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목협 열린대화마당서 윤영관 교수 “평화구축·통일과정 구심점돼야”

▲ 한목협 제34차 열린대화마당에서 윤영관 교수가 새 정부의 대북정책 및 한국교회의 역할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새로운 대통령을 맞이한 한국사회를 위해 한국교회가 어떤 역할을 해내야 하는지 논의의 장이 열렸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김경원 목사·이하 한목협)는 5월 12일 서울 연지동 연동교회(이성희 목사)에서 ‘한국교회의 대내외적 과제,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주제로 제34차 열린대화마당을 개최했다.

이번 열린대화마당에서 깊게 다뤄진 주제는 대북문제였다. 전 외교부 장관 윤영관 교수(서울대학교)는 현재 한국교회가 통일과 평화문제를 영적인 관점이 아니라 물질적 관점으로만 접근하는 것을 문제로 지적했다. 윤 교수는 “독일의 경우 미래와 역사, 공동체를 위해 희생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 반면 우리는 지금, 그리고 나의 행복 추구에만 몰두해 있다. 이는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윤 교수는 겉과 달리 속으로는 한반도 통일을 불안하게 생각하는 주변 강대국들에 대처하고, 안으로는 국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교수는 “미국은 통일의 적극적 지지자이므로 한미 동맹 유지를 강화해야 하며, 중국에는 난민과 영토 문제 등 중국의 우려사항에 대한 해소의지를 밝혀야 한다. 일본과 러시아에도 그들이 거둘 수 있는 경제 이익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남한과 북한 주민들 간의 구심력이 강화되어야 통일 후 정치, 경제, 사회문화 등에서 혼란이 최소화 된다며 여기에 한국교회가 중요한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한국교회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일은 ‘북한 주민들의 인간적인 삶을 지원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웃 사랑 차원에서라도 북한주민을 위해 목소리를 내야 했던 한국교회는 그간 북한주민 및 탈북민 지원에 대해 적극적으로 발언하지 못했다. 윤 교수는 “비핵화 노력은 중요하지만, 북한 주민을 위한 노력은 중단시키지 말았어야 했다”고 아쉬움을 표하며 “탈북민들의 이념적, 심리적, 문화적 적응의 어려움을 심층 분석하고 이에 적합한 선교 모델 및 지원 모델을 연구해야 통일 이후에도 성공적 선교가 가능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다음 발제자인 예장통합 총회장 이성희 목사는 종교개혁 사상을 기반으로 한국교회가 개혁의 주체자로 나설 것을 강조했다. 이후 한목협 상임회장 김호경 목사를 좌장으로 새 선장을 세운 대한민국의 평안한 항해에 한국교회가 기여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