도여행)를 통해 하나님께서 어떻게 여름수련회를 이끌고 계시는지 직접 눈으로 맛보아 아는 경험이야말로 최고의 여름수련회가 될 것이다.

이제 여름수련회가 코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중고등부 학생들의 변화와 성장을 기대하게 하는 여름수련회를 기도로 준비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여름수련회’라고 쓰고, ‘하나님이 하셨습니다!’라고 읽는 2017년 중고등부 여름수련회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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