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협 월례회서 양승헌 목사 “어린이 사역 핵심은 스토리 잇기”

“어린이 사역 45년 동안 보람보다 좌절이 더 많았다. 하지만 고뇌와 갈등은 사역의 열정을 막지 못했다. 지금도 믿음의 청출어람 세대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김명혁 원로목사)가 가정의달을 맞아 ‘내가 사랑하고 돌보는 어린이들’을 주제로 월례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를 가졌다. 파이디온선교회를 설립하고 45년 동안 어린이 사역에 매진하고 있는 양승헌 목사(세대로교회)는 그동안 사역을 하면서 기쁨보다 안타까움이 더 많았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이제야 어린이 사역 전문가로서 어떻게 다음세대 사역을 할지 정리가 됐다”며 한국교회에 ‘믿음의 세대를 이어가는 방안’을 제시했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 월례발표회는 5월 12일 서울 중곡동 한국중앙교회(임석순 목사)에서 열렸다. 양승헌 목사를 비롯해 임석순 지형은(성락성결교회) 김명혁(강변교회 원로)가 발표를 했다. 발표회에 앞서 한국교회의 영적각성과 회개운동을 위해(이상형 사관)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위해(임석영 목사) 어린이와 청소년의 신앙생활을 위해(김중석 목사) 합심기도를 했다.

▲ 한복협 월례회에서 파이디온선교회 양승헌 목사가 다음세대를 세우는 방법에 대해 발제하고 있다.

발표회에서 양승헌 목사는 ‘내가 사랑하고 돌보는 어린이들’이란 제목으로 1972년 주일학교 교사로 어린이 사역을 시작한 후 지금까지, 삶의 초점은 오직 어린이였다고 말했다. 양 목사는 대학교 1학년 때 파이디온 동아리를 조직해서 30년 동안 이끌었고, 2002년 ‘작은 예수 세우는 교육교회 공동체’를 표방하며 세대로교회를 개척해서 섬기고 있다.

양승헌 목사는 어린이 사역의 핵심을 ‘스토리 잇기’라고 표현했다. 스토리 잇기는 “신명기 6장 4~9절의 말씀은 복된 믿음의 이야기(스토리)를 대물림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스라엘 백성이 믿음의 스토리 잇기에 실패해서 고난을 당한 것처럼, 지금 한국교회도 다음세대로 큰 걱정을 하고 있다. 양승헌 목사는 다음세대가 무너지는 한국교회를 가장 가까이에서 좌절과 절망 속에 지켜봤다.

어린이 사역 반세기를 앞둔 양 목사는 “이제 수많은 시행착오와 실수를 경험한 끝에 전문성을 갖게 됐다. 이제야 청출어람 같은 믿음의 세대를 만들기 위한 방법이 정리됐다”고 고백했다. 양승헌 목사는 ‘청출어람 같은 믿음의 세대’로 키우기 위한 방법을 6가지로 정리해 제시하며, “우리가 믿음의 대물림 열정을 가질 수만 있다면 한국교회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 목사가 제시한 6가지 방안은 다음세대를 걱정하는 한국교회와 목회자들에게 좋은 지침이 될 것이다.

 믿음의 다음세대를 위한 6대 원칙

첫째, 어린이 사역은 아이 교육이 아닌 어른 교육이 초점이다. 어린이를 믿음의 세대로 세우길 원한다면, 부모가 바른 믿음과 바른 삶의 원리, 바른 삶의 모본을 먼저 세워야 한다.

둘째, 어린이 사역의 참 현장은 가정이 되어야 한다. 성경은 자녀의 신앙훈련 책임을 가정과 부모라고 말씀하신다. 부족한 부모의 역량을 교회는 제2의 가정이 되어, 교사는 제2의 부모가 되어 감당해야 한다. 가정을 도외시하고, 교회를 떠나서 참 신앙의 대물림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셋째, 어린이 사역은 성경의 지식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성경으로 어린이의 신앙 인격을 잡아주는 것이다. 성경은 사람을 교훈하고 책망하고 바르게 하고 의로 교육해 진정한 그리스도인으로 회복하도록 하신다. 말씀으로 어린이를 ‘작은 예수’로 인격의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 사역의 목표다.

넷째, 어린이 사역은 학교가 아니라 사랑의 공동체 속에서 일어난다. 교회는 학교가 아니다. 사람은 지식이 아니라 만남과 교통 속에서 변화된다. 교회를 학교로 만들지 말고, 하늘 공동체로 만들어가야 한다. 교회에서 친구와 형제와 멘토를 만나도록 해야 한다.

다섯째, 어린이 사역은 전 생애의 발달과정 속에서 수행해야 한다. 주일학교-중고등부서 등 단절된 교육이 아닌, 부서 사이에 긴밀하고 유기적인 통합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 교회교육 전임디렉터를 세워야 한다.

여섯째, 어린이 사역이 다음세대에 믿음의 스토리를 대물림하는 것으로 꽃피우기 위해서, 교회는 교육(다음세대)과 목회(장년)를 구분하지 말고, 교회와 가정을 별개로 여기지 말고 통합의 틀로 이해해야 한다. 다음세대와 장년목회를 구분하는 현재 목회시스템은 다음세대에 교회 공동체가 주는 사랑을 맛보지 못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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