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드리머스커뮤니티교회, 섬김 업그레이드
역량과 공신력 갖춘 공동체로 큰 변화 이끈다


“바깥에서 간판만 보신 분들은 저희 교회 이름이 좀 길고, 어렵다고들 하네요. 하지만 막상 예배당 안에 들어와 보시면 그 이름이 지니고 있는 따뜻하고 희망찬 의미를 아시게 됩니다.”
해피드리머스커뮤니티교회(송은섭 목사)라는 이름은 지난 겨울 우아동교회 대신 새로 정한 공동체의 명칭이다. 정들었던 터전을 떠나 새 보금자리로 예배당을 옮겨오고, 사역에도 큰 변화가 찾아오면서 아예 이름까지 바꾸기로 했다.

앞서 교우들을 중심으로 국내외 각지에서 봉사활동을 전개하기 위해 사단법인 형태로 설립한 NGO의 이름이 그대로 교회 명칭으로 채택됐다. 2010년 창립한 해피드리머스는 그 동안 수많은 이웃들에게 희망과 기쁨을 전해왔다.

시작은 여느 교회와 크게 다를 것 없는 선교지 방문 봉사활동이었다. 해외로는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중국 일본, 국내에서는 거문도 제주도 등 해가 갈수록 방문지가 늘어났다. 그 과정에서 선교지를 찾아가는 성도들의 마음가짐과 사역하는 능력까지도 업그레이드됐다.

“처음에는 아무 것도 할 줄 아는 게 없었다고 해야겠죠. 그런데 우리가 만나는 이들에게 꼭 필요한 도움, 반드시 나누어야 할 사랑을 전달하고 싶다는 생각에 하나둘씩 새로운 기술을 익히게 된 것이죠.”

▲ 필리핀을 방문해 나눔 사역을 펼치는 해피드리머스커뮤니티교회의 성도들과 봉사자들

송 목사의 아내이자 해피드리머스의 재무이사를 맡고 있는 최균례 사모는 이제는 교우들 대부분이 미용에서 도배까지 못하는 일이 없을 정도가 됐다고 말한다. 부족한 부분은 서로가 보완하고, 전혀 모르는 분야는 전문가들을 초청해 배우면서 익히다보니 그야말로 ‘맥가이버 수준’이 되었다.

사실 해피드리머스교회를 이루는 멤버들 대부분은 송은섭 목사와 공동체를 통해 절망적인 환경을 극복하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경험이 있다. 꿈도 없이 무의미한 나날을 살던 젊은이가 벅찬 삶을 노래하는 영화감독으로 우뚝 서고, 가정이 파괴될 위기에 처해있던 주부가 남을 돕는 심리상담사로 섬기게 됐다.

▲ 한국 전통문화와 전통음식을 소개하며 일본인들과 교제하는 모습

우아동교회 시절부터 미술심리상담센터로 운영되어오다 예배당 이전과 함께 규모가 크게 확장된 해피드리머스심리상담연구원이 그 과정에서 제법 큰 역할을 했다. 원장을 맡고 있는 임은실 전도사는 연구원이 많은 이웃들과 소통하며 복음을 전파하는 통로가 되어왔다고 설명한다.

꽁꽁 숨겨왔던 상처들을 치유 받고, 더 나은 삶을 살아보자는 동기부여까지 얻으면서 다시 학업을 시작하거나 낯선 진로에 도전하여 의미 있는 성취를 이룬 이들이 이제 스스로의 경험을 살려 다른 인생들 속에 ‘행복한 꿈’을 불어넣고 있는 것이다.

대학 시절 해피드리머스의 일원이 되어 편집팀으로 섬기며, 미술심리상담사로 활동 중인 임계순 씨는 “여러 해 동안 사역을 함께 하면서 내가 가진 재능이 비록 작은 것일 지라도 누군가에게는 커다란 도움을 될 수 있음을 깨닫고 기쁨으로 헌신하게 됐다”고 말한다. 그녀는 더 큰 꿈을 위해 호주 유학을 준비 중이다.

이런 이들이 하나둘씩 모여 힘을 합하면서 교회는 작지만 탄탄한 공동체로 자라났고, 여러 활동에 동참한 외부 봉사자들과 후원자들까지 가담하면서 해피드리머스 또한 역량과 공신력을 갖춘 단체로 우뚝 섰다.

▲ 새로 마련된 해피드리머스커뮤니티교회의 예배당 풍경

사단법인 체제가 되면서 해피드리머스를 통해 전개될 사업들의 야심찬 윤곽도 드러나고 있다. 당장 올해에는 전라북도자원봉사센터와 연계하여 도서·산간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펼치며, 일본 오사카에서도 전통문화와 전통음식 나눔을 통한 봉사활동을 계획 중이다.

앞으로 5년 동안 이어질 지역사회 프로젝트는 더욱 획기적이다. 첫해인 2017년은 3D업종 종사자, 3교대 근로자, 소방관 경찰 군인 등 공적업무를 수행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 3·3·3 구하기 지원사업으로 시작한다.

이어 은둔하거나 방치된 이웃들을 대상으로 하는 해피스푼 프로젝트(2018년), 결혼이주 여성들을 위한 ‘다름에서 어울림으로’(2019년), 깨끗한 지역사회를 위한 ABC전주만들기(2020년), 농어촌 산간지역을 찾아가는 ‘다드림 동네 페스티벌’(2021년) 등의 사업이 대기 중이다. 이를 통해 또 다른 인생들이 그리스도를 만나고, 삶이 변화되는 역사가 일어날 것이다.

송은섭 목사는 “도움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교우들, 그리고 여러 동역자들과 함께 달려갈 것”이라면서 “오대양 육대주로 지경을 넓혀 행복한 꿈과 사랑을 나누는 공동체가 되겠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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