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 첫발을 디딘 내 친구에게(유진 피터슨, 홍성사)

 

<교회에 첫발을 디딘 내 친구에게>는 제목 그대로 처음 교회생활을 시작하는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이다. 세계적인 영성 신학자 유진 피터슨은 40년 동안 교회를 떠났다가 돌아온 친구에게 편지를 쓴다.

어린 시절 신앙생활을 함께했던 친구는 청년이 되어 교회를 떠난 채 40년을 살다가 다시 그리스도께로 돌아온다.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새 생명을 얻었지만, 교회생활을 하다 보니 사람 사이 갈등도 생기고 사람들에게 상처도 입는다. 그때마다 친구는 피터슨에게 편지를 쓰고 피터슨은 답장을 쓴다.

54통의 편지를 차례대로 읽다 보면, 피터슨의 친구가 조금씩 변화하고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발견하는 재미를 누릴 수 있다. 또한 내용별 찾아보기를 참고해서 실제 고민하고 있는 문제들을 찾아 읽다보면, 가까이에 있는 친구에게 영적 조언을 얻는 듯한 기분이 든다. 이 편지들에서 그는 평이하면서도 깊이 있는 가르침을 나누어주고 있다. 사실 편지형식을 통해 무거운 느낌의 가르침이 아니라 우정이 깃든 조언을 책 속에 녹여낸다.

편지들을 읽으면서 독자는 “아!”하는 느낌과 “이크!”하는 놀람을 경험할지도 모른다. 저자는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고민하는 친구에게 존 칼뱅(John Calvin)부터 시작하라고 말한다. 두 권으로 나와 있는 <기독교강요>를 사되, 존 맥닐이 번역한 것을 구입하라고 조언을 하고 있다.(국내에서는 크리스챤다이제스트, 생명의말씀사 등에서 번역되어 나왔다.)

“이 책을 읽으면 무엇보다 기도하면서 지혜롭게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을 거야. 그 분에 대해 올바르게 생각하고, 그 분께 진심으로 반응하면서 말일세. 칼뱅은 성경적으로 훈련된 지성과 성령으로 조율된 가슴을 가지고 글을 썼다네.”

특히 고개를 끄덕이게 된 부분은 기도에 관한 조언이다. 저자는 ‘단순하게 집중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한다. 기도는 인격과 관련되므로 관계적이다. 하나님은 우리보다 더 적극적으로 우리의 기도 속에서 활동하신다고 저자는 말한다. 주기도문을 날마다 묵상하고 그것으로 기도하라는 조언이 마음에 남는다. 시편이 폭넓고 다양한 기도를 하게 해 준다면, 주기도문은 간결하고 집중된 기도를 하게 해 준다.

기계적인 반복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면서, 우리가 주기도문으로 자주 반복해서 기도하면 그 기도는 자연스럽게 우리의 피와 살이 된다고 말하고 있다. “우리가 존경하는 옛 스승들 가운데 많은 이들은 회중에게 그리스도인의 삶을 지도하고자 할 때 단순히 주기도문을 가르쳤다네……나는 자네가 현대 종교의 변덕스러움과 유행을 쫓느라고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네. 옛 방법이 더 좋은 법일세.”

편지 한 장, 별것 아닌 것처럼 생각되지만 저자가 머리말에서 밝혔듯이 “신약성경에 처음으로 포함된 문서들”은 바로 편지였다. 시대가 변화하고 대화의 통로가 바뀔지라도 정성스럽게 쓴 편지 한 통은 외로움에 처해 있는 내 친구, 병마와 싸우고 있는 내 친구, 그리스도께로 돌아오고 싶지만 용기가 나지 않는 내 친구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메시지가 될 것이다.

‘교회에 첫발을 디딘 사람들에게 필요한 도움은 무엇일까? 찬송가는 꼭 따라 불러야 하는지, 어떤 서적을 골라 읽어야 하는지, 목회자나 교인들에게 실망했는데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교회 나간 지 얼마 안 되었는데 직분을 맡겨줄 때는 어떻게 해야 할지’ 등 다루는 질문들이 다양하다. 오랫동안 교회에 다닌 사람들도 고민하는 문제지만, 처음 신앙생활을 시작한 사람들에게는 더욱 난감한 일이다.

이 책은 기대 이상의 놀라운 통찰이 번득이는 책이다. 유진 피터슨의 지혜로운 조언에 귀 기울여 보라.

■더 읽어볼 책

 

<초신자의 질문>(권문상, 예책)

<내 삶에 재즈처럼 다가오시는 하나님>(도널드 밀러, 위즈덤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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