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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꿇은 총회, 개혁교회 책임 다짐하다제54회 전국목사장로기도회 폐회 … 종교개혁 정신 회복하며 시대적 사명 되새겨
▲ “주님의 보좌를 향해 간절한 소망을 아룁니다.” 전국목사장로기도회에 참여한 총회장 김선규 목사를 비롯한 목사장로들이 시대와 겨례 그리고 교회를 위해 간절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찬양 드리고 있다. 권남덕 기자 photo@kidok.com

5월 9일 부산 부전교회(박성규 목사)에서 개막한 제54회 전국목사장로기도회가 종교개혁의 가치를 제대로 계승해 약화된 개혁신학을 바로 세우고, 시대와 사회를 향해 교회의 주어진 사명을 감당할 것을 다짐하며 5월 11일 막을 내렸다.

올해 전국목사장로기도회는 새로운 100회 총회의 원년이자,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는 해에 열려 역사적 의미가 컸다. 특히 대통령 탄핵과 해임으로 조기에 치러진 제19대 대통령 선거일에 전국목사장로기도회가 개회해 시기적인 의미도 더했다.

이러한 역사적·시기적 상황을 반영하듯 이번 전국목사장로기도회는 개혁신학에 입각한 교회의 정체성 확립을 기반으로 이 시대와 사회를 향한 교회의 사명을 제대로 감당하자는 결의가 넘쳤다. 아울러 기도회 기간에 선출된 대통령을 중심으로 나라의 안정과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기도의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컸다.

54회 전국목사장로기도회의 가장 큰 특징은 그동안 터부시했던 시대흐름에 대한 이해와 교회의 실질적인 역할을 주제로 삼은 것을 꼽을 수 있다. ‘개혁교회의 책임’이라는 주제에서 읽을 수 있듯,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교회의 역할과 교회를 이끄는 지도자들의 책임감 있는 영성을 모색하는 장이었다. 기도회 기간 다수의 강사들은 개혁신앙을 계승하며 한국교회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교단이라는 점을 상기시키고, 교단 차원의 바른 신학 전수와 사회변혁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기도회 첫날 가진 개회예배에서 3500여명의 목사 장로들은 개혁신앙의 계승자로서 10가지 실천사항을 담은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선언문을 채택해 눈길을 끌었다.

무엇보다 이번 기도회는 행사장 안팎으로 가장 조용한 가운데 치러졌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판매상과 각종 시위로 행사장 밖이 어수선했던 예년 풍경과 달리 이번 기도회는 일체의 충돌이나 혼란 없이 진행됐다. 여기에는 부전교회의 철저한 준비와, 동시에 행사 흐름을 방해하는 요소에 대한 부전교회 관계자들의 진정성 있는 설득이 큰 역할을 했다.

이러한 호평 속에서도 고질적인 지적사항은 여전했다. 일관성 없는 참석자들의 참여자세가 가장 큰 아쉬움이었다. 대통령 선거로 하루 밀려 진행되다보니 수요예배가 끼여 영향이 컸다고는 하지만, 일찍 자리를 뜨는 참가자들이 예년보다 많았다. 또 하나의 고질적 병폐인 기도시간 부족도 지적됐다. 기도회라는 명칭답게 기도 시간이 많이 할애되었으면 하는 참석자들의 바람이 여전히 많았다.

이제 3일간 진행된 제54회 전국목사장로기도회가 마쳤다. 교회의 침체와 세속화, 새로운 시대에 직면한 개혁신학과 신앙에 대한 도전, 한반도를 둘러싼 불안한 정국 앞에 하나님의 은혜를 갈구했던 간절함의 크기만큼이나 개혁교회와 개혁신앙인의 책임성 있는 실천을 이제 보여주어야 한다.  


김병국 기자 bkkim@kidok.com

▲ 제54회 전국목사장로기도회가 열렸던 부산 부전교회(박성규 목사) 외벽에 ‘자랑스러운 우리 조국 대한민국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라는 현수막이 걸려 주목을 받았다. 대통령 탁핵과 해임, 이어 제19대 대통령선거가 있는 주간에 열린 기도회인 점을 감안해 부산시민과 나아가 국민에게 나라사랑과 안녕을 위해 기도하는 교단이라는 상징성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다.

개혁교회의 회복과 책임 집중했다

[제54회 전국목사장로기도회] 평가와 과제

종교개혁500주년 의미 되살리며 국가와 민족 위한 뜨거운 열정 기도에 담아
개혁적 삶 실천 돕는 메시지와 강의 호평 … 기도회 위상 걸맞은 준비 필요

 

제54회 전국목사장로기도회가 하나님의 은혜 속에 끝났다. 이번 전국목사장로기도회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열린 기도회로 총회의 역사에서 중요하게 언급될 것이다. 또한 제54회 전국목사장로기도회는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하는 시간에 열리면서 사회적으로도 큰 의미를 갖게 됐다. 전 대통령의 탄핵과 해임 속에서 전국목사장로기도회는 일정을 늦춰 5월 9일 제19대 대통령 선거일에 개회했고, 3500여 명의 목사와 장로들이 국가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는 가운데 대한민국은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했다. 앞으로도 총회 역사에서 제54회 전국목사장로회기도회와 같은 기도회를 찾긴 힘들 것이다.

종교개혁 정신을 오늘 어떻게 구현할까
제54회 전국목사장로기도회는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으로 진행했다. 하지만 기도회의 기저에는 한국교회와 총회가 종교개혁의 의미를 잃어버리고 있다는 자각과 세상에서 소금과 빛의 사명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성이 녹아 있었다. 이런 인식은 총회장 김선규 목사가 대회사에서 “이번 목장기도회는 뼈를 깍는 자기부인과 갱신의 장이 되어야 한다”고 요청하고, “자신을 포기하고 겸비함으로 하나님 앞에 무릎 꿇을 때 회복의 역사가 일어난다”고 강조한 것에서 오롯이 드러난다.

전국목사장로기도회를 준비한 총회임원들은 이런 자각과 반성 속에서, 기도회 주제를 ‘개혁교회의 책임’으로 정했다. 이것은 “우리의 시대와 상황 속에서 종교개혁을 어떻게 실천해 나갈 것인가’를 모색하려는 시도였다고 이해할 수 있다. 전체특강 및 트랙강의와 저녁집회를 통해서 종교개혁의 기본정신을 되새기고, 다원주의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어떻게 ‘오직성경 오직믿음 오직은혜’의 진리를 지키고 선포할 것인지 고민했다.

강의와 집회 “아쉬움 있지만 내용 좋았다”

이러한 시도는 성공적이었다. 기도회 참석자들은 ‘개혁교회의 책임’과 ‘한국  개혁교회의 리더로서 총회의 책임’을 강의한 정일웅 전 총신대 총장과 양현표 교수의 전체특강에 만족감을 표했다. 다만 두 교수가 비슷한 주제로 강의를 하면서 겹치는 내용이 있었다는 점은 아쉬웠다. 총회가 미리 내용을 검토하고 강사들과 논의하면서 조율하면 더욱 알찬 강의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전체특강이 종교개혁의 정신과 우리의 책임을 조명하는 기본에 집중했다면, 트랙강의는 실천적인 부분에 집중했다. 트랙강의는 크게 3가지 주제 아래 6개의 강의가 진행됐다. 주제는 ▲4차 산업혁명(인공지능) 시대에 교회의 지도자인 목회자와 장로가 갖춰야 할 영성(조성근 목사, 김인중 목사) ▲변화하는 세계 속에서 교회와 선교의 미래상(조남수 목사, 서창원 목사) ▲개혁교회의 세계 인식과 문화 인식(송인규 교수,  신국원 교수)으로 구성했다. 참석자들은 트랙강의 역시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가장 아쉬운 평가를 받은 것은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시대 목회자와 장로의 영성에 대한 강의였다. 이 강의는 ‘인공지능’과 ‘4차산업시대’에 대한 깊은 이해 속에서 영성의 문제를 다루어야 하는 난이도 높은 접근이였다. 하지만 이 주제는 목회자보다 미래학자가 강의를 해야 할 내용이었다. 강사 선정에 아쉬움이 있는 부분이었다.

가장 호평을 받은 것은 저녁집회였다. 참석자들은 소강석 목사의 설교를 듣고 한국교회와 총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새롭게 인식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한국교회에서 손꼽히는 설교자인 송태근 목사의 말씀 역시 큰 은혜을 받았다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위상에 걸맞는 고민과 준비가 필요하다

이처럼 참석자들은 대체로 좋은 평가를 내리면서도 아쉬움과 부족함을 지적했다. 왜 부족한 부분이 나타났으며, 위상에 걸맞는 전국목사장로기도회를 위해 무엇을 보완해야 할까. 

참석자들이 부족함을 느낀 부분을 보면, 사전 준비와 관련이 있다. 전체특강에서 내용이 겹친 문제는 미리 검토하고 강사들에게 전달했으면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트랙강의의 강사 선정 문제도 주제에 맞는 강사를 섭외하고 내용을 미리 검토하면서 보완해야 할 문제였다.

이런 문제를 보완하기 위한 방법은 철저한 사전 준비이다. 현재 전국목사장로기도회는 개회 한 달 전까지도 예배 순서자와 강사 선정에 매달리고 있다. 강사 선정이 늦어지면, 그만큼 강사들이 기도하며 충실하게 강의를 준비하지 못한다. 총회임원회와 본부에서 미리 강의 내용을 검토할 시간도 없다. 위상에 걸맞게 전국목사장로기도회를 진행하기 위해서 순서자들과 강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강의 내용을 검토하고 리허설을 하는 방안도 필요해 보인다.

해마다 전국목사장로기도회 참석자들이 지적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행사 목적은 기도회인데, 정작 기도의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지난해 의정부광명교회에서 열린 기도회는 강의와 함께 기도 시간을 프로그램에 넣어 큰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올해 다시 프로그램을 ‘강의’ 중심으로 구성하면서, 기도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또 받았다. 향후 전국목사장로기도회는 본래 목적이 ‘기도’라는 것을 인식하고 시간을 배정해야 할 것이다.  

 

특별취재팀  ekd@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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