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요셉을 배우다> 펴낸 옥성석 목사

하나님 살아계심 증명한 요셉 생애서 4차 산업혁명 파고 극복 힘 얻어

 

▲ 옥성석 목사는 “하나님이 포기하지 않으면 아직 끝이 아니다”라며, 힘들어도 요셉처럼 코람데오의 신앙을 붙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책 판매 수익은 전액 난치병어린이돕기에 사용된다.

“요셉이 인공지능(AI)을 이긴다고?”

알파고의 등장은 21세기 현대인에겐 충격 그 자체다. 영화에서나 봐왔던 로봇이 세상을 지배하는 시대가 멀지 않았다고 호들갑이다. “인공지능을 필두로 한 4차 산업혁명, 어떻게 하지?”
이에 대해 충정교회 옥성석 담임목사가 신간 <요셉을 배우다>(예책)로 대안을 제시한다. 그는 “하나님의 영역을 인공지능이 대체할 것이다. 절대자 신을 부정하는 때가 온다”면서 “많은 신자들이 하나님은 어디 계실까? 믿음이란 무엇인가? 이런 근본적인 질문을 하게 될 것이고, 이때 요셉의 생애가 해답의 열쇠”라고 말한다.

“영국 옥스퍼드대 철학과 교수 닉 보스트롬은 그의 저서 <슈퍼 인텔리전스>에서 인공지능의 등장은 대재앙이며, 기계들이 지배하는 세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인공지능을 필두로 한 4차 산업혁명의 파고가 인간의 전 영역에 무섭게 밀어닥치고 있습니다. 종교도 예외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의 존재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나올 것이고, 이에 대해 해답을 제시하지 못하면 종교는 사라질 것입니다.”

옥성석 목사가 요셉을 주목한 이유는 “삶의 전 영역에서 하나님이 계신다는 것을 몸으로 증명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요셉은 코람데오(Coram Deo), 즉 하나님 앞에서의 삶을 살았던 사람이다.

소년 요셉도 우리처럼 엄청난 장벽을 만났었다. 요셉보다 나이가 많은 10명의 형제, 노예 신분과 보디발의 아내, 누명으로 인한 감옥살이, 당대 절대자인 바로 왕. 우리에겐 인공지능이 두려움의 존재라면, 요셉에겐 삶 자체가 공포였다.

“요셉은 절대자 바로 왕에게, 우리는 인공지능에게 머리를 조아려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요셉은 당시 신으로 여겨졌던 바로 왕 앞에서도 하나님이 계신다고 고백했습니다. 오늘 우리는 요셉의 코람데오 신앙을 배워야 합니다. 인공지능 시대에도 여전히 하나님이 살아 계시며, 여전히 우리를 주목하신다는 것을 요셉을 통해 배울 수 있습니다.”

우리는 요셉을 ‘꿈의 사람’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옥성석 목사는 <요셉을 배우다>에서 단순히 ‘꿈=요셉’으로 정의하지 않는다. 요셉은 꿈의 사람이 맞지만 그 꿈은 하나님의 역사였으며, 하나님을 향한 소망이었다.

“요셉은 꿈의 사람이자 고난 속에서도 인내를 보여준 사람입니다. 또한 관계의 회복으로 축복을 완성한 신앙인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요셉과 같은 믿음을 원하십니다.”

옥성석 목사의 말처럼 요셉의 인생은 그야말로 형극이자 고난의 연속이었다. 미움, 종살이, 오해, 감옥, 배신이라는 단어들이 그를 휘감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서도 그는 매일매일 최선을 다했고, 올바르고 진실하게 살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상황은 나아졌나? 아니다. 오히려 깊은 수령에 빠져 들어갔다.

옥성석 목사는 <요셉을 배우다>에서 고난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준다. 그는 “하나님의 사람에게도 고난은 온다”면서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믿음을 지키면 하나님의 때가 온다. ‘하나님이 포기하지 않으니 아직 끝이 아니다’라는 신앙고백을 하자”고 권면했다.

“요셉의 선조인 아브라함과 이삭, 야곱에게는 하나님이 나타났습니다. 요셉의 뒤를 이은 모세, 여호수아, 엘리야, 사도 바울 등에게도 하나님은 나타나셨습니다. 그런데 유독 한 사람, 요셉에게는 하나님이 나타나신 흔적이 없습니다. 더군다나 주변에 하나님을 믿는 사람도 없고, 성경도 없고, 예배도 없습니다.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흔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셉은 ‘하나님이 계신다’고 외쳤습니다.”

옥성석 목사의 말처럼, 하나님의 절대주권을 고백한 요셉은 정말 탁월한 신앙의 인물이다. 그러기에 옥 목사는 “오늘날 우리의 눈에 보이지 않아도 하나님은 말씀을 통해 말씀하신다. 그 하나님을 따라가면, 요셉의 하나님이 우리에게도 임하신다”고 강조한다.

‘고난 속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은 충정교회의 고백이자 옥성석 목사의 삶이기도 하다. 1945년에 설립한 충정교회는 1970년대 초반부터 10여 년 동안 내분으로 아픔을 겪었다. 그로 인한 침체와 패배의식, 도심 공동화 현상까지 겹쳐 젊은이들을 포함한 많은 교인들이 교회를 떠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1989년 옥성석 목사가 제7대 담임목사로 부임했고 악재를 극복하기 위한 몸부림이 시작됐다.

“부임 10년 만에 한계를 느꼈습니다. 조급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지 못하고 번아웃(탈진)이 됐죠. 그러다가 마태복음 13장의 말씀으로 하나님의 위로를 받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며 기쁨으로 충정교회를 섬겼더니 오늘의 귀한 열매를 주셨습니다.”

말씀으로 다시 일어선 옥성석 목사는 1999년 충정교회를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게 했다. 바로 서울 충정로에 있던 예배당을 일산 신도시로 옮기는 꿈과 ‘2020비전’의 선포다. 당시로서는 꿈만 같았던 역동적인 예배와 300명의 순장 양성, 지역사회와 호흡하는 교회를 선언했다. 그리고 하나님은 충정교회의 비전을 어김없이 이뤄 가고 계신다.

“정말 꿈인지 생시인지 분간이 안 될 정도로 하나님께서 꿈과 같은 일들을 시작하셨습니다. 정말 감사한 것은 제가 요셉과 같이 진실하지도 못하고, 부족한 죄인임에도 하나님께서 이렇게 사용해 주셨다는 것입니다.”

옥성석 목사는 끝으로 미래의 꿈도 없고 절망만 가득한 대한민국 젊은이에게 “요셉처럼 때를 기다려라”고 권면한다. “나의 때에 맞추지 말라. 하나님의 때가 있음을 인정하고 기다림과 인내가 필요하다”고 말한 그는 “내가 머물고 있는 삶의 현장 바로 밑에 하나님이 보화를 숨겨 놓고 있다. 쟁기를 조금 더 파고, 기다리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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